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차 창작콘테스트 수필 공모- 봄은 오는 중입니다

by 봄이가을이 posted Feb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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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는 중입니다.

 

올 해도 전국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강의 추위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올 겨울, 뉴스에서 계속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겨울이 너무 싫어... 차라리 여름이 나아...

겨울엔 손이 찢어질 것 같아...’ 겨울이 되면 들려오는 아버지의 음성도 함께 들려왔다.

강추위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아버지는 오늘도 겉옷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린다.

한 평생 정비를 하며 살아온 아버지. 겨울만 되면 아버지의 한숨은 깊어지고 두 손의

작은 상처들도 깊어진다. 검고 거친 손을 보며 어렸을 적엔 야구 글러브 같다고 했던 어린 날의 내가 생각난다

초등학생의 생각으로 그런 거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철없는 소리였다.

 

아버지가 일터에서 일을 시작하면 면 장갑의 작은 틈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추위 속에서

귀 끝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거친 엔진 소리는 더욱 더 위협적으로 들려올 것이다.

그렇게 고된 노동을 끝내고 퇴근한 아버지의 벌건 얼굴과 손을 보면 오늘도 고생한 아버지가 안쓰럽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봄이 더 빨리 오길 바라게 한다.

이렇게 추운 겨울이 되어 밖을 걷게 되면 아버지처럼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왠지 마음이 찡해지면서 괜히 일터에 계신 아버지를 한 번 더 떠올리게 된다.

내가 효녀여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스물을 넘기고 한 해 한 해 지나며

스물 여섯이 된 지금. 비로소 세상의 고단함을 직접 맞닥뜨리다 보니 자연스레 아버지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추운 겨울 2월의 어느 날을 지나가고 있지만,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되는 법이다.

그리고 어두운 때라도 즐거움은 있듯이 일터에 나가는 아버지의 몸은 무장하여 무겁지만 

아버지는 오늘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당신만의 봄을 기대하기에 마음만은 가벼울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와 손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봄볕에 미소 한 번 지을 수 있는

아버지를 떠올리면 나도 그 봄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된다.

 

아버지, 언제 따뜻해질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봄은 당신의 곁으로 찾아 올 겁니다.

아니, 짙은 어둠이 기어코 밝은 아침이 되듯 봄은 그렇게 당신의 곁으로 오고 있는 중입니다.



김채원

01024368466

seetol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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