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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21:12

여편네-1

조회 수 54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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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


갑자기 여편네가 씻는다.


평소에는 그렇게 대가리를 빨지도 않는 여편네가 오늘 갑자기 샤워를 한다.


"너도 빨리 씻고 나와"


암퇘지 세척을 마치고 나온 녀석이 내게 건낸 말이다.


"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 오늘은 그냥 자자"


"그럼 씻고 자! 냄새나!"


이 여편네의 속내를 다 알고 있다.


씻고 나오면 그 지방 낀 손으로 내 소중이들을 흔들어 대겠지


"알았어!!! 아이 참..."


여성 상위시대에 잘못 태어난 나를 원망하며 화장실로 향한다.


"이 좀 잘 닦아!"


오늘은 그건가...


저건 분명 D의 의지다.


배때기만 튀어나온 D라인을 애뮤해달라는 신호다.


연애할 땐 사정 지연제를 발라야 할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천연 사정 지연제가 침대에 놓여있다.


박달나무?? 헛개수잎?? 아니다. 내 전우인 마누라를 말하는 거다.


아재라 고추가 서지 않는 까닭이 아니다.


아무리 아재라도 도도한 텐프로의 텐텐한 몸뚱이 앞에서는 투샷이 그리울 지경이다.


아... 누가 알았으랴, 야동 안 보고 딸치는 것보다 더 힘든 게 있을 줄이야...


이런 속사정도 모르고 애꿎은 여편네는 내 정력을 의심한다.


며칠 전 티비를 보면서 죽을 만치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남성에게 좋은 헛x수!!!"


껄껄... 비아그라를 먹어도 소용이 없거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가 될 수 없다면 그녀를 가볍게 해보자...


그러나...


여편네 몸뚱이를 개조시키려고 한두 번 시도해 본 게 아니다.


돼지를 굶겨 무게를 줄이지, 돼지가 먹을 걸 줄일 쏘냐...


내가 아는 한 저 여자도 어쩔 수 없다.


아니, 저 돼지의 무게를 줄일 방도가 없다.


더 찌워서 팔수도 없는 노릇이고...


동물이랍시고 핑계는 정말 가관이다.


여편네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보았다.


'알림 4건'


클릭! 클릭! 클릭! 클릭!


"남자들 이런 여자 사랑스럽지 않나요? 고무줄처럼 늘어진 배가 나와도 나만 바라봐 주는 여자, 팔뚝은 굵어도 날 위해 선의의 바가지를 긁어주는 동반자....


이게 다 가정을 위해 몸 바친 거룩한 희생인데 사랑스럽지 않나요?"


"글쵸... 애들 키우랴, 집안일 하랴, 시부모 눈치 보랴... 운동할 시간이 있겠어요? 아무튼 남편이란 것들이...ㅉㅉㅉ"


개 같 은 년 들 . . . . . . . . .


부글부글


타닥타닥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사랑스럽지 않나요? 고무줄처럼 늘어진 배가 나와도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남자, 머리는 빠져도 가정에 깊게 빠져있는 동반자..... 이게 다 가정을 위해 몸 바친


거룩한 희생인데 사랑스럽지 않나요?"


좀처럼 답변이 없다.


이쯤 되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 생각한다.


운수 좋은 날.


특히나 결말이 참으로 맘에 든다.


링컨이 노예를 해방시켰다면 신 또한 주인공을...


"빨리 안 나오고 뭐해?"


"이는 제대로 닦았지?"


신이 있다면 내게도 기회를 주소서...


무신론자를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이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빨리 나와!"


내일 회사 일찍 가야되는데......


침대로 가니 여편네의 손이 아래로 간다.


조물딱~ 조물딱~


아~아~ 괴로운데 좋아


오늘도 날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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