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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는 아이

 

오후 10시 여의도로 가는 지하철, 승차한 사람들은 마땅히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고요한 와중 철컹철컹, 철컹철컹 소리를 뿜는 지하철, 그럼에도 이곳은 평화롭고 조용합니다.

  지하철 내 사람들을 조심스레 눈자위를 굴리며 살펴봅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피곤함과 싸우는 듯 무거운 눈 커플을 들어올리는 사람, 귀속에 이어폰을 박은 채 고개를 들썩이는 사람, 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있기에 뚫어져라 핸드폰을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하염없이 고개를 떨구고 명상하듯 눈만 껌뻑껌뻑 하는 사람, 모두들 서로를 흘깃 보거나, 땅에 코를 박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고요한 공간 속은 봄비 내리듯 한 켠이 우중충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나 또한 다를 바 없이 앉아 비를 맞고 있습니다.    그렇게 조용하게 달리던 열차 칸 안에서 한 아이가 적막을 깨뜨렸습니다. 와 별이다! 한 것입니다. 소리를 낸 아이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지하철 바깥으로 시선이 향해 있었습니다. 다른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차창을 바라보고 있던 것입니다.

별을 보는 아이의 순수함에 이끌려 맞은편의 차창으로 고개를 들어올렸습니다. 차창 안의 액자 속엔 커다란 보름달과, 주변을 심심치 않게 수 놓은 별들, 마땅히 파란 하늘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열차 칸 속의 사람들도 차창 속의 작품을 본 듯, 입가에 서글서글한 웃음기가 번졌습니다.

아이는 아직도 감상이 끝나지 않았는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별들을 하나, 둘 세는 것 같았습니다. 열차 안 사람들은 구부러진 등을 바로 펴고 앉아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 했습니다. 지하철 안 사람들은 무엇인가 잠시 잊고 있었던 순수한 본성을 다시금 상기 시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모두들 비슷할 것 입니다. 10, 20대 본인들이 이루려고 소망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렸을 때, 이상을 쫓아 열심히 노력했을 것이고, 이런 것들이 30, 40대가 되고 나니 현실의 벽에 부딪쳐 눈 앞의 현실만 보며 달리게 되었을 때 이들은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 힘든 일과를 끝내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을 터 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던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를 만난 것입니다. 이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두운 조명아래 아이의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별들과, 아이의 옆에 앉아 아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직장인이 적당할 것입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별을 세자 아이의 어머님께선 부끄러우신 듯 아이를 힘으로 바로 앉게 하곤 얼굴을 붉히셨습니다. 아이는 잠시 그런 어머님께 토라져 있다가도 금방 몸을 일으켜 차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후 어머님께선 몇 번이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셨지만 아이에겐 통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 별을 보며 감탄을 했습니다.

   문득 뇌리를 스치듯 중학생 시절 사회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들은 땅을 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살아야 한다 당시의 나는 이유도 모른 체 막연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걷곤 했었는데, 이 아이를 보니 진정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의 본질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제자들에게 꿈을 찾고, 그 꿈이 비록 이상적일 지라도 포기하지 말란 말 뜻 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개가 점점 내려가게 되었지만, 선생님의 뜻을 이해하고 나니 목덜미가 개운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느덧 나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니 같이 지하철을 탔던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점점 번지는 흐뭇함, 그리고 어린 날의 나로 돌아가 다시금 밤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밤에서 낮까지



나름 걱정하며 살고 있다는 것,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 모두 그럴싸한 말들입니다. 이런 말들을 합리화 시키며, 안주 하고 있는 이들을 봅니다.

남들은 일찍 일어나, 출근 혹은 등교 준비를 합니다, 반면 이들은 꿈나라에 있습니다. 남들은 업무에 열중하거나 혹은 학업에 열중 합니다, 반면 이들은 이제 스멀스멀 몸을 뒤척입니다. 남들은 한 숨 돌리고 성취감에 기지개를 펼 때, 이들은 이제 막 일어나 기지개를 폅니다.

참으로 이질적입니다. 그렇다고, 이제 막 깨어난 이들이 부랴부랴 무엇인가에 매달리는 것은 드물고, 그저 소파에 앉아 TV를 켜거나, 냉장고를 뒤적거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이들은 돌연 본인들의 앞날을 잠깐 걱정할 것 입니다. 마땅히 결국 자괴감에 빠져 걱정의 한숨을 뱉을 것이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해탈한 보살인 듯 사람 일은 모른다며, 본인들의 앞날을 시간이란 도박에 배팅하게 될 것입니다.

이 무기력한 이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더 이들이 안타까운 이유는 대부분이 청춘들 이기 때문입니다. 10, 20대 혈기왕성하고, 무엇이든 도전 할 수 있고, 어느 재벌들도 살 수 없는 젊음을 갖고 있는 청춘들 말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능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그저 타의적인 요소들의 탓만하며 방치 되고 있는 것 입니다.

안타깝구나이 말은 내가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 연락 드렸을 때 돌아온 답장 이었습니다. 나 조차 스스로가 안타까웠습니다. 10년 이상 오직 한 꿈만 쫓아 생활하며, 결국 꿈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항상 거울처럼 나를 비추던 꿈의 유리가 박살 났을 때, 퍽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10년 이상 내가 추구해온 방향성과 마땅한 진로가 그 며칠 만에 뒤틀렸을 땐, 나로선 방황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방황하던 찰나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조언을 듣고자 했던 선생님께 돌아온 안타깝구나하는 말씀은 마치 뚫려있는 가슴팍을 다시금 메우지 못하게 막고 있는 유리가 생긴 듯, 더욱이 심리를 공허하게 만들었습니다.

오후2, 3시쯤 되어 잠에서 일어나, 금 같은 시간을 멍 하니 날려보내며, 같은 일상을 반복했습니다. 가끔 내 소식을 들은 친구들에게서 걱정 어린 목소리로 나의 안부를 물을 땐 적당히 요즘은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어서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보람 있고 바쁘다하며 거짓말도 여러 번 남발했습니다. 퍽 스스로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요일 친척 형님에게서 밥을 사주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형님은 수척해진 내 상판과 메마른 몸을 보시곤 퍽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나는 형님께 토해내듯 자퇴 후 생활에 대해 깊게 털어놓았습니다. 형님과 몇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하니 마음 한 켠이 메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형님은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아기의 마음은 오직 아기들 만이 이해할 수 있다 남에게 나의 처지를 이해 받고, 위로 받고자 하는 생각을 버리라는 소리 같았습니다. 위로 받으려 친구들을 만나거나 연락할 때면 더 없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섭섭했고, 위축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형님은 나에게 또 한 소리 해주었습니다. 내 뱉은 거짓말을 거짓말이 아닌 것으로 만들면 그만이야 하였습니다. 퍽 망치로 통수를 후려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여태껏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뱉은 거짓말들을 생각하면 이걸 어쩌나…….하는 걱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형님의 말처럼 실천하여 거짓말이 아닌 것으로 만들면 그만 아닌가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발상인 듯 하나 나에겐 유레카! 였습니다.

그와 담소를 나누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깨우쳐진 것도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를 만나 그와 헤어진 순간부터 나의 생활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무기력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하고, 쓸데없는 걱정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 말입니다. 또 사고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저물어가는 노을 빛 마냥 서글펐을 때, 담임선생님의 안타깝구나하는 말씀을 듣고 끝없는 밤을 맞이 했을 때 와는 달리 그때의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자극으로 하여금 새 출발의 불을 붙였습니다.

몇 주, 몇 달이 지나, 밝은 아침이 되었습니다. 지난 날의 이들은 오늘날의 그들과 같은 이가 되어 다른 이에게 자극 받는 쪽이 아닌, 자극을 주는 쪽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하는 일에 정신 없어서 가끔 내 몸도 못 챙길 때가 많습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모두 현실이 되었습니다. 뒤돌아 보면 도약을 준비하려 이들처럼 무기력하게 시간을 할애 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거운 걱정과 고민들은 그의 말처럼 간단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합니다. 오히려 더 무겁게 더 무겁게 더 더 무겁게 하여 이들의 심연의 바다로 빠뜨릴 뿐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쉬고 있는 것이라면, 걱정 없이 쉬는 것이 오히려 간단한 발상을 떠오르게 하여 이들을 그들로 바꾸어 줄지 모릅니다.





이름 : 김 승유

전화번호 : 010 7345 7233

이메일 : wkddk7233@naver.com

  • ?
    에프5 2015.06.02 14:52

    안녕하세요. 에프5입니다. 로그인문제로 인해 아이디 재가입을 했습니다.
    별을 보는 아이 외 1편 밤에서 낮까지 12번째 줄에 "연연"을 "연락"으로 수정하겠습니다.

  • profile
    admin 2015.06.02 16:19
    안녕하세요. 연락 으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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