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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19:46

글 쓸 때 하는 걱정

조회 수 58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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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마디라 아무 문장도 떠오르지 않는다. 글이 물이라면 생각은 물에 뜨지 않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이루어져있을 것이다. 읽는이는 떠오른 생각들을 볼 것이고 작가는 가라앉은 생각들을 아쉬워 할 것이다. 지금 내 입장이 딱 그 입장이다. 아쉬워하는 입장. 분명 글을 쓰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뭘 써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 가라 앉는 생각들만 잔뜩이다. 물은 서로 붙으려는 성격이 있어서 어느정도 그릇에서 벗어나더라도 넘치지 않는다. 글도 마찬가지로 제목이 어느정도는 지탱해주지만 모든 물들이 그렇듯 결국 안에 가라앉는게 많으면 넘치는 법이다. 가라앉는 생각이 많을 수록 그건 글이라고 생각되어 지지 않는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일단 뭐든 뜨게 해 보라는 것이다. 글이 흉해지도록 뭐든 띄워놓고 나면 스푼으로 하나하나씩 퍼내면 되는 것이다. 그게 퇴고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가 있다. 그것은 나 또한 한다. 퇴고를 염두해 두는 척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첫마디가 나오지 않는 이유중 하나고, 나중에 글을 읽었을때 생각한 것 보다 재미없어 보이는 이유중 하나다. 퇴고는 글의 형식을 고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퇴고는 글이 완성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물 이야기로 넘어간다. 표면의 떠오른 것 들 중 수푼으로 퍼올려지는 몇몇의 것들은 그 자신만 퍼올려지는 것이 아니다. 물과 함께 버려진다. (어쩌면 그것은 버려지지 않고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지거나 스푼에 붙어있을 수도 있다.) 그릇에서 버려진 이물질들은 짧은 문장이나 인용구, 콤마, 말주머니 혹은 문장 전체일 수도 있다. 나는 예전부터 그 때가 제일 싫었다. 대충 쓴것도 아니고 무려 몇시간, 몇일을 붙잡고 쓴 글이 올라가지도 못한채 버려진다는 것이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버려진게 아니다. 버려진 이물질들이 하수구도 아니고 다른 그릇에 옮겨진 것 뿐이라면 말이다. 그것이 다시 쓰위기 위해서는 엄청난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 아니면 쓸 수 없을 것만 같은 깊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착각이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아니, 착각이다. 글을 쓸 때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두어라. 컵에 담긴 물이 식물에게 주어지는 것인지, 어린 아이에게 마실 물로 줄 것인지 말이다. 글에 다정함을 부여 할 수 있는 시간은 초고를 쓸 때와 일기를 쓸 때다. 적어도 내게는.

 첫마디를 생각하지 못했듯 끝 말도 생각해 두지 못했다. 한 편 안되는 이 글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이 가라앉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생명이 있어 밤새 자신을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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