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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새벽2시
  오늘도 잠못이루고 기어코 울음을 터트리는 17개월 딸아이를 재우려 유모차를 밀고 밖으로 나간다. 8월 14일, 한여름 도시의 새벽은 마치 정글에 와있는것처럼 습하고 무더웠다. 정글 또는 밀림. 더운 지방에 자리잡은 빽빽한 숲. 특히 열대우림을 부르는 말이다. 호랑이, 악어, 코끼리나 독사 같은 동물이 살고 있댄다. 그렇구나. 나는 실제로 정글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정글이 있다면 분명 이런 느낌일게다. 좀 더 현실적으로 비유를 하자면 도시 전체가 찜질방의 습식 사우나 속에 있는듯 무덥고 습했다. 어디선가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딸 아이의 흠뻑 젖은 머리칼을 스친다. 집에서 눈물바람이던 아이가 활짝 웃는다. 언제 울었냐는 듯 눈부시게 웃는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그 미소를 볼 수 있게 해 준 바람이 고마워 바람이 부는 곳을 따라가자 그 길의 끝에는 달님이 서 있었다. 계란 노른자처럼 샛노랗고 동화책 속에서 방금 나온 것처럼 동그란 보름달. 그랬다. 깜깜한 밤중에 딸아이의 얼굴을 환하게 비춰준 것은 달님이었다. 고마운 것이 바람 말고 또 있었구나. 유모차를 세우고 아이에게 말을 건넨다. 
  "소은아, 저기 하늘 위에 달님 보이지? 나무 뒤에 건물 위에 달님이 나와있지? 달님 안녕~~!"
  안녕이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은이가 손을 흔든다. 달님에게 열심히 열심히 손을 흔든다. 달님이 그 인사를 받아줄때까지. 그 때 바람을 타고 구름이 달님 앞을 지나갔다. 나는 그만 놓칠세라
  "구름 아저씨, 안돼요! 달님이 안보이잖아요" 하고 소리쳤다. 
  "미안 미안, 잠깐 달님과 이야기했지! 그럼 안녕~"
   구름아저씨의 대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달님이 빼꼼 얼굴을 내민다. 그 모습이 그림책에서 보던 달님과 꼭 닮아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책 속에서만 보던 달님이 눈 앞에 나타나자 딸 아이도 신이 나서 연신 손을 흔들고 엄마도 덩달아 "달님, 안녕!"을 외치며 신이 난 한 여름날의 밤. 아빠는 모기에 물렸다며 투덜대고 매미들은 요란하게 울어대고 달님은 딸 아이가 잠이 들때까지 우리를 환히 비춰주었다. 
  모두가 잠든 밤이라 생각했지만, 바람과 달님과 매미와 모기와, 우리는 깨어 있던 아름다운 밤.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새기고 달님에게 인사를 건네본다. 달님 안녕. 






내 마음의 봄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맞은 편 환자의 침상에 내려진 흰색 커튼이 전부였다.그리고 느껴지는 부산한 움직임과 소음.곧 이어 멀리서 긴장되고 조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진경 산모,깨어났나요? 수술하러 들어간 지 시간이 꽤 지났어요!”

익숙하고 그리운 남편의 목소리였다. 걱정이 가득 배어 있는 음성.

여보,나 일어났어!’

달려가서 말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정신을 차리고 겨우 배를 내려다보니 커다랗게 부풀었던 배가 사라지고 없다.배 속에 있던 아기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그 무렵 간호사가 아기를 데리고 나타났다.

내 딸과 처음 마주하던 순간! 아직도 그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아기는 눈을 살포시 감고 있었고 생각보다 몹시 작고 가냘팠다.

아가야, 안녕! 네가 은총이구나!’ 무사히 아기를 만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뭔지 모를 뜨거운 감정이 가슴에 왈칵 올라와 눈물이 되어 내 볼을 타고 흘렀다.간호사는 아기의 볼을 내 볼에 스치듯 대어주고 다시 아기를 데리고 사라졌다.열 달을 기다려 만난 내 딸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짧고 강렬하게 끝이 났다.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났을까? 병실로 이동하기 위해 회복실 문이 열리고,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두 사람이 거기에 서 있었다.한 사람은 33년 전,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 준엄마였고,다른 한 사람은 내가엄마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해준남편이었다.초조한 두 사람의 얼굴을 보니 나를 얼마나 걱정하고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침대에 누워 남편과 엄마의 손을 꼭 붙잡으니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얼음장 같이 차가웠던 내 손과 발도 햇살에 눈 녹듯이 녹는 듯했다.

내가 아기를 처음 안아본 것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고 3일 후였다.엄마는 모유수유를 할 때만 아기와 만날 수 있는데 나는 수술한 날과 그 다음날은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아기를 낳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출산이 이렇게 힘든 것임을…….생살을 찢는 것이 어떤 것임을 수술 전에는 가늠하지 못했다.첫날은 무통주사의 영향으로 그럭저럭 버틸만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몸의 감각이 돌아왔다.배가 너무 아파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옆으로 돌아 누울 수도 없었고,가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물 한 모금도 먹을 수가 없었다.타는 목마름과 함께 복부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칼로 배를 쑤시는 듯 생생했다.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 셋은 낳고 싶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평생 한 번도 몸에 칼을 댄 적이 없었던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자만했던 것인지,생명의 무게를 간과한 것인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엄마의 희생 속에서 세상에 태어났고,나 역시 그랬던 것이다.엄마라는 위대한 이름을 얻기까지 인내와 노력이 많이 필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분만 3일째 되던 날 아침,처음으로 일어나 걷기를 시도했다.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어찌 그리 힘든지,통증으로 허리가 펴지지 않았지만 딸을 만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걸었다.겨우 신생아실에 도착해서 아기를 만났는데 처음 마주했을 때 그 감격이 되살아나면서 또다시 눈물이 나왔다.아직도 눈앞에 있는 아기가 내 아기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아기를 안으려면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고 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수유실로 들어갔다.간호사가 아기를 내 품에 안겨주었을 때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는데 놀랍게도 아기가 내 가슴에 입을 갖다 대고 빠는 시늉을 하는 게 아닌가! 아기는 본능적으로 엄마 젖을 아는 것 같았다.그 작은 생명이 엄마를 찾아 바둥거리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아직 젖도 나오지 않건만…….가슴을 빨리려고 몇 차례 노력해봤지만 쉽지 않았고 아기는 이내 지쳐서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깨워서 먹일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이따 다시 와서 먹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수유실을 나선 것이 아직도 후회로 남는다.그 순간이 병원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린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그 이후로 나는 다시 수유실에 가지 못했고 조리원에 와서도 2주간 아기에게 젖을 물리지 못했다.그 날 저녁 극심한 두통과 함께 혈압이 무섭게 올랐고,결국 나는 몸 상태가 악화되어 당분간 모유수유를 할 수 없게 되었다.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출산 후 임신중독이 온 것이라 하였다.나의 경우는 아기가 커서 예정일보다 한 주 앞당겨 수술을 한 것인데,결국 미리 아기를 꺼낸 덕분에 위험한 순간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했다.비록 출산 후 내 몸은 회복이 더디었지만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딸이 세상에 태어난 지 2개월이 지났다.출산가방을 싸고 병원으로 향하던 때는 찬 바람이 쌩쌩 불던 차가운 겨울이었건만,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올 때는 어느새 밖은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나무들은 봄을 알리는 새순을 피어내고,바람도 솜털같이 따스했다.그리고 내 마음에도소은이라는 봄이 와 있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임신과 출산이라는 만만치 않은 시간들을 겪고 봄날 같은 딸을 얻었다.앞으로육아라는 또 하나의 큰 산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산을 오르는 것이 결코 힘들지 않을 것이다.든든한 남편과 사랑하는 내 딸 소은과 함께이기 때문에…….아직 서툴고 부족한 엄마이지만,오늘도 나는 엄마라서 행복하다고 외치고 싶다.

 


이름: 강진경
연락처:010-8029-2930
이메일:sorin1984@naver.com
  • profile
    korean 2020.02.29 20:54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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