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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0 17:00

홀로서기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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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홀로서기 


 그러니깐 나한테는 역마살이 있다고 했다.

휴학을 하고도 한 곳에서 진득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무작정 언니가 있는 서울로 가겠다고 했다. 부모님도 예상을 했단 듯 흔쾌히 허락했고

좁은 방에서 언니와 둘이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처음엔 영어 학원도 다니고 문화생활도 즐기며 여유롭게 지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것들은 사지 못했고 언제까지나 용돈만 받고 살기 미안했다.

 

  그렇게 살다가 언니는 집에 일이 생겨 내려가 봐야 하는 상황이었고 나는 혼자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자취 경험도 있는 터라 혼자 사는 것이 힘들거나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련했다. 좁은 방에 여자 둘이 사는 것 보다는 혼자 사는 게 더 편할 테니.

항상 처음은 설레고 좋은 법. 허전한 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무엇인가 새로 시작해야겠다는

의욕이 넘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여기저기 알아보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공연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주로 하는 일은 티켓도 끊어주고 관객 안내, 주차정산 까지 하는 어셔라는 역할이었다.

내 나이와 비슷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며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했다.

 

 일도하고 같이 놀러 다니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그렇게 채워지는 듯 했다.

집에 대한 생각은 집 밥이 그리운 것 말고는 크게 내 머릿속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과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과는 좁혀질 수 없는

거리가 있다는 것. 이런 사실들을 피부로 와 닿게 느끼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 전까진 느낄 수 없었던 감정에 점점 일이 하기 싫어졌다.

혼자 일어나서 일을 가는 것이 외로워졌고 위기에 처해도 도와줄 사람 하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다.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져 있던 때.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결심을 했다.

 

  어떻게든 계약했던 아르바이트 기간은 채워야 했고 혼자 일수록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러면서 나의 한계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 하지 않고 외로움을 버텨 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혼자 있더라도

휴대폰을 최대한 보지 않고 책이나 공부에 집중해보기, 무엇을 하지 않고 있더라도 불안해

하지 않기, 조금만 더 차근차근 생각해보기, 일기 쓰기. 생각보다 실행은 잘 되었고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우왕좌왕 하던

나의 서울생활도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혼자 생활하는 것이 두렵지 않냐 고, 왜 이렇게 겁이 없냐고. 나는 생각한다.

언제까지 겁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겁이 없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2.그땐 그랬지

 

 언니야 우리 마당에서 놀래?” “놀자” “나도 놀래

어릴 적 우리 아파트는 5. 10가구였다.

한 집에서 이야기하면 다른 집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웠다.

집마다 내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모두 친구가 되었다.

가족들끼리도 친했고 현관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한 집이 비면 그 곳은 놀이터로 변했다. 이방 저 방 왔다 갔다 거리며 탐색하고 어지럽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부모님들은 참 마음이 넓었던 것 같다.


 집 앞에는 주차장 겸 마당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우리의 아지트였다.

마당 끝 쪽에는 콘크리트로 된 커다란 평상 같은 것이 있었는데 돌로 이름도 쓰고 꾸몄다.

빈손으로 밖으로 나가도 뛰어노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고 다른 동네 아이들이 넘어와서

놀고 있으면 괜히 성질을 부리고 가라고 했다.

땅따먹기부터 경찰과 도둑 숨바꼭질 까지. 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무엇이 그렇게 재밌었는지.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 좋고 신이 났던 것 같다. 학교 친구들도 있었지만 동네 친구들이

더 좋았다. 학교를 마치면 같이 만나서 오거나 다르게 마쳐도 약속이나 한 듯 마당에서

모였다. 새로운 장난감이 있거나 신기한 것이 있으면 항상 나누어 썼다.


 소독차가 동네마다 도는 날이면 아이들끼리 나와 온 동네를 누볐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나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때까지 같이 붙어 다니던 짝꿍이 있었다.

신기한 것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다 짝꿍이 달랐다. 이사도 가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 등교시간이 되면 먼저 준비한 사람이 먼저 와서 이름을 부르고 기다렸다.

그러면 먼저 온 사람을 위해 나중에 나오는 사람은 먹을 것이라도 가져와 미안함을 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련하고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이다.

요즘 아이들은 느끼질 못할 정서를 느끼며 자랐다. 요즘에는 이웃 간에 얼굴도 모르고 주변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친구가 줄었다.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사람들의 관계는 불편해

지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 건네기를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웃끼리 가까워지게 되었다. 인사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대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다가올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들.

조금만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다가가려 노력한다면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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