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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0 23:49

땀 - 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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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훈

한 줄기 두 줄기

땀이 내린다

 

한 줌의 생명이라도 구하리라

아내와 아이, 공포를 뒤로

오직 눈앞 화마로 뛰어드는 소방관의 그것

 

참된 아이들을 피우리라

구름 같은 꿈을 품고

오늘도 교실로 딛는 초등교사의 그것

 

톨스토이와 바이런을 이으리라

비취 빛 야망으로

다홍 빛 글을 쓰는 무명작가의 그것

 

금쪽 같은 내 새끼 굶기지 않으리라

어제 천 근, 오늘 만 근 지고서

전장으로 성큼성큼, 샐러리맨 아빠의 그것

 

빛깔과 향기는 다르지만

아아, 하늘은 땀을 내리고

우리는 땀에 젖는다

 

땀을 맞자

땀에 젖자

가슴을 열고 소나기 땀을 품자

우리네 푸르른 땅아

 

 

 

윤상훈

ysh_09@naver.com

010 436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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