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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6:27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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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어느덧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고 낙엽이 날리기 시작하네요. 올해 단풍은 멀리서 보아야 한대요. 가까이서 보면 잎사귀가 다 말라서 볼품없다네요. 참 그래요. 단풍은 아무리 병들고 비틀어져도 멀리서 보면 예쁘다니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달리는 것들과 비슷하니 더 신기해요.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많은 것들은 멀리 있기에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푸른 하늘의 구름을 보세요. 저 하늘로 날아가,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간다면 저 하얀 구름은 우리에게 젖어들 뿐이겠죠.

사랑도 그런 거겠죠.

멀리서 보니 늘 애틋하고 그립고 더 사랑스러운 거겠죠. 이제 그걸 받아들여야죠. 저 멀리 단풍을 보듯이 가만히 사랑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이 덮이고 그 속에서 새싹이 파릇하게 돋아나겠죠. 다시 돌아온 봄에 내 사랑이 다시 꽃을 피운다면, 그제야 다가가 향기를 맡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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