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by 유성 posted Jun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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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의 선택들이 모여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면, 도대체 어느 선택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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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제외한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즉, 내 자신에게 얽매일 시간이 많아졌다.
덕분에 스스로를 향한 끝없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역시나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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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향해 끝없이 질문을 던짐으로서 지친다는 것은, 질문을 하는 쪽이 지치는 것일까? 받는 쪽이 지치는 것일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어렵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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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을 뱉어 내었기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댔다.
그러다보니 기괴한 반응이 일어났다.
물론 소음 하나 일어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그것은 공허함이 아닌 무언가의 침묵이었다.
기존의 자문과는 분명 변화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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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개념이 나의 깊은 고뇌를 들여다본다.
나는 그 시선에 발가벗겨져, 태초의 모습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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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연에 빠져버렸다.
아니 심연에 먹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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