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공모_비움의 미학 외 2편

by 김인화 posted Sep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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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움의 미학



  일을 하고 받은 금액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하나 둘 씩 방 안으로 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를 밖으로 분출하는 대신 쇼핑으로 풀었던 것만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방 안이 눈 안에 들어왔다. 방 한면이 물건으로 빡빡하게 채워져 있어 숨을 쉴 만한 공간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볼 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져만 왔다.


  그러다 사용한 물건을 동네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팔릴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의문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하나 둘 씩 글을 올리고 천원, 이천원 판매해 나가는 금액이 늘어나고, 구매자들을 만나보며 좋은 경험을 늘려 나가다 보니, 단순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경험을 판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방 안을 둘러보게 되었다. 그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텅빔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갑갑했떤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 흘러 내렸다. 이래서 사람들이 물건을 비우려고 노력하는 지 깨달았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혹시 물건을 계속 사고 싶은, 물욕이 높은 사람이 있다면, 혹시 어느 한 공간에만 들어가면 뭔가 답답한 감정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면 비움을 한 번 실천해 보기를 추천한다.




2. SNS를 하는 이유

  왜 SNS를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그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어떤 도구,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그와 점점 더 거리가 멀어져만 갔다.


 그러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다른 수단으로 사람을 만나려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 다른 수단의 하나로 SNS를 선택했다.  어떻게 보면 타의로 인한 선택일 수도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SNS의 종류가 다양하게 있지만, 그 중에서 별 SNS를 선택했다. 폰으로 처음 접했는데, 각 글마다 사진을 필수로 첨부해야 했고, 그를 수정하기가 여간 까다로웠다. 초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글 하나를 올리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한 번 두 번 올리다 보니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점차 나아졌고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친한 지인들의 좋아요가 하나씩 생겼다. 글을 계속적으로 올리고 해시태그를 추가하다보니 모르는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났다. 그리고 공감의 댓글이 계속 늘어나서 알 수 없는 뿌듯함이 가득해져만 갔다.


  사람들이 왜 SNS를 계속하게 되는 지 알 것 같았다. 나 혼자만이 알고 있던 점을 잘 정리해서 올리면 그 글을 본 사람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좋아해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으로 인해서 나를 인정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온라인의 글을 매개로 만났지만 각자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동지, 친구라는 단어가 맨 처음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주는 모습이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 삶의 원동력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직접 SNS를 하면서 왜 사람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깨달았다. 또한  단점 대신 장점을 많이 보게 디었기 때문에 좀 더 이어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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