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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사로서 무엇을 믿으며 아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겠는가?

                                                                   

 

초등교사라는 직업은 매우 큰 책임감이 따르는 직업이다. 물론 모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게는 책임감이 따른다. 하지만 초등교육은 지적 성취보다는 조화적 인간이 되기 위한 인성교육이 더 주를 이루기 때문에 초등교사에게는 더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지고 초등교사도 그 책임감의 무게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 책임감의 무게에 포함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관계에 대한 것이다.

교사에게는 다양한 관계가 요구된다. 학생과의 관계, 동료 교사와의 관계, 상위조직(교육청등)과의 관계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이다.

교사와 학생사이의 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학급을 통제해야하는 관리적 목적으로서의 관계와 지식적, 인성적 측면에서 무언가를 터득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의 목적으로서의 관계 등이다. 관리적 목적으로서 맺는 관계는 친밀성보다는 규칙적이고 수직적이며 딱딱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에서 맺는 관계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며 친밀감과 신뢰성이 우선시 되어야한다. 교사의 가장 큰 역할인 가르치다의 어원을 풀이하면 말로서 키우다를 뜻한다고 한다. 나는 아이들과 관계를 맺을 때 이 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교육의 목적으로서의 관계에 대해 말하자면 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서 수업의 질과 학생들의 참여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진보주의자들은 말과 분필로만 하는 교육을 반대했으며 헤르바르트가 지목한 지루한 수업은 주로 말로 이뤄지는 수업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흥미를 불어넣는 수업도 말을 통해 이루어진다.

나는 일주일에 세 번, 두 시간씩 초등학교 일학년 학생에게 멘토링을 한다. 저학년에게는 두 시간의 집중이 매우 힘들다. 초반에는 수업 중간에 방안을 뛰어다니거나 눕기도 하고 공부하기 싫다며 울기도 했다. 나 역시 의지와 흥미가 없는 아이를 데리고 두 시간을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이 두 시간이 나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어서 어떻게 하면 아이와 싸우지 않고 이 시간을 잘 넘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먼저 아이와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요즘의 흥미와 관심사를 알고자했고 매번 다른 수업 방식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어떠한 활동을 하고자 할 때 공부하자!’ 가 아닌 우리 게임하자라고 말하거나 별것 아닌 수업이지만 매우 재미있다는 듯이 설명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었다. 내가 노력을 하니 아이도 잘 따라 와주었다. 아이가 흥미를 느껴하는 것과 아닌 활동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아이의 흥미를 고려하여 해야 할 활동을 준비하니 두 시간을 넘어 수업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단순히 나를 위해서, 이 두 시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했던 일 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떤 활동을 하면 아이가 즐거워할까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고 아이가 재미있어하면 나도 신이 난 상태로 수업을 해 그 시간이 즐거웠다. 멘토링을 하면서 느낀 것이 두 가지 있다. 같은 수업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재미있는 수업이, 재미없는 수업이 될 수도 있다는 점과 수업에 대한 아이의 동기와 흥미가 아이의 수업태도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입장인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육의 과정을 성장으로, 교육의 원리를 식물 성장의 원리로 보는 교육관이 있다. 이는 아동의 내면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아동 중심 교육사상이 형성되는 초기에 볼 수 있는 교육관인데 이는 정원사(교사, 부모)의 기능을 극히 제한시키고 있다. 극한 아동 중심 교육사상이 아니라면 난 이 교육관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장미 꽃씨에게 정원사가 백합이 되라고 강요할 수 없듯이 장미 꽃씨가 가진 본성을 존중하고 크고 화려한 장미가 될 수 있도록 환경과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이 정원사 즉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교육에 있어서 학생과 교사 사이의 건강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외재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내재적인 측면에서 관계를 맺을 때에는 말의 중요성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이들에게 인격적으로 가르치고 싶다면 아이 개개인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내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준다고 해서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나에게 신뢰감을 가질 때 비로소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신뢰는 평소의 행동이나 말투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내재적인 관계를 맺을 때에도 말의 중요성은 빠질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말이 중요하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설명하겠다. 말은 말의 형식과 말의 내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둘은 우위를 가리지 못할 만큼 둘 다 중요하다. 존댓말의 형식을 갖추어도 내용이 존중을 담지 못한다면 그 말은 불쾌한 말이 될 수밖에 없다. 말의 형식과 내용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것이 말투이다. 말투는 말을 하는 버릇이나 본새를 뜻하는데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투는 논리가 아닌 감정적 언어인데 좋은 말투를 가진 사람은 기본적으로 나는 너와 다르지 않다라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말한다.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류의식을 가지고 대화한다면 신뢰가 형성될 것 이다. 말과 교육의 관계는 떼려고 해도 떼어낼 수가 없다. 나는 이 말의 기능들을 잘 활용하여 학생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할 것 이다.

나는 초등교사의 꿈이 가장 간절했던 고등학생 때 선생님이 된 나의 모습을 가장 많이 그려보았던 것 같다. 오히려 교사의 꿈이 더 가까워진 지금보다도 그 때 교사로서의 자질을 더 많이 고민했던 것을 보면 조금 모순적이기도 하다. 이번 에세이를 쓰면서 입시를 준비했던 내가 적은 자료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때의 나는 생각보다도 더 거창한 목표들을 가지고 있었고 어쩌면 지금보다 더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왜 그때만큼 노력하지도 않고 간절하지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4년을 보낸다면 교사가 된 나는 지금보다 더 늘어진 생활을 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교사로서 어떤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전 나는 나를 믿지 않기로 다짐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생 때에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해하며 내가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었다. 반면에 지금은 결국 교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차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것 같다. 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를 정하고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적당량의 불안과 불신은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믿지 않고 끊임없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물음을 던질 것이다. 교사가 되어서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해야 할까? 신념이라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교직에 나가서 고민해봐야겠지만 일단 지금의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 대한 나의 사랑을 믿겠다. 내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가?, 아이들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것이 아닌가? 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고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를 나에게 계속 되 뇌일 것 이다.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아이들의 상처에 공감하고 아픔을 품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는 아직까지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이때까지 만났던 선생님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의 고민을 솔직히 말하고 조언을 구하고자했던 경험이 없고 항상 선생님과 제자라는 선이 있었다. 나와 내가 가르칠 학생 사이에는 이러한 선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이들의 깊은 내면에 까지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귀하다. 나는 그렇게 귀하게 자란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나의 행동과 말들이 나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신중히 행동해야한다. 교사는 국가의 교육과정을 성실히 지키면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목적을 달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사람, 그것이 국가가 정한 커리큘럼을 어길지라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친구의 교육학 발표 중 아직까지 여운이 남는 말이 있다 교육은 이상을 위해 현실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말이 앞의 모든 말을 대변한다. 이상을 위해 잘못된 현실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난 나의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을 위한 길을 끊임없이 고민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영은

duddmsdk12@naver.com 

 

 

 

  • profile
    korean 2019.12.31 18:29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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