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수필 창작 콘테스트] 나의 커피

by zofhf posted Oct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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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피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커피 한잔을 마셨던 날을 기억한다

  지금으로부터 3년전 7 어느 주말. 집앞 버스정류장 근처의 작은 커피전문점. 그곳에서 1900 커피로 시작되었다. 전까지는 카페에 가더라도 커피 이외의 음료만 마셨던 터라,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갑작스레 사서 마시게 커피는 낯설기도 했다 낯선 음료를 어색하게 들고 택시 안에서 남김없이 마셨을때의 당혹감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나에게 있어서 대부분의 관심이라는 것은 성냥개비 같아서 한번에 타오르다가 급격하게 불씨가 꺼져 버린다. 커피 또한 비슷하다커피를 마시게  직후부터 나의 주된 관심사는 커피에 쏠려있었고 그때쯤 에는 커피 관련서적도 두어권 사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 후엔 커피를 내리는 각종 도구들을 구매하여 커피를 내려마시며 홀로 만족해했고 그해 늦가을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카페쇼에도 홀로 가서 각종 시음과 소화하지도 못할 원두를 잔뜩 사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 커피에 대한 나의 관심이 최고 정점에 있었을 그때, 결국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보겠다며 커피내리는 법을 알려주는 곳에 나가기 시작했다. 주말 2일의 오전반으로 커피를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자신이 신기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잠이 많아 주말 아침엔 특히나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나로서는 아침에 일어나 배우러 나가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달간 주말 오전을 희생해가며 배웠던 커피는 초급 자격증이라는 결과물로 뿌듯함을 주며 나를 달래주었지만 다음레벨 자격증반의 거대한 수업료로 바리스타 자격증에 대한 관심을 단번에 없애주었다. 


  때문의 연장이라 확신할 없지만 그해 겨울이 지나 다음년도가 되었을 때부터 나의 커피에 대한 관심도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회사에 다닐때는 살기위해 약처럼 마셨고, 회사를 그만  후로는 습관처럼 마시게 되었다. 이제는 그저 평범하게 마시기만 뿐이고, 마시고 뒤엔 목이 매우 마르기도 하고 늦게 마시면 종종 잠이 안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커피는 포기할 없는 나의 일부분이 되었다.  


  오늘 문득 커피를 마시다가 떠올린 그시절의 거대한 흥미가 담긴 '커피' 짧은 순간일지라도 그때의 나에게 즐거운 활력소 였기에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또다른 새로운 '커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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