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차 창작콘테스트 - 스며들다.

by 내최 posted Aug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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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들다.

나에겐 오지 않을 거란 계절이 찾아왔다.

날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에 

비도 안 오고 햇빛도 강하지 않던 어느 완벽한 날에 찾아왔다.

마주치진 않을까 두리번거리고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멀리서 그대가 보이면 온몸이 정지가 되었다.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그대만 바라보았다. 

투명했던 나에게 그대라는 색깔이 점점 스며 들었다.

생일은 언제인지 혈액형은 무엇인지 별자리는 어디인지 사소한 게 궁금해졌다.

서로 눈 마주치면서 인사하던 날.

그대의 검은 눈동자만 보였다.  

이내 난 그대의 색깔에 물들었고 세상이 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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