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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


그대여 새 터전에 새 씨앗을 심으러 가는 거요
새 살 돋으면 토양의 귀환 그대 떠올리려 하오
그대 가슴 저릴까 애써 숨 죽였소 남루한 나요
통곡의 내 음성 그대 혹여 뒤 돌까 긍긍한 나요


그대 육신 하얗게 묻어 존재'했음'에 감사하오
그대 일생 한없는 단어를 종이에 까맣게 묻어
모든 문학 아우르는 한 권 책으로 남겨 놓았소
내 평생을 읽고 씹어 삼키어 고이 담을 터이다

낮과 밤 해와 달 우주와 그대 경계는 온통 무(無)요
수면의 영원 속 비로소 자유라 칭한 건 누구요
감정도 소유요 불능 하외다 그 뭣도 자체 없소
허나 내 쏟아붜 얻은 지혜 그댄 내 철학이로소


그대여 평안도 없는 그곳서 '없을 무(無)'일 터이니
내 가슴팍 가부좌 틀어 '있을 유(有)'로 앉아계시오
그대 안식 누릴 혈액이 혈관으로 관통 중이니
내 쾌히 나누는 한 모금의 숨으로 안위하시오



시선


따갑다
바늘로 꼭 찔린 듯


따숩다
빛에 꼬옥 안긴 듯


단 한 명의 작은 눈동자 두 개


구축한 내 세계의 질서를 갉아먹는다
그리고 힐난의 깃대를 꽂아 굴복시킨다


또는


오염된 생각의 꼬리를 자른다
그리고 갈피를 잡도록 돕는다


나는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무력해 지거나
활력을 찾거나



망각의 수(水)


불멸의 꽃을 원하는 만큼 쥐어 줄 터이니
망각의 수를 한 모금이라도 마시게 해주오


관계의 골은 묵어 체증을 유발하고
말본새에 도사리는 위증에 분개하며
내가 나이지 못해 눈은 회색빛을 띠오


차분한 미소 안에 속 시끄런 메아리는
불면의 울림이 되어 그대를 할퀴었고
값없는 환상에 뿌리둠에 토양은 메말랐소


망각의 수를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려주오
인간의 번뇌는 기억 때문이라 하지 않았소




백색소음마저 없는 곳을 아니
자의식의 리듬만으로 비틀거림
손가락 끝부터 예민하게 온 몸으로 퍼짐
허나 움직임 없는 외면 여기는 무중력임
일렁이는 건 내 마음의 동요요 정신이라


꼭 타인과 발맞추어 춰야 하니
넌 너대로 난 나대로의 자각을 꿈꿔
미미한 삐거덕에도 꿈틀댄 과거의 나를
책망 대신 춤사위 홀로 쏟아낸 범벅의 땀
땀구멍에서 부패한 피가 솟구칠 때까지



사인(死因)


가죽을 벗겨낸 분기별 연쇄살인
유가족들의 곡소리 없는 장례식 발인
아직인 용의자 치밀한 계획범죄의 달인
결국 목격자의 진술조서 없이 서명 날인
반복적 발견 참담한 거죽, 때는 12월 말일
모든 사인은 스스로 벗겨낸 헌 껍데기임을 알림






- 응모자 성명 : 김유리 (필명 : 키뮤리)

- 이메일주소 : emslim@hanmail.net

- HP연락처 : 010-7105-1364

  • profile
    korean 2020.05.03 16:26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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