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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기름이 꼈다.













눈에 기름이 꼈다.


한가득 껴서 계속이 미끌거렸고 내 방문을 걸어잠그고 들어와서는 침대에 앉아서 의미없는 인사와 내용없는 한숨을 보내다보니 진절머리가 났다. 내 마음은 사실 지금 이래이래-너를 위로할 수가 없어,내가 너무 힘들고 지겨워. 



사실 힘들고 지겨운 것은 엄마겠지 

그냥 나는 피하고싶었지만 결국 다시 우리 집이라는것에 대해서 내 가족 김영호 오빠라는것에 질려버리고 저주하는 중이었던 것이었다. A의 회사 다니기 싫다는 말에 지쳐버렸다는 말에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래왔고 지치면 그만두는 사람이었으니깐, 조금 더 따뜻하게 방법을 같이 모색해보거나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 원체 이기적이라서 갑자기 모든게 토악질이 나왔다. 오빠를,오빠를 내 오빠를 저 김영호를 너무나도 죽여버리고싶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화가 나는게 아니다.그냥 너무 슬퍼서 흐느끼고있었다. 원래 그랬던 오빠 30년을 넘게 지금 엄마가 보살피면서 우리들에게서 지겨운 오빠. 

좀 전의 눈물은 목으로 흘러내려가서 두 갈래로 갈라지더니 옷 속으로 묻혀서 사라졌다.아까는 얼굴을 닦고 오일을 한 두 방울 얼굴에 떨구어 건조함을 없앴다. 그 오일이 눈에 들어간건지 내가 너무 막 바른건지 건조보다는 미끌거리는 눈동자를 파내어서 닦고싶었다.


엄마의 생일인 어제는 전날밤인 수요일에는 친구들과 기분좋다고 와인을 세 병이나 먹고 나만 토를 해댔다. 관심과 사랑 그리고 가족얘기 우리의 묻혀둔 얘기 꽤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


그 뒤에는 나는 빨간 와인을 계속 토해대며 새벽을 지새웠다.


질리도록 하는 건 나였다.











새벽 다섯시 정도에는 요 앞에 편의점을 나가서 숙취에 좋다는 이온음료와 그 정신에 미역국을 사서 조용히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누운 침대는 왜 그렇게 굴러가는지

어지럽고 물 요만큼만 먹었는데도 나는 웩 웩 거리면서 화장실로 뛰쳐가 게어내고 말았다. 그 소리에 잠시 잠에서 깬 엄마는 '참 기억에 남는 생일 아침이다' 하며 내 마음속에 있는 자존심과 신경을 더욱 잘 긁어주었다. 


아침에는 퀭한 얼굴로 볼 살이 쪽 빠진채 그래도 해보겠다고,엄마한테 내가 다 되었다고 할 때까지 이 쪽에 오지말라고 하고,계란물에 묻힌 호박전과 버섯구이 그리고 미역국과 여러 반찬들을 해서 1인 식탁으로 초대했다. 그 몇걸음을 오면서 '오빠자리는 ?오빠도 먹여야지' 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모든 그릇들을 째려보면서 


'엄마 먼저 드셔 내가 이따 오빠 먹일게' 라고 짜증스레 또 말해버렸다.

결국 엄마 혼자 집중해서 편하게 먹는것은 내 울렁거림과 오빠가 잠에서 깨어버려 식탁으로 엉금엉금 기어와 그냥 말았다.


나도 오빠도 엄마도 식탁에 앉아 정겹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흘러가는 아침식사를 일찍이 했다.



어제는 그렇게 엄마가 점심도 나가서 드시고 내가 오빠를 돌보고,저녁에는 또 형부와 언니가 밥을 사준다고 해서 외식을 나갔다.


언니는 내 몰골과 엄마에게 들은 술병난리를 듣고는 나에게 몇 번의 잔소리를 하고는 그리 나쁘지않았던 식사시간이었다.


사촌언니 혜림언니가 엄마에게 케이크를 선물로 보냈고,내가 주소를 적었더니 오늘 도착을 했다.


엄마와 나는 오늘 거실과 안방의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어서 오빠는 잠시 혼자 놀게 납두기, 아니다 사실 한 명이 거의 돌보고있으면 정신없이 얼른 하고 다시 청소를 하는것이다.










청소를 다 하고나서는 케이크배달이 와서는 좀 여유를 부리면서

커피를 탄 후 엄마와 나는 식탁에 앉았다.


그새 어지럽힌 거실과 부엌에 있는 라디오에도 기어 올라가 기어코 볼륨을 만지거나 채널을 3초에 한 번 씩 바꾸는 오빠를 식탁으로 데려와 일으켜세워놨다. 라디오 앞에는 의자로 막아놨고 오빠는 변을 가리지 못해서 하루에도 기저귀가 3`,4개는 기본이어서 기저귀에 팬티만 입혀놓고 오빠를 식탁앞에 세워두고 케이크를 끄낸 후 이번 1월에 생일자가 많았지 참.

생각을 하면서 익숙하게 초를 켰다.



기분좋은 질림으로 생일축하노래를 또 다정하게 불르고는 사진을 몇 번 남기고 셋이서 한 마음으로 초를 불었다.


케이크를 나눠먹는다.


꽝꽝 얼은 상태로 온 치즈케이크는 호주산과 미국산의 치즈를 블렌딩하여서 의 문구를 담은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생각보다 맛은 그냥 저냥하면서 열심히 케이크를 깎아서 먹게되었다. 물론 , 우리가 까탈스러워진것도 있다



하나의 접시.

우리 모두의 접시위에 케이크를 부스러기와 함께 조각을 냈다.


오빠를 먹여주기전에 손이 먼저 나간다.

오빠는 손에 케이크를 묻히면서 먹는다.



나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그냥 웃으면서 물티슈로 오빠의 손을 닦아준다.엄마는 케이크가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한다.

나도 역시나 그냥 고소하고 치즈맛..이러고 멍을 때리며 먹는다.








아니 멍을 때릴수는없다.

오빠는 입에 한 가득 케이크를 먹으면서 또 손을 뻗어서 조각난 케이크를 만진다. 


우악스럽게,손에 힘이 얼마나 좋은지 

짜증이 난다. 그리고는 자기가 관심업으면 그릇을 저만치 밀어버린다.

밀어버려서 깨졌던 접시도 있고 반찬이 나뒹굴며 결국 치우는건 우리기에 오빠의 신경에 안거슬리게 오빠가 손을 뻗어 밀기 전에 우리가 알아서 밀어놓는다.




-저번에는 오빠가 욕심을 내는게 너무 얄미워서 포크로 오빠 손등을 찍었다. 


내 정신을 정말 뒤집어놓을만큼 오빠가 너무 싫고 죽이고싶고 원망스럽지만 또 포크를 들면서는 생각보다 아프게 찔르진않았다고 내 자신을 달랜다.



오빠의 손등을 호 오 해줬다.그리고 내 손등에도 똑같이 찌르는데

내가 너무 웃기고 죽이고싶었다.


나는 죽이고 싶은게 많은걸까 아님 이런 나를 나의 삶을 역겨워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때는 언니도 옆에 있었는데 언니가 나의 행동을 보고 '싸이코패스같은 년' 하며 웃었다. 물론 언니가 나에게 나쁘게 말한 것은 아니다. 그냥 나도 한 귀로 듣고 흘러넘겼다. 언니는 이제 결혼해서 우리집에 우리의 하루로 사는게 없어졌으니깐 언니의 인내심을 안건들이는거라고 생각이 되었다.


물론 오빠에게는 난 미안하다.


어렸을때는 오빠를 미는 꿈,난간에서 떨어지는 오빠를 보면서 울다가 깨어버리는 꿈을 많이 꿨다.지금은 양심의 가책이 조금 더 없어진건지 










아니면 그냥 내 살 길때문에 그냥 꿈이 묻힌건지 예전만큼은 아니다. 


어렸을때는 오빠가 창피했다.
지금도 물론 오빠가 대견하고 멋진것은 아니다.
오빠가 용변을 스스로 보고,스스로 밥을 먹거나 '아빠'라고 말할 수 있거나 스스로 우리게게서 사라지면 그 때는 내가 오빠를....


뒤에 쓸 말을 잃었다.




-



케이크를 우악스럽게 먹으며 눈을 꿈뻑꿈뻑 느리게 뜨는 오빠의 모습은 내 손에 포크가 있고 이게 나무고,오빠를 찌를만큼 나는 잔인하지 못하고 오빠는 아프니깐 엄마는 얼마나 더 힘들겠어를 계속 상기시킨다.

케이크를 먹기 전에는 청소도 하고,샤워도 하고 집정리도 다 했으니깐 이제 다시 내 할 일 작업도 완성해야하고 그래야지, 생각을 했다.


식탁에 앉아서 5분이 지난 후 나는 정말 너무 쉬고싶고 지쳐버리고, 
아 오빠랑 같이 있는 이 집에서 내가 뭘 한다고 내가 뭘 또 목표를 한다고 - 를 생각하며 엄마에게 '엄마 좀 쉬어 안피곤해' 라고 물었다. 아빠가 베트남여행을 간 동안은 엄마를 그래도 약속도 만들어주고 오빠에게서 해방이라는 것을 조금 더 느끼게 하고 싶었다.다음주 아빠가 오면 엄마와 나는 제주도로 3박 4일을 떠날것인데 얼른 그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엄마랑 제발 싸우지 않고 행복하면








좋겠다라고 내 스스로에게 계속 주입시키고있다.


엄마는  '몰라 쉬고싶은게 아니라 나른하면서 푹 퍼져있고싶어' 라고 하는 엄마의 말에 나는 그냥 케이크가 너무 느끼하고 싫어졌다.

별 슬픈 말도 아니고 평소처럼 엄마는 지쳐버린건데
그냥 그 말을 듣고 엄마는 티비를 틀고 오빠랑 거실에 누어버렸다.


물론 엄마가 퍼져있지는 못한다.
오빠가 자고있을때가 엄마도 쉴 수 있는때이다. 하지만 그때는 
엄마도 자는 시간이며, 그 시간은 쉬는게 아니다.

요즘엔 새벽에도 한시간에 한 번씩 깨어서 오빠가 엄마를 괴롭힌다.나는 내 방에서 자서 엄마의 짜증섞인 소리와 오빠의 아침이 일찍 시작되는것을 못들은척하곤 한다.




내 방에 와서는 그렇게 A에게 절망아닌 절망과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내 선에서 어떻게 아무도움이 안되는 말을 보내고는 멍을 때렸다. 그렇게 슬픈 영화를 봐서라도 눈물을 흘리고 싶었었는데 갑자기 너무 쉽게 눈물이 흘렀다.정말 눈처럼 흘러내렸다 펑펑

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을 엄마에게 들릴까봐 괜히 내가 오바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울음소리를 줄였다. 울면서 잠시 내가 왜 우는건지 내가 울만한가? 를 계산하며 복잡했다.

그리고 이불에 불편하게 엎드려 두 손으로 눈을 가린채 눈물을 흘러내리니 이마쪽으로 눈물이 흘러가는게 꼭 끼인 기름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 profile
    korean 2019.03.01 19:13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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