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1
어제:
25
전체:
305,707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6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5.01.07 05:51

풍아 외 4편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풍아(風我)


저 나뭇잎 스쳐 나는 소리

잎새의 소리이나 바람의 소리이고


시작 한 곳 없이 왔다 가는 바람은

분명 목적 또한 없으리라


그리 원 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바람은

높이 선 벽은 넘고 찰나에 피어난 장미는

스칠 뿐이니 무엇인들 부딪힐까.



로화(露花)


가득한 그대 향기

잡을 수는 없지만 이내 내 몸을 감싸고

가득한 그대 미소

흐릿하지만 강한 떨림으로 내 마음에 울리네


항상 그대 내 앞에 달 처럼 나타나 나를 비추나

이렇듯 또 다시 내가 그대를 그리는 것은


당장에 보이지 않는 당신 빛이 그리워 임을,

눈 녹듯 사라지는 당신과의 시간을 쥐어보려 함을,

또한 당신의 눈 속에서만이 나 웃을 수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까닭이오.


나 이렇듯 그대라는 꽃에 맺혀 있는 작은 이슬이지만

떨림 없이 그대를 기다릴 수 있는 까닭은

나 흘러 다시 그대 곁에 맺혀 왔음을

나 흘러 다시 그대 곁에 맺힐 것 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까닭이오.





알 수 없는 저림 하지만 생소 하지는 않구나

아름다운 선율과 가슴을 후비는 가사들,

뜻을 함께 할 친구와 사랑 하는 여인이 있음에도

문득 문득 날 찾아오는 이 싫지만은 않은 저림은

나 말고 또 누군가의 밤을 지나쳐 왔을까


이 녀석이 내 가슴을 꽉 쥐고 있노라면

선율은 더 아름다워지고 가사는 온몸을 간지럽히며,

뜻을 함께 할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은 더욱 소중해지니

이들은 나의 마음 속 공허함과 이 밤을 가득이 채워 주는구나

그리 아침이 오니 홀연히 가슴을 놓고 떠나는 이 저림은

나 말고 또 누군가의 밤을 찾아가는 걸까



왕가(王歌)


이렇게 보고 있으니 좋구나

너는 어찌 푸른 숲 푸른 깃 어린 새 처럼 날아와

붉은 노을 바알간 낙옆이 되어 내 마음에 내려 앉느냐


이리 보고 있으니 두렵구나

혹여나 어린 새 내 거친 손길에 놀라 떠날까 두렵고

혹여나 여린 낙옆 내 거친 발길에 놀라 다칠까 두렵구나


칠흑같이 어두운 밤 홀로 떠 있는 저 달은 저토록 외로울진데

너와 함께 한 한잔 술 위 떠 있는 이 달은 이토록이나 아름다우니


아 아 이리 보고 있으니 좋구나

이 밤 모든 걸 내려 놓고 포근한 너의 품에 안겨 누워

그 작고 고운 손길에 맘 껏 취하고 싶구나



사라지


처음 만난 당신은

둘 째 만난 날 사라지었고


둘 째 만난 당신도

셋 째 만난 날 사라지었으며


지금 내 옆에 있는 당신도 곧 사라질 것을 아오

그러니 슬프지 않으오


또한 이리 가슴이 에인 것은

당신이 사라지어 아우른 것이 아니라


당신 사라짐에,

'당신의 나' 가 사라짐이 슬퍼 아우른 것이니

당신 속 쓸 필요는 없소외다.


이리 온 적 없는 것들이 떠나감에

어리석은 슬픔이 짙게 서린 밤

마루 뜰 정자에 풀 숲 속 귀뚜래미 울음소리

이리도 찾아 오는데

이 귀뚜래미 소리 내 문 열어도 한 발짝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벌써 사라진 당신 보러 왔다 간 모양이오.





성명: 김태형

전화번호: 010-3885-9512

e-mail: 003120mm@naver.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50 시계바늘 외 3편 안드로이드 2015.01.10 109
149 물들다 외 4편 달링 2015.01.10 135
148 늙은 어미의 말 외 5편 젊은이 2015.01.09 229
147 제목 ; 말벗외4편 file 패스 2015.01.09 202
146 눈 외5편 moondori 2015.01.09 196
145 시들 수 없는 꽃 외 4개 키싸일 2015.01.07 173
» 풍아 외 4편 로화 2015.01.07 228
143 사랑하는, 그리고 사랑했던 이들을 위한 시편 띠앗머리 2015.01.06 216
142 심취하라 외4 까르보 2015.01.06 175
141 불씨를 던지며 外4 디레인 2015.01.04 259
140 새벽 외 4편 1 새로운도전 2015.01.03 91
139 서울 지하철 외 4편 지은 2015.01.02 99
138 햇빛을 보았느냐 외 4편 Charm 2015.01.02 201
137 바이탈 외 4편 1 화양연화 2014.12.30 263
136 길토끼외 4편 1 file 지현옥 2014.12.30 243
135 눈을 뜨다 외 4편 setlan8 2014.12.27 267
134 도시 사막 1 대뷰자 2014.12.24 84
133 육개장 1 공룡 2014.12.23 71
132 인고의 허두 1 공룡 2014.12.23 174
131 영장 1 송탈모 2014.12.22 53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