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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때로는 양들처럼 순결하고 평화스러우나 반쪽은 서로 싸우고 죽이고 싶어하는 미치광이들이다! --- 유고내전 대한 책에서 인용... 

니체 ---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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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이승에서 태어난 자들이 유령도 못되고 저승으로 향하는 여행중에 흐르는 망각의 강이다. 길이는 나일강이나 미시시피강보다 길거나

아니면 양쯔강보다 넓은지도 모른다. 상류부터 이어져서 내려가는 강은 너무나도 느리고 폭포마저 없어서 배에 탄자들은 오랜시간동안 

망각의 강에서 이승에서 저지른 죄들을 가슴속에서 뿜어내야만 저승에서 편히 살수가 있다. 상류부터 내려오는 배들중에 한배에는 주인공인

오노다 히로가 다른 일행들과 노를 저으면서 천천히 하류로 내려가고 있었다. 오노다 히로는 태평양전쟁 당시에 미국을 상대로 싸운 일본 

군인 하사였는데 필리핀의 한 작은 루방섬에 미군들이 사용할수 있는 비행기 활주로를 폭파시키고 일본 당국의 명령없이는 야자수 나무나 

개미들을 담백질 풍부하게 먹고 심지어 메뚜기 바베큐나 원숭이를 사냥해서 먹더라도 절대로 항복하지 말라고 말한다. 오노다 히로는 

노를 젖는 여인의 가슴을 음흉하게 쳐다보다가 다시 한숨을 쉬고 잿빛같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담배개피 하나를 꺼내서 피운다. 담배연기를 

일부러 온통 가슴에 담고 과거의 죄를 잊을려고 하다가 숨이 막혀서 다시 "콜록! 콜록!" 거린다. 오노다 히로는 과거의 필리핀 생활을 

떠올린다. 당시 오노다 히로는 젊은 꿈에 가득한 열정을 가진 군인이였다. "가지마라!" 어머니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들리고... "오노다야! 

할수없다! 이왕 너가 징병을 당했으니,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거라!" 아버지의 목소리도 들리고... (오노다 히로는 50살즈음에 항복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오고 브라질로 이주를 가서 92세의 나이로 숨진다.) 징병을 당한지 일주일 동안 간단한 훈련을 받고 휴식 시간에는 따분해하는 

동료들과 비둘기들을 총으로 쏘면서 비웃는다. 어느날 군인들은 만주에서 정항중인 한국 독립운동가들과 싸울건지 중일전쟁으로 피바다가 

얼룩진 난징으로 가서 민간 학살을 할지, 아니면 필리핀 섬에가서 정글에서 땀흘리며 싸울지 결정하게 되어있노라... 

오노다히로는 동료에게 귓속말로 물어본다. "야! 하얼빈은 어떤데냐? 그래도 가장 전투가 드문데라서 그런데 말이지..." 

동료: "거기는 산이 많아서 맨날 20km만 행보해도 몸살이나고 하도 추워서 겨울에는 꼬마가 오줌을 누면 누자마자 오줌이 얼어서 고추랑 

얼음 땅바닥이랑 붙어버린대나...." 

오노다 히로: "그럼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필리핀 섬은 어떠냐?" 

동료: "거긴 하도 따스하게 노을도 지고 해서 정신도 몽롱해지고 휴식도 많은 데라서 가고 싶어하는 자들도 많데... 어쨋거나 거기가 거기 

아니겠어? 어차피 이놈의 망할 전쟁이 끝나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서 사케나 들어쳐 마시고 참치회나 먹을 참인데 말이지... 그건 너의 

선택에 달려있어~" 

오노다 히로는 필리핀을 선택한다. 한 일주일 동안 배를 타고 내리니 여기가 바로 루방섬이다. 수백명이 실린 배에서는 각종 오줌냄새랑 

목욕도 못해서 역겨운 땀냄새만 났는데 오랜만에 40명의 특수부대랑 내리니 해변가부터가 낙원이더라... 명령이 주어지고 배는 야속하게도 

떠난다. 헤어지는 여인처럼 뺨만 때리고... 미군들이 쳐들어와서 8명만 정글로 숨어버리고 나머지는 다 항복한다. 그리고 몇개월후에 

일본이 항복했다는 전단지가 하늘에서 마구 떨어지고 다시 3명남 남고 다시 더 깊은 정글로 사라지고 몇년간을 더 버틴다. 오노다 히로의 

기억은 다시 흘러간다. 더운날씨에 흐르는 흙탕물 가득한 연못에서 목욕을 대충하고 옷도 빨가 벗고 군복을 빤다. 어느날은 민간촌을 

발견하고 망원경으로 정찰을 갔다가 옷을 벗고 야외에서 폭포수 밑에서 샤워를 하는 구리빛의 필리핀 여인을 보고 즐긴날도 있었다. 

어느날은 정글에 돼지 한마리가 들어와서 사냥을 하려고 쫓아가다가 돼지가 마을에 있는 농부품에 안긴다. 농부는 일본군인들을 보고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자 할수없이 (살생유택은 어디가고~ㅠㅠ) 총으로 쏴죽인다. 그소리에 놀라서 마을주민몇명이 뛰어가자 

슈류탄을 던져서 100m 거리에서 골프 홀인원같이 다 죽여버린다. (무시무시~) 그때 부터 미군들은 가끔식 루방섬 정글일대를 뒤지고 

오노다 히로랑 동료들은 쥐가 고양이 목에 종을 달고 다시 쥐구멍으로 숨어 버리듯이 도망친다. 2명의 동료들이 수년후에 하나둘 숨지고 

결국 오노다 히로는 일본에서 파견된 기사하고 따로 만나게 되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가 되어서 항복을 한다. 약 30명을 사살한 그를 

필피핀사람들마저 해치지 못하고 오노다 히로는 일본으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서 군인으로써의 마지막 선서를 하는데 기자들이 마구 

카메라를 찍어대는데도 꿈적 안한다. 오노다 히로는 담배 한갑을 다 피운후에 기억들을 강에다가 버리고 정신불명의 상태에 빠져서 계속 

흘러가고 망각의 강에서는 더욱더 많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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