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자 피아노...

by 뻘건눈의토끼 posted Feb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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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0_171832.jpg"물질적인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돼. 왜냐면 마음이나 혼이 살아있으면 모든 여건은 다시 돌아오니까..." anonymous...

내방 한구석에는 5년된 피아노 한대가 싸늘한 겨울 날씨 창옆에 비치되었다. 내방은 분위기는 따스하고 침대가 특히 잠자는 

동안은 만 15살된 할아버지 강아지 두마리가 낑낑~ 대면서 같이 자는데 낙원이 따로 없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서재는 늘 쓸쓸하고 바닥이 차디차다. 옛날 젊은시절에 나는 아버지랑 서재에서 아버지는 책을 나는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서로 

위스키 한잔씩을 나누면서 건배를 하곤했다. 그런시절이 그립다. 아버지는 2016년 5월에 폐암으로 세상을 뜨고 하던 비즈니스 서류들과 컴퓨터 한대 그리고 수많은 골프랑 취미였던 책읽기를 하시던 서재에서 나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고 말았다. 아버지가 떠나고 나서 나는 서재에서 수없이도 많은 글을 쓰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 서재는 쓸쓸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보니 커텐이 아름다운것 같다. 나는 소녀의 기도 (maiden's prayer)를 youtube로 듣고 있다. 피아노의 단순한 선율과 복잡한 

피아니시모 같은 멜로디는 어떤 중세시대의 술꾼의 (베토벤의 아버지) 뭉퉁한 손가락으로 들리든지 아니면 요즘 부유한 드라마의 한 아름다운 미모의 여주인공의 가느다란 삐적마른 스웨터위의 손가락으로 아니면 바이엘을 연주하듯 천재성을 지닌 혼이 

불타오르는 소년의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쳤는지도 모른다. 어쩃든 피아노를 칠때 노래까지 부르면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뻘건눈의 토끼의 맘속에서는 울분과 열정이 넘쳐흐른다. passion 

뻘건눈의 토끼는 캐논을 치고 스마트폰으로 녹음시켰다. 그리고 작년 12월에는 작곡을 하나하고 초겨울 이라고 제목을 지었다. 전자피아노는 소리가 자연스럽지 못해서 녹음은 동사무서에 가서 한다. 

뻘건눈의 토기는 만화가이기도 하다. 만화로 최근에 피아노를 치는 소녀의 레슨을 묘사해서 "피아노 레슨"이라고 만화를 

그렸다. 소녀의 머리카락이 검게 물들고 손가락은 창백하나 부드러우며 스웨터는 따스하고 그위에 고양이 한마리가 잠을 

자고있다. 악보는 콩나물덩어리로 빼곡빼곡 쓰여져있고 피아노위에는 꽃병이 놓여있다. 뒤에서는 나무 막대기를 가진

흑인 아저씨가 뒤에서 허털한 미소를 지고 따스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방안에는 피아노의 소리와 소녀의 사랑이 

넘쳐흐른다. 반고흐랑 반대의 경우다. 난 피아노를 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렸다. 고흐는 미술을 그리다가 

심심해서 새로운 목적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다가 미쳐버려서 "도는 빨간색! 레는 노란색! 미는 파란색!" 하고 외치다가 

피아노 선생은 도망가고 만다. 쇼크를 먹고서... -_- 

요즘 뻘건눈의 토끼는 우울증에 빠져살았다. 극히 anti social한 자세를 지니고 살아가는 나에게는 더이상의 사회하는 

무의미하다. 단지 아는사람들하고만 지내고 다니던곳만 다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의 사람들이 인정을 하든 안하든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가끔식 신촌, 홍대, 여의도 같은곳에서 열정과 재벌을 과시하는 사회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와 많은 예술가들의 혼에는 각자의 운명이 다르듯이 각기 저마다의 작풍을 만들고는 한다. 90년대에 개성시대말이로다. 

요즘에 세상을 가진자 성공한자 차이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약자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예를들면 상사의 폭언이나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이나 조현병환자에 대한 인격을 무시하는 사회 격리 현상말이다. 하지만 예술가의 혼은 더욱 강하다. 

난 어제 교회를 다녀왔다. 교회를 떠나기전 나는 조현병이 드러날까봐 두려워하는 토끼다. 지하철안에서도 시비가 붙자 

젊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보고 신고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도망가고 교회에 갔다. 하지만 예배를 경건하게 드리고 

나는 아는 사람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왔다. 집에돌아오는 길에 말레이시아 여자 두명을 만나서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아팍까바르! 말레이시아말로 안녕이란 말이다. 아마 이 말속에서도 예술이 담겨있는지 모르겠다. 

집에 도착해서 미역국을 먹고 잠이 들기 시작하다 강아지 두마리를 사이에두고 책한권을 꺼내들었다. 

퓰리처상을 받았던 책한권인데 히틀러, 일본 대동아경영권, 나폴레옹, 이슬람 대제국등을 소재로 담은 역사책이였다. 

진짜로 책을 본지 오랜만이다. 아주 어려운 책이지만 내머리로 이해가 가능했다. 읽으면서 한시간을 보낸후 새벽2시에 잠이

들었다. 마음이 따스해서 잠이들었다. 문학이나 피아노나 만화나... 도전하면 거두리라.... 많이 거두리거나 적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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