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움직이지 않았다>

by 유성 posted May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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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행적이 공포되었을 때, 이를 확인한 모든 이들은 크나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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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유난히 반짝이는 날이면, 사람들은 당장에 하던 일을 멈추고 모두가 밖으로 뛰쳐나와 축제를 벌이며 별에게 그들의 열정과 영광을 돌리고는 했다.

반대로 별이 탁한 빛을 비추거나 보이지 않는 날이면,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자신들의 과오를 별에게 고백하며 반성하고는 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별의 민족이라 칭했다.

별은 그들에게 위대한 신이자, 그들의 삶 속에서 목표가 되어주는 위대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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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그들에게 추대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견고함 덕분이었다.

물론 스스로 빛을 발하는 우아함과 카리스마 같은 외적인 부분도 한몫 했겠지만, 그 것들만으로는 신이 되기에 충분치 않았다.

그 충분하지 못한 부분을 넘치도록 채워준 것은 앞서 말했듯이 견고함 덕분이었다.

언제나 저 높디높은 창공에서 권능의 빛을 내세워 자신을 따르는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그 견고함은 바라보는 인간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 두려움은 곧 맹신이 되었다.

별은 그렇게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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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통치란 없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인간의 기술도 나날이 발전했고, 때문에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본능 즉, 호기심에 이끌려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게 된다.

그들은 그들이 믿는 신의 권능에 도전하였고, 신의 얼굴에 둘려있던 베일을 끌어 내렸다.

베일 안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그들이 믿는 견고한 신은 온데간데없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원을 그리며, 분주하기 짝이 없는 신이 있었을 뿐이었다.

혼란과 충격에 휩싸인 사람들은 그들의 신을 저버렸다.

그동안의 두터운 맹신이 허무할 정도로, 순간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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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그들의 냉소적인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빛났다.

그 빛은 보는 이의 마음을 꿰뚫는 강렬한 시선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 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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