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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새벽에 쓰는 편지

- 은유시인 -


                               
 
  지금 시각이 오전 5시, 창밖으론 희끄무레한 밝음이 떼거리로 몰려오고 있다. 
  내가 부지런하여 꼭두새벽부터 자리에서 일찍 일어난 것은 물론 아니다. 내 별명이 잠충인지라 한번 침상에 머리를 눕히면 나를 깨운다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수도 없이 흔들고, 이불을 걷어 차줘야 겨우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난 간밤을 꼬박 새웠다. 그래서 새벽을 열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불현듯 지나온 40여년 세월을 회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모든 이들이 적어도 여러 번쯤은 이미 생각해보았음직한 테마를 갖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인생역정은 끝없이 이어지는 굴곡으로 점철되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고(生老病死)……. 
  이러한 극히 자연스러운 생명의 굴레에서 아무도 예외일 수는 없듯이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음을 재발견함으로서 ‘허무한 감정의 골’ 속으로 깊이 침체해 들어감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 나에게 주어진 ‘내 삶의 끝자락’을 부둥켜안고 내 삶의 시간들을 정리해 볼 것인가? 아니면 보다 긴 ‘생명의 시간’을 다시 설계할 것인가? 
  나는 내 앞에 선택을 기다리는 양 갈래 길이 놓여 있음을 관조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성경 구절이 있었던가? 
  우리가 새롭게 태어난 인간이었을 어린 시절, 참으로 이루고 싶었던 꿈들이 얼마나 많았었던가? 그러한 과거의 꿈들을 하나하나 열거해보면서 결국 하나도 이루지 못한 퇴락된 꿈들 사이에서 이미 낡은 인간이 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한 번 인생의 무상함을 실감하게 된다. 

  다시금 거리엔 소란스러운 인적이 시작된다. 버스 굴러가는 소리, 오토바이 발통소리, 하루의 일과를 어김없이 다시 부지런하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인기척 소리……. 
  다시금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어제가 오늘처럼 시작되었다가 스러졌듯이, 오늘도 어제처럼 시간이 지나면 스러질 것이다. 다만 다름이 있다면, 보다 어린 생명이 자리바꿈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다가선다는 것일 뿐이다. 

  나는 지금쯤 어디쯤에 와 있는 것일까?
  낡은 것은 새것에 밀려나고, 늙은 것은 젊은 것에 밀려나듯이…….



- 끝 -



200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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