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by 세실 posted Nov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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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 아내 사촌의 결혼식으로 오랜만에 안동에 다녀왔다. 지금 안동 풍산읍에 작은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장인어른 집에 예식에 가기 전 잠시 들렀다. 마을 뒤로 형형색색의 가을옷을 입은 나무들이 즐비하다. 마을 전체가 가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가을향기를 뽐내고 있었다. 눈으로 경치를 즐기면서 코로 그 향기를 맡는 즐거움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오랜만에 장인어른과 고모들을 뵙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철없고 많이 부족한 조카사위를 그래도 좋게 봐 주시는 그분들의 향기도 참 좋았다.

 

오늘 아침 교회 예배 설교 주제가 기도와 삶의 향기라는 주제였다. 안 그래도 어제부터 향기라는 키워드에 꽃혀 있었는데, 반가웠다. 목사님이 생각하는 삶의 향기는 무엇인지 궁금하여 집중하여 들어보았다. 그것을 듣고 종교적인 관점이 아닌 일반적인 나의 생각대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국어사전에서 향기의 뜻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 ,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라고 나온다. 말 그대로 향기가 나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 사람에게서 좋은 냄새가 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꼽는다면 선한 인상에 타의 모범이 되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향기가 나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있겠지만 연예인 중에 꼽으라면 유재석 같은 사람? 목사님이 설교에서 언급한 3가지 삶의 향기는 이것이라고 했다.

 

1)소합향

소합향나무의 송진으로 만든 향이라고 한다. 그 송진에서 저절로 나는 좋은 향기가 난다. 삶과 비유하면 소합향은 저절로 가만이 있어도 기품이 흐르는 향이다. 이 기품을 갖추기 위해서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고 한다. 저절로 그런 향기가 나오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기 절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삶의 향기 중 가장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2)나감향

 

조개, 달팽이 등의 껍질을 깨고 빻아서 만든 향이라고 한다. 삶과 비유하면 나감향은 인생에서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스스로 깨치고 성장하는 향이다. 인생은 깨지고 빻아지는 일상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 스스로 깨치고 나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멋진 나감향을 가진 게 아닐까 싶다.

 

3)풍자향

 

강한 향이 나며 고무처럼 흘러내리는 진액에서 풍자향을 채취하고, 고목나무의 소독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삶과 비교하면 풍자향은 힘든 인생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향이다.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삶의 향기가 아닐까 싶다. 각박하고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군가의 위로 및 치유의 한마디가 절실하다.

모세는 이 세가지 향기를 다 가지고 있어 어느 누구에게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성경에서 쓰여있다. 스스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깨우쳐서 성장하는 노력을 하고, 가끔 힘들 때 셀프위로와 치유도 하면서 이것이 쌓이다보면 저절로 기품이 흐르는 삶의 향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다시 한번 인생의 변곡점에 서 있는 시기지만, 우선 내 삶부터 소합향, 낙감향, 풍자향이 날 수 있는 좋은 냄새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아침에 일어날때와 밤늦게 잠들기 전 자신 삶의 향기는 어떤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부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각자만의 삶의 향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사람에게 좋은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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