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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중요할까.

지혜로워지고 싶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하는 횟수가 적을 거 같다. 나는 부모님의 교육 아래에서 자랐기 때문에, 반성하는 습관이 베있다. 그리고 본받아서 이전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 반성후에는 굳은 다짐을 한다. 본받는 대상을 주로 책에서나 위인 또는 도덕책에 나오는 사례들에서 찾았다. 그중에서도 책이 많은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 그래서 책은 항상 정답을 가지고 있고 책대로 하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왔다. 책을 쓰는 사람들은 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루 하루 일기 쓰는 것조차 어려운데 그 두꺼운 책에 자신을 드러내는 건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가니 그렇게 생각할 만하지 않은가. 맞다. 책은 다 옳은 말을 할 줄 알았고 한 방향으로 공통된 말들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의 가치관이 다양한 만큼 책의 주관도 다양하다. 최근에 죽음과 인생에 관하여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책을 읽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그리고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서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고민이 생겼다.

무엇이 중요할까...”

두 책을 읽게 된 경로를 먼저 말하는 게 좋을 거 같다. 둘 다 내가 손에 꼽는 멘토들이 소개해주신 책들이다. 카뮈의 <이방인>은 고등학교 3학년,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중에 평소 친애하던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처음 등장했다. 자기소개서에 실존을 고민하며 주체에 대해 고심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 실존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도덕적 갈등상황이라고 했다. 실존을 가장 밀접하게 느낄 수 있을 때가 쉽게 말하면 멘붕’, ‘진퇴양난의 때이다. 그런 상황을 겪을수록 삶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주관을 찾아 갈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눴던 거 같다. 그때 실존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서 읽게 되었다.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고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겨울방학, 학원 선생님께서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를 해주시며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주는 책을 선물해 주셨다. “이 책을 네 나이 때에 읽었더라면 나의 인생이 바뀌었을 거다.”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때 읽고 지금 와서 독작 과제를 위해 또 다시 읽었다. 삶과 죽음에 관한 두 책의 인물은 다시 말하지만, 극과 극이다. <이방인>의 주요한 부분을 적어보겠다. “뫼르소는 아무 생각 없이 호주머니에 권총을 넣은 채 혼자 산책을 나갔다가 레이몽(지인)을 찌른 그 아랍인과 우연히 마주친다. 아랍인이 단도를 꺼내들었을 때 햇빛이 반사되어 눈을 찌르자, 뫼르소는 아무 생각 없이 아랍인에게 총알을 퍼부었다.” 이 구절에서 실존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뫼르소의 성격을 요약하면 무관심이라고 해설에서 말하지만, 나는 뫼르소가 아무 생각이 없다.’는 말이 더 와닿았는다. 그는 세상은 무의미하기 짝이 없으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의 사람이다. 좋게 보면 관용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인 거 같다. 그렇지만 뫼르소가 진정으로 의미를 둔 자신에 대한 신념’, 바로 우리 모두는 죽는다.’가 계속 머리에 맴돈다. 두 번째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님도 이와 같은 말을 했지만,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뫼르소는 사형선고를 받게 된 후, 모리교수님은 루게릭 병 선고를 받은 후에 두 사람은 자신 없이도 잘만 돌아가는 세상에 충격받았다. 그렇지만 모리교수님은 떠난 후에도 우리는 다른 이들의 마음속에서 계속 살 수 있다.”라고 말했고, 뫼르소는 죽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잊혀진다.”라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은 <모두가 언젠가는 죽게 되는 삶>에 대해 모리교수님은 삶의 주체로서 끝까지 책임감 있게 맞이하려 했고, 뫼르소는 이방인처럼 무관심했다. 특히 모리교수님은는 죽게 되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아무도 믿질 않는단 말이야. 만약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텐데.”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교도처럼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어깨 위에 작은 새(가상의 새)를 올려두며 새에게 오늘이 그날인가?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라고 묻는다. 그리고 뫼르소는 가만히 있을 뿐이다.

나는 살아가지만 죽어간다. 죽음은 모든 것을 무()로 만든다. 둘 다 죽음을 인지하고, 일시적인 쾌락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렇지만 뫼르소는 모든 것에 무관심했고, 모리교수님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들에 무관심했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려 했다. 모리교수님의 생각은 뫼르소의 다음 단계인 거 같다. 나는 뫼르소의 단계와 모리교수님의 단계 사이에서 갈등하며 나에게 중요한게 뭔지 고민하고 있다. 아니다. 모두가 죽는 걸 알지만 내가 죽는 걸 잘 알지 못하기에, 사실 뫼르소의 단계인지도 모르겠다. 주변에서 죽어가지만, 나는 아직 젊기에 무조건 내일이 있을 거 같고 일 년 후가 있을 거 같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 이는 실존을 고민하는 것과 마찬가지 인거 같다. 일단 죽음에 대해 더 알아가야 할 거 같다. 그렇다면 망설이는 시간이 줄어들겠지,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될 거니깐. 맨 앞부분에서 몰랐던 지혜로움의 기준을 지금에선 알았다. 바로 자신이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고 뭣이 더 중헌지.. 아는 사람이다. 대학 4년 동안에 죽음에 관해서 더 알아가려고 한다. 그것을 알게 된 후 달라지는 나를 보고싶다. 졸업전에 죽음에 관해 조금이나마 나만의 신념을 세워서 나의 꿈을 이룰거다. 뫼르소가 될지, 모리교수님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뫼르소가 되고 싶진 않다. 아니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한 5년 후에 <이방인>을 다시 읽었을 때, 공감되는 부분이 좀 적었으면 좋겠다.

  • profile
    korean 2019.12.31 18:29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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