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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이해하는 법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를 읽고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자꾸 내가 경험했던 순간들이 연상됐다. 내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내가 바라보는 타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누구나 자존감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작아지는 순간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할 것이고, 또 스스로에게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자존감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이야기이고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 속에 있다. 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등수로 경쟁해야 하며, 성인이 되어서는 취업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 잘 안 될 수도 있고 조금 늦을 수도 있지만 자꾸 타인과 비교하게 된다. 그때 우리는 한 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나는 문화적 장르는 시대를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TV 예능프로그램에 심리학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아지듯이, 심리학 관련 책이 늘어나듯이, 인터넷에 다양한 심리테스트 사이트가 생기듯이, 심리학이 우리에게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임은 분명하다. 책을 고르는 일은 내 마음의 궁금증을 대변한다. 내가 궁금해졌을 때 내 상황과 비슷한 문장의 제목을 찾는다. 자존감을 부탁한다는 말은 모든 이에게 필요한 문장이지 않을까. 나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그중에서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감정이라는 개념을 포함하므로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고, 그 상황이 그를 짓누를 때 피어오르는 것은 바로 마음속 감정이기 때문이다. (슈테파니 슈탈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김시형 옮김, 갈매나무, 2016, 16)

 

자존감에 대한 문제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는 감정에 있다. 우리는 감정에 가장 취약한 존재다. 슬픔, 외로움,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의 감정들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에 대한 욕망일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 공동체로서 한 구성원의 지위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안정감을 준다. 그렇다면 사회의 비정규직자들은 어떨까. 현대 사회에는 새로운 계급적 지위가 생겼다. 이는 기존의 프롤라이트와 부르주아로 나뉘던 계급에서 좀 더 복잡하고 심화적인 변화다. 직업적인 불안정성은 외부 세계로부터의 불안정한 인정을 말한다. 내가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믿음이 불안정할 때 인간은 가장 나약해진다. 그 순간의 감정은 어떤 모습을 지닐지 아무도 모른다. 이웃에게 예민하고 개인적인 공간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를 지켜줄 공간은 나밖에 없음을 인지한다. 이런 마음에 대한 도태는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고 더 작아지게 만든다. 사회적인 새로운 계급의 생성은 인간의 심리에도 막중한 영향력을 끼쳤다. 현대 사회에 심리에 대한 병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은 경제적인 취약 계층이 많아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더욱 심리에 대한 중요도는 높아진다. 사회가 개인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없다면 개인이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자기 불안이 있는 사람은 흔히 명목상의 평화에 집착한다. 그렇게 갈등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대부분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적어도 남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습관이 든 것이다.(슈테파니 슈탈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김시형 옮김, 갈매나무, 2016, 32)

 

나는 위의 사례를 보고 메모를 남기게 됐다. ‘이드를 포기한 자아,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가 필요.’ 위에 사례는 스스로가 느끼는 심리적인 욕구를 제어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스스로가 인식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타인의 시선으로 내가 구성되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나를 향하는 시선으로 내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만을 위한 방식은 사회생활에 부조화를 만들지도 모른다. 적당한 조화가 필요한 것이다. 타인의 시선과 나를 지키는 나의 시선이 필요하다. 내 스스로가 망가지지 않는, 내 욕구를 요구하는 언행이 필요하다. 이를 이드를 최대한으로 지키는 자아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스스로의 마음을 최대한으로 지키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마음에도 조화가 중요하다. 너무 내 무의식에 집중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존재가 된다. 의식과 무의식이 적당이 충족될 때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이 방망이질하듯 격렬하게 뛰는 증상이 계속된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담자는 더 이상 불안할 것이 없고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는 걸 몸이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떠올렸다. 그전에는 몸에서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 저절로 나 지금 불안한 거구나! 어쩌면 좋지?” 하고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몸의 적응 속도가 느려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떠올리자, 몸과 감정의 악순환은 서서히 끊어졌다.(슈테파니 슈탈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김시형 옮김, 갈매나무, 2016, 121)

 

위의 사례를 보고 떠오른 것은 태도와 행동의 변화다. 태도를 변화시키면 행동이 변화하고 행동이 변화하면 태도가 변화한다는 심리학 개념이었다. 이를 위에 사례에 적용해도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됐다. 내 의식이 불안을 인식한다. 이 불안은 내 잘못이 아니며, 사회적인 상황으로 만들어진 불안이다. 이것은 나를 해치지 않는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이 의식의 변화는 조금씩 몸의 변화로 이어진다. 내 몸이 내 의식에 적응하고 감정이 고요해진다. 이는 태도가 행동을 변화시키는 사례와 유사하게 느껴졌다. 내가 생각하는 태도를 변경하자 행동이 조금씩 진심으로 행해진다. 우리는 우리의 아픔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극복할 힘을 지니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왜 아픈지 아는 것은 그 상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그 인식이 내 몸의 불안을 안정화하고 내 감정의 동요를 조금씩 멈춰낸다. 가장 중요한 치료의 움직임은 인식일지도 모른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내가 되는 것이 나를 조금씩 사랑하는 일의 시작이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 안의 내면아이를 인식하는 주체이자 달라지고 성장한 나의 또 다른 일부, 내면어른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슈테파니 슈탈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김시형 옮김, 갈매나무, 2016, 113)

 

이 책에서 주요한 개념은 내면아이에 대한 서술이다. 한 개인에게는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그 시절에 계속해서 존재해주는 내면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때로 성인이 된 개인에게 불안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겪었던 불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기에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내면아이와 내면어른을 분리해서 생각하라고 말한다. 아이의 와 어른의 는 엄연히 다르다. 가지고 있는 사회적 힘과 물리적 힘이 다르며, 정신적인 경험이 다르다.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심리학은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내 마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는 내 안에 내면아이를 분리해서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느낀점은 분명히 사회의 중요한 부분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어른은 실수를 하고 아이는 상처를 받는다. 시대가 변해도 경제적 상황이 달라져도 이는 동일하다. 어린 아이가 난간으로 도망친 뉴스가 있었다. 또 다른 뉴스에서는 어린 아이를 가두고 폭행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전히 상처받는 상황에 아이들이 많다. 아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른들은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여건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19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고, 젊은 계층은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비정규직 자리는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 안에 개인들의 불안한 내면을 토닥여줄 이야기가 많았다. 분명히 좋은 책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대한 서술이 없어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나온 책이라서 그럴지 모르지만 사회의 책임을 분명히 적어두는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다. 확실하게 사회에 대한 책임을 말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개인이 자존감이 손상하는 상황은 사회의 책임이 크다. 이 사회적 배경에 대한 서술이 있어야 독자가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스스로의 문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사회에서 이겨내는 법을 적어놓은 책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자본주의의 경제적 시스템이나 사회의 윤리적 언급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우리에게 필요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변별하여 읽을 필요가 있다. 개인에 대한 변화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문제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하다




이름 : 김도경

이메일 : basun23@naver.com 

전화번호 : 010-5778-4205

  • profile
    korean 2020.09.01 18:20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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