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들의 희망
아들은 어릴 적 쇼트트랙 스케이트선수였다.
유아시절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던 날 얼음판위에서 띠뚱 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녀석은 타고난 소질이 있었던지 2년이 지나자 다른 아이와 달리 유난히 잘 탔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난 고민에 빠졌다.
계속운동을 시켜야할지 그만두고 학업에 열 공 시켜야 될지....
운동선수라는 것이 잘되어 성공하면 좋지 만 부상, 중도포기, 국가대표가 못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럴 경우 아이에 인생을 어떻게 감당한단 말인가?
전국대회가 있던 하루전날 난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할 말을 하고 말았다.
“요번대회가 끝나면 스케이트는 그만타자, 넌 운동에 소질이 없는 것 같다.”
그날 어린 아들은 밤새 울었다.
다음날 아들은 대회에서 2종목을 보란 듯이 석권하고 내 얼굴에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아빠 난 소질이 있다 구!
소리치던 어린 녀석에 모습이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이후로 아들은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지금도 말이 없다.
그것은 내가 화가 가 되고 싶은 꿈을 접을 때 아버지를 원망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 어릴 당시 밥과 일 두 가지 등식만 존재 하였던 아버지가 정말 싫었다.
그런 내가 아들을 대상으로 답습한 전범자가 되고 말았으니 지금도 난 아들에게 못난 아버지로 큰 빚을 진 것 같다.
자식 잘되기 바라는 맘이야 어느 부모마음이 다르겠는가, 만은 부모에 그릇된 판단이
자식에 꿈을 사장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설령 성공하지 못한다 하여도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그 인생이 가장 행복한 삶이란 걸 몰랐던 당시 내가 그렇게 한심 할 수 없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지금도 아이에 책상위에는
작은 스케이트가 슬픈 기억을 품은 채 놓여있다.
자식에 진로결정에는 항상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한시기 인 것 같아 몇 년 전 나에 커다란 실수를 반성하며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