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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과 창피함 사이

                                        전재민

 어머니는 한글을 전혀 읽지 못했다.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속담을 배우면서 어머니를 떠올렸었다그런 엄마가 챙피한적이 있었다. 다른 학부형들은 세련되게 화장도 하고 양장도 하고는 학교에 선생님들을 만나기도 하고 학부형 회의에 참석하기도 하면서 선생님은 자연스레 학생이 반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리 말하기도 하였다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도 삶을 살만큼 살다 보니 창피함과 불편함이 분명 다르다는 알게 됐다.
어머니는 정규학교는 고사하고 야학 다니는 어머니의 책보퉁이를 외할머니가 우물에 빠트려 버렸다. 책보퉁이를 건져 말려 보려고 하니 이번엔 아궁이에 집어 던져 태워 버리셨다고 한다. 해서 어머니는 외할머니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고 있었지만 우리집에 다니러 올때마다 사탕 봉지를 들고 오시는 인자 외할머니가 좋았다.

 아파트에서 화재경보기 점검을 하면서 지난 화재사건 때문인지 집에 잡다한 물건이 많다고 치우지 않으면 퇴거조치를 내릴수도 있다면서 오늘 다시 점검나온다고 한다고 했단다. 좁은 아파트에 창고가 없다보니 짐을 입구부터 쌓아 놓을 밖에 없고 그래서 손님이 오는 것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점검 나온다고 집에서 나가라며 아내가 말에 마음이 많이 상했다. 아직까지 집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퇴거하라는 소리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싫다는게 이유라고 한다집도 사지 못한 무능한 아빠를 간접적으로 면박을 준것이다. 사업할때 팔지 못한 물건괴 비품, 사다리등은 물론 공구들이 아직 집에 있어 좁은 것은 사실이나 버릴것은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못하는 미련 때문에 좁게 사는 또한 사실이다. 토론토로 이사 간 친척에게서 얻은 문갑을 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하니 비슷한 크기의 대체 서랍장을 사야한다는 아내...그럼 사지 하니 있냐고 한다. 400불정도 될텐데. 주급은 은행계좌를 통해 은행으로 들어 가고 신용카드로 사는 내게 따로 비상금이 있을 턱이 없다노력해도 돈이없으면 무능한 가장일까 ?
 만약 정말 내가 못하고 누워 있다면 얼마나 구박을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또한 내가 갑자기 잘못 되기라도 한다면 장례비조차 마련해두지 못한 나를 원망하지는 않을지 갑작스런 상황에 아파트 렌트비도 못내고 어떻게 살아 갈지 걱정 되기도 한다. 갑작스런 상황이란, 그대로 갑작스런 상황으로 가장이 더이상 존재하지 못하는 상황. 때론 부모나 가족이 사망하면 사람들은 살아갈 걱정에 슬플 수도 있다.

 분명 돈이 없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 가는데 있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어떤 사람은 돈으로 마음을 대신하기도 하고 돈이 마음의 척도가 되는 세상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나 창피한 일은 더더욱 아니다구린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대접 받는 사회...돈이 성공한 인생의 척도가 되는 세태가 안타깝다. 돈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 부모이고 가장이라면 세상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인생이 많을거라 생각한다돈이 많다고 행복하리란 보장도 없다물론 고급 맨션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 순간적으로 행복할지는 모르지만 행복할 같지는 않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바라봐야지 다른 곳을 바라보면 같은 길을 가기 힘들다. 그것은 가족도 포함되는 말이다.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은 떳떳한 삶이 아닐까 한다. 떳떳한 삶을 살았는데도 창피하다고 생각이 되면 어딘가 잘못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빨간 내복

              전 재민

 이제는 잊혀져간 우리네의 아름다운 풍속중에 하나였던 첫취직 해서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선물하는 빨간 내복. 빨간 내복은 아니지만 다른 옷을 사다 드린 기억은 남아있다. 빨간 내복을 받고 대견하고 기뻐했을 많은 부모님들 그런 맛에 자식을 낳고 기르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부모 세대 일제시대에 태어나 일제치하에서 살고 해방후에도 격동의 세월을 보낸 세대. 일본 징용과 한국전쟁을 몸소 체험한 세대 그분들은 지금 대부분 돌아 가셨다. 6.25이후에 태어난 전후세대라서 전쟁이나 어려운걸 모른다. 하지만 지금 세대에 비하면 격동의 시대에 살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박정희 독재정권에서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못하면 집에 가지 못하고 우유컵을 가방에 달고 학교가서 분유 끓인 것을 받아 마시고 방학숙제로 퇴비를 해가야 했던 시골 초등학교 시절과 까까머리에 검정교복을 입고 일제시대 학생들처럼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세대,교련 시간에 총검술 훈련과 열병과 분열 제식훈련을 하던 세대, 그러니 지금세대와 비교하면 구세대일수도 있다. 초등학교때 집에 전기가 들어 오지 않아 호롱불아래서 숙제하던 아이, 빤스도 못입고 홋겹의 바지를 입고 추운 겨울에 학교가다 배가 아파 어쩔줄 모르던 아이가 추억의 그곳에 서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몰래 시험보고 발표가 났지만 대학을 가면 농약을 마시고 죽겠다는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마주하는 것조차 싫어 무작정 집을 나가고 싶어서 가게된 직업훈련원은 당시에 군훈련 못지 않았다. 입학식 단상위에 서서 교사의 얼굴을 날리던 원장은 지금도   이름을 잊지 못한다. 일종의 트라우마다. 총화은행장학금을 받아 식대를 내고도 남아서 집에 조카의 세발 자전거를 사가지고 오던 다른 내가 시절 세대에 서있다.


 나중에 결혼전까지도  직장을 다니고 대학을 다니느라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보태드리지 못하고 결혼후엔 맨발로 서울하늘에 서느라 도와드리지 못하고 아이들이 아파서 아내가 입원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생활비도 드리지도 못하고 이민을 훌쩍 떠났다. 이민와서도 어머니 아버지께 한번 다녀가시라고 했지만 아들이 사는 천당아래 제일 좋은 곳이라는 999당을 한번도 다녀가지 못하고 돌아 가셨다.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는 비지니스때문에라는 이유로 장례식에도 가지 못했다. 돌아 보면 잘한거 하나 없는 후회가 많은 부모님과의 관계이다. 하지만 군대 가기전날까지 배추팔러 어머니와 리어커를 끌고 4키로 편도길을 3번이나 왔다 갔다 적도 있고 충주땜 석축쌓는 일에 보조일을 하면서 받은 돈을 고스란히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다. 내가 있는 범위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부모님은 부모님 형편에서 열심히 하느라 했다고 생각하고 나도 아들로써 있는 최선을 했다고 생각한다. 잘해 드릴수 있었다면 아버지 바람대로 면서기를 하면서 시골에서 모시고 살았다면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마살도 병이라고 이민병이 들어 이민한 후회하진 않는다.


 나에게도 쌍둥이 남매가 있다. 지금 이십대중반이고 대학을 졸업하고 괜찮은데 취직을 해서 안정된 생활을   나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때는 혼자 벌어 대학을 다니고 했다고 나의 과거를 얘기하려고 하면 아내가 막는다.


 사실 부모는 자녀들이 잘사는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거래같은 관계가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무작정 퍼주기만 하는 사랑도 진정한 사랑일 없다. 홀로 서기를 없게 막을 있기때문이다. 사실 자녀들이 독립해서 나가기를 바라지만 안나가고 집에서 버티는 자녀들을 나가게 하는게 쉬운일은 아니다.그래서 많은 동양부모들이 자녀들을 끌어 안고 가는 기간이 길어 지는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동물들도 때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생활한다. 부모가 보호하면 보호 할수록 자녀의 독립엔 오히려 치명적일 수도 있다. 가진게 많다면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고 집도 사주고 안정된 생활을 있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런것은 아니니까캐나다에서 이민생활하면서 돈을 모른다는건 기적과도 같은 것이다.


 얼마전에 차가 갑자기 시동이 안되서 CAA 불러 토잉을 하면서 기사와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기사는 아내와 어린 아이가 있다고 한다. 아내는 일을 했었는데 데이케어비용이 많이 들어 일을 쉬고 아이를 보라고 했다고 해서 아이가 어릴땐 엄마가 가능하면 아이를 키우는게 맞는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리고 기사의 20살때 부모가 이혼하게 되어 목요일에 아버지가 말하길 토요일까지 나갈 곳을 찾으라는 통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아직 이틀이나 남았다고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아직 집에 함께 있다고 하니까 그럼 아이들한테 기한을 정해주고 대학을 졸업할때까진 아르바이트를 해서 본인의 쓸돈을 마련하게 하고 대학 졸업후에도 집에 있게 되면 나가기 전까지 렌트비와 밥값을 내라고 하라고 만약 취직을 못해서 집에 있게 되면 모든 문화생활을 끊고 잠만 재워 주겠다고 말하라고 내게 말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게임을 밤낮없이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니 내가 해줄 있는건 잠만 재워 줄수 있는데 언제까지다라고 못을 박고 그때가 되면 나가라고 해야 독립할 있다고 계속 봐주면 끝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하고 안하고 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고 이들을 가리켜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캥거루가 새끼를 배에 있는 아기주머니에 넣고 다니듯 젊은이들을 보호하여 독립하지 못하는걸 가르킨다. 설령 독립해서 아주 탄탄한 직장이나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 연봉을 받아도 부모들을 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부모들이 은퇴하지 못하고 칠순이 넘어서도 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방정부 공무원이라  은퇴연금자를 부르기도 하지만 연금도 천차만별이고 연금으로 고액의 렌트비가 형성된 밴쿠버에서 살기가 쉽지는 않다. 우리가 힘들게 살면서 부모님들을 돌보지 못했던 보다 앞으로 힘든 삶을 살아 가는게 아닐런지. 그래도 내리 사랑이라고  부모는 손주 사진을 프로필사진으로 쓸정도로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이다. 사회든 국가든 가족이든 누구 한구성만의 희생이 강요되어선 안된다. 함께 일하고 함께 짐을 나누어 질줄도 알고 함께 하는 사회나 가족이 되기위해서는 서로를 챙기는 것이 진실한 사랑이 아닐까? 진정한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빨간 내복에 담긴 사랑을 다시 한번 되세겨본다.

 

  • profile
    korean 2019.04.30 18:12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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