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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03:39

한 줌 빛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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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촛불을 켜자

 

한 줌 빛으로 남아 있는

생의 들녘에

 

이젠 은은한 은빛 꽃을 심으며

초연한 자태로 걸어가야 할 시간

 

어떤 미움이 싹틀 일이 있겠고

누구의 가슴을 향해

 

독설을 뿜을 일이 있을까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인생의 한자락 끝이 아쉬워

뒤돌아보는 외진 길목인데

 

이젠 남은 생을 마무리 하며

곱게 여미어야 할 고즈녘한 황혼

 

내 영혼 아름답게 물들이며

사랑으로 승화시켜야 할 귀중한 시간

 

우리들의 남은 성찬 앞에

진실의 촛불을 켜자

 

어둠으로 칙칙한 가슴 속으로

밝은 빛을 들어 보내려 하니

 

옴 몸 비틀어 거부의 화살을

심장으로 내 쏘고 있는

저물어 가는 가엾은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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