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오늘:
9
어제:
25
전체:
305,468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5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7.02.01 00:18

유년의 추억ㅡ2ㅡ

조회 수 5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유 년 의   추 억 ㅡ2


- What women want -


' 숙소에 도마뱀은 없데? '

일주일간 필리핀 오지마을을 돌며

음악봉사를 하고 돌아온 큰아이에게 물었다

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

점심을 같이 먹던 자리였다

' 아니,대신 커다란 바퀴벌레가 있었어 '

그러자 막내 나영이 대뜸 말했다

' 옛날에 바다에 갔을때도 바퀴벌레

있었잖아 '

헐!..4년전쯤 제주도에 가족여행 가서

바닷가옆 값싼 모텔에  묶었던 때를

어린 나영이 기억하다니...

밤바다를 본다며 같이 외출했다

돌아와 불을 딱! 켠 순간

방바닥에 있던 어마어마하게 큰

바퀴벌레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 팽팽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다

' 오늘밤 돈내고 들어왔으니 내방이야 '

' 헐!..난 평생 이방에서 살아온 원주민이거든? '

난 논쟁을 거부했고 들고있던 두툼한

여행책자를 집어던졌다

' 찍!.. '

그 때의 생생한 기억에 난 

숟가락을 내려놓고 말았다

' 나영아! 넌 왜 그 얘기를 해가지고..'



문득, 6학년때의 어느날이 떠올랐다

그날은 시험을 보는 날이었는데

소나기라도 퍼부울듯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앞에 앉아계시던 선생님은

졸고 계신지 교실이 어두워지는걸 모르셨다

몇몇 아이들이 킬킬거리며 

어둠을 틈타 커닝을 시도하던 차에

'  꺅!.. '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나무 걸상에 올라섰다

이어서 앞자리 옆자리의 아이들도

의자에 올라서며 교실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리둥절한 선생님의 호통이 들렸지만

사태는 이미 걷잡을수가 없었고

난 의자에 올라서던 아이들의 

얼굴에서 공포를 읽을수가 있었다

' 무언가가 있다 '

순간 내쪽으로 돌진해 오던

검은 그림자의 긴 꼬리를 본 순간

나 역시 난장판이 되버린  교실 상황에

합류하게 되었다

' 쥐!..쥐다!..'

시험 치느라 조용하던 교실이 어둑해지자

상황파악을 잘못했던 커다란 쥐한마리가

나무바닥밑에서 솟아오른 것이었다


아이들만큼이나 당황했던 그 쥐역시

출구를 찾아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번번이 아이들의 발작적인 비명과 움직임에

지그재그로 방향을 틀어 결국

교실의 모든 아이들이 

책상 또는 의자에 올라서게 되었다

앞 뒤 교실문이 닫힌 상황에서 

아무도 쉽사리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고

쥐는 쉴새없이 움직이며 여기저기서

발악에 가까운 ' 비명 교항곡 ' 을 지휘했다

선생님조차 넋을 잃고 

'비명 교향곡' 단원에 합류한 상황에서

더이상의 희망을 포기하려던 순간

문제의 해결은 엉뚱한 데서 나왔다


한 여자아이가  ㅡ난 얘 이름을 절대 

말하지 않을거다 안그러면 얘가 나를 

죽이려 들테니까!.. ㅡ의자위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그만

쥐를 엉덩이로 뭉개버린 것이다

척추를 다친듯한 상황에서도

쥐는 앞발로 몸을 끌어가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애썼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김진혁의 손에 잡혀 애처롭게 '찍!찍..'

울어댔다

선생님은 화를 내듯 ' 당장 내다버려' 소릴

지르셨고 그가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쥐를 들고 밖으로 나가자

비로소 상황이 종료됬다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그를 보며

나는 '영웅' 이 된 그가 부러웠다

이제 반의 모든 여자 아이들이 

그를 숭배하며 사모하리라 생각했다

그는 '맨손으로 쥐를 잡은 남자' 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이상하게도

그날이후 여자아이들은 그를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나가면 '움찔' 놀라며

거리를 두는게 보였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수필을 올리실 때 주의사항 file korean 2014.07.16 745
120 힘들고 지친 삶 (1) 1 주워니 2016.02.22 69
119 희생 주워니 2016.02.23 82
118 흔적 뻘건눈의토끼 2022.03.12 80
117 흑인인권운동 file 뻘건눈의토끼 2016.02.25 224
116 효를 가르쳐준 엄마의 슬리퍼 1 카리스마리 2016.04.10 202
115 혼자가 나쁜건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2 원둥이 2016.03.17 117
114 한때 잃어버렸던 나의 꿈들... 5 뻘건눈의토끼 2017.02.03 271
113 한국사회와 웃긴이야기들 뻘건눈의토끼 2015.12.25 200
112 학교다닐때의 실험들... 2 뻘건눈의토끼 2017.01.20 89
111 친구 집이 내 집, 내 집이 친구 집 1 카리스마리 2016.04.10 151
110 충고(忠告)와 조롱(嘲弄) file korean 2014.07.16 263
109 추억을 안고서 어른이 되가고 뻘건눈의토끼 2022.08.18 110
108 초년생의 첫걸음 글적기 2018.02.04 116
107 체스의 법칙 적을 대적하는 법칙... 뻘건눈의토끼 2021.01.01 159
106 천민들의 삶... file 뻘건눈의토끼 2016.01.25 84
105 집중 과 시간의 관계 2 원둥이 2016.03.05 116
104 지적장애2급과지적장애3급의연애차이 1 file 깜윤아내 2014.11.26 477
103 지나가고 말 것이다 2 에스더 2017.05.11 121
102 조조의 마음 뻘건눈의토끼 2015.12.26 219
101 정혜아빠에게 정수엄마 2020.11.11 49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