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규속에 나를 보았다
나 모르게 놓아 버린 나는
외면의 그림자
누군가는 마실건데
들통날까 겁이 난다
변색된 하얀 도화지는 정령속에 또다른 나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정령들
누군가는 마셨을 나인데
홀로 선 내가 본 자유와 쾌락
너무 간절해 속이 말라버렸다
하늘은 알고 있어 나를 알고 있어
나를 놓아 본다
귓바퀴를 깨무는 나를 알아
먼저 다가와 속삭여 줄까
동굴속에 나는 작고 여린 빛
빛나는 나를 차가운 나는
홀딱 벗은 벌거숭이
아무도 몰라서 부끄럽지 않아
나는 웃을 수 있을까
■ 고통이 아프게한다
고통이 아프게 한다.
지워버리고픈 고통이여,
잊어버리고픈 고통이여,
너와 나, 무엇이 나를 이리도 괴롭히는가
괴로운가, 그러면 잊어라. 지워버려라.
그러나 아픔을 잊지말고, 슬픔을 잊어라
삶의 시작과 완성은 아픔이다.
망각의 동물이 가장두려워 할것은
아픔을 잊는 것.
내 오늘 외운 한페이지의 아픔이
내 나중 주옥의 지혜가 된다면
그만한 기쁨이 어디 있으랴
내 어제 헤어진 그대와의 아픔이
내 나중 주옥의 지혜가 된다면
그만한 성장이 어디 잇으랴
즐겨라 고통을, 하지만 지워라
슬픔을.
기억하라. 고통을 하지만 잊지말라
고통을.
그대만의 아픔은 그대만의 영광임을 알게 될 것이다.
■ 전해주고 싶은 말
우리주위에는 못 다 핀 꿈이 많다
흔히들 사람들은 못 다 이룬 꿈들을 보면
쉽게 인생에 낙오자라 불리곤 한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글은 그런 사람들한테 잘못된 것이라며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쓰려 한다
어떠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어려을때부터 한가지 목표가 있었다
남들이 뒤에서 수군수군되도 아무말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 갔다 오로직 목표를 향해서........
드디어 마지막 순간.........끝네 그 소년은 꿈을 저버려야만 했었다
그 뒤론 소식을 알수가 없었다
난 그 소년을쉽게 인생에 낙오자라며 불렀던사람들한테 이런말을 해주고 싶었다
못 다 핀 꿈은 없다고....또 인생에 낙오자도 없다고...
단지 그런말들은 목표가 있었어 나온 말이라며....전해주고싶다
■ 빈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부어도 부어도 가득 담을 수 없다
넌 뭐냐……. 뭐기에 날 이리도 붉게 만드는 거야
세상 어디에도 초대받은 잔은 없고
그건 바로 너의 거짓 때문 아닐까
오월이 되어도 오월의 희망이 채워지지 못하고
구월이 되어도 달콤한 포도주가 되지 못하는
무수한 날들의 나,
오늘도 나는 신이 가르쳐준 용기란 의미 하나만 붙들고서
아주 오래 된 잔 하나 채우고 또 채운다.
■ 꿈을 내어준 당신
새가 되는 일은
하늘을 얻는 게 아니라
자유를 용서해 주는 일이다
지상의 우울한 날들을 버리는 게 아니라
더 깊은 푸르름이 될 수 없었던 날들의 무게를
허공에 내던지는 일이다
나는 새가 아니다
몇줌의 깃털도
몇줌의 현기증도
내 안에서는 사치다
그러나 나는 내 안의 어떠한 우울과 추락의 힘으로도
나를 구속할 수 없는 몇줌의 용기가 있다
밤의 반대편으로 걸어와 눅눅한 그늘 저쪽에서 익힌
비겁함을 햇살에 말릴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자 그럼 한번 날아볼까
나를 붙들고 있던 후미진 날들의 내 무게와 구속들이
서둘러 나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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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고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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