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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14:19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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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나에겐 어머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눈물부터 울컥한다. 유치원을 다닐 때 부터였던가. 어느샌가 어머니는 집에 안계셨다. 친할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를 욕하셨고 그때의 나는 이혼이라는 의미를 이해하기엔 어린나이였다. 학교에서는 어머니가 참석해야할 자리가 자주 있었다.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늘 할머니가 오셨다. 그때서야 어머니, 아니 엄마가 없다는 현실을 조금 알게 되었다. 다들 엄마가 오면 환하게 반겨주는데 나는 그저 할머니가 부끄럽고 미웠다.

초등학교 때 반장을 자주 했다. 하루는 반장, 부반장들의 어머니들끼리 반에 간식을 돌리는 일이 있었다. 같이 반장을 하던 친구의 어머니가 나에게 어머니를 통해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주셨다. 당연히 그 연락처는 아버지에게 드렸다. 자영업을 하시는 아버지는 일찍 일을 가야하기 때문에 새벽에 연락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 날 방과 후에 친구 어머니가 복도에서 나를 불러 아버지와 통화해 많이 놀랐다며 이혼 사실을 물어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주목되었고 나는 담담히 말했지만 집에 가는 길에 속상해 소리없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학교에서 어머니 얘기를 일체 꺼내지 않았다. 친구들이 어머니 얘기를 물어오면 얼버무리거나 같이 안산다며 쿨한 척 대답해 버리는게 습관이 된 것 같다.

학창시절에 있어 어머니에 대해 떠올리면 나는 엄마와 싸웠다며 칭얼대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웠다. 분명 어머니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하는데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보이지 않는 애정이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이 어머니와 팔짱끼고 어머니에게 '여사님'이라며 익살스럽게 부르는 것이다. 같이 장을 보면서.

사실 어머니에 대해 추억도 회상할만한 기억도 없기 때문에 길게 쓸말이 없다. 이 공모전의 주제를 보고 잠시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어머니를 볼 수 있는 자리를 그저 피하는 딸일 뿐이다. 조금,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 무뎌지고 늦지 않을 때 말하고 싶다.

 

보고싶었고 많이 그리웠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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