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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2월의 어느 날





 어느덧 군인의 신분에서 벗어난  5개월이 되었다. 전역하고 나서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만했던  자신이 떠오르곤 한다.  그렇게 생각했을까.  때의 나는 기대로 가득 차있었다. 힘들었던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 먼저 전역한 선임들의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면서  역시 그들과 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누구보다 멋있게 살아가는 삶을 기대했다.

 전역을 하고 나는 사회에 나오게 되었다. 20살에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를 했지만  실패해 원래 다니던 학교로 복학하게 되었다. 나처럼 전역을 하고 학교에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스무살이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삶은 즐거워 보였다.  동안의 학업에 시달려온 것을 이제서야 푸는 ….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무리에 속하게 되었다. 노력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먼저 다가와 주었다. 한편으로는 고마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쾌하진 않았다.  성격 자체가 활발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단체에 속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였다. 내가 하고싶은 말과 행동을 가려야 한다는 귀찮음, 혹은 먹고 싶은 메뉴를  먹는다거나 사소한 것도.

 복학한 학교에서의 강의는 따분한 시간이다.  적성은 모르겠지만 뭔가 적성에 맞지 않는 과를  느낌이다. 지루한 강의, 이해되지도 않은  머리에 구겨넣는 이런저런 지식들, 중간고사에 나온다고 말하는 교수의 말을 어쩌다 듣게 되어 체크하며 나의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다. ‘ 지루한 삶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나는 계속 자문자답하였다. 아마도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끝날 거라고.

 밖에서는 나의 권태로 가득한 내면을 숨긴  겉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피곤한 느낌이 항상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 그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면서 시간을 때울 뿐이었다. 핸드폰을 보고 웃는 것은 찰나의 즐거움이였고  지루함이 몰려왔다. 나만 이런건가? 궁금할 뿐이였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혼자만 이런 권태를 느끼는 건가 의문이 들었다.

 항상 학교 강의가 끝나면 피시방에 갔었다.  날도 평소처럼 피시방에 가던 길이였다. 우연히 입대 전에 같이 대학을 다녔던 동기를 만났다. 지하철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보았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실루엣의 주인이였던 그녀는 어릴  나의 동창이였고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당황스러웠다. 학창시절 당시 친한 편도 아니였고  년간 연락도  하는 사이였다.

 나는 멋쩍게 인사를 받고 천천히 대화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학의 같은 전공 출신인 그녀는 전공이 자기랑 맞지 않아 졸업  다른 대학에 다시 다니고 있었다. 그저 동아리로만 하였던 기자 활동이 가장 즐거웠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졸업까지 하고 다시 대학에 다닌다는 것에 주변 사람들의 충고나 간섭이 짜증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솔직히 부러웠다. 자기가 하고 싶은  찾았으니. 물론  이야기는 많이 꺼내지 않았다.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지하철은 내가 하차할 역에 도착했고 지켜지지 않을   같은 약속을 잡으며 헤어졌다.

 그녀가 자꾸 떠올랐다.  먼저 인사를 걸고  그런 얘기를 해서 나의 일상을 벗어나고 싶게 만드는 걸까. 뭔가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군대에서의  마음이 떠올랐다. 그저 나도 멋있게 살고 싶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후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제야 느꼈다.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흥미 있을 만한 것들을 조금씩 시작했다. 동아리 활동에서 하고 싶은걸 찾았던 그녀를 보고 주변에서 의외의 힌트를 얻을  있지 않을까하고. 아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때까지  과정은 지속될 것이다.

 그러던 와중 날씨는 점점 가을로 넘어가고 있었고 쌀쌀한 날씨에 몸을 움츠리는 시기가 되었다. 문득 그녀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핸드폰 전화번호 목록을 뒤적거리며 메시지를 남겼다. ‘저번에 만나기로 했던  기억나? 시간 언제쯤 가능해?!’

 그녀는 흔쾌히 응했고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동안의 안부와 겪었던 일들, 사소한 일에서부터 속마음까지.  후로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나도 모르는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참았다. 고백하고 싶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나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라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10월이 지나가던 어느 , 그녀와 우연히 만난    정도 되었을  나는 조금만 기다려줄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만 기다려줄 테니까 빨리 해야  ?” 그녀는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나를 이해해 주었던 것이였다.

 그렇게 이것저것 해보던 와중 지루하던 학교 수업이 종강을 맞이하게 되며 겨울방학이라는 잠시의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아직 찾고 있는  같다.  꿈을.   같으면서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뭘까?’ 라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과정을 밟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운 과정이다. 언젠간 나를 찾을  날을 떠올리며 나는 계속 달리고 싶고 달릴 것이다.





 재능




 재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질문에 축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재능은 축복이다라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박혀 있다. 보통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축복받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겸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어느 사람이든  분야에서만큼은 남들보다   우위에 있다라고 생각할 만한 것들이 있다.  또한 재능이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재능이 확실한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애매한 것이 문제지만.

 재능이 있는 것과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역시 학창시절  컴퓨터 게임과 글짓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하면 항상  또는 내가 속한 팀은 항상 승리하였고 실제로 상당히 인기있던 전략게임  상위 1% 속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1% 내에서 나보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꽤나 많았고 그들과의 차이는 노력으로는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극명했다.

 중학생 당시 백일장 또는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상장을  경험이 있었다. 출전한 친구들도 많았고  가운데 내가 상을 받았다는 것이 뿌듯했다. 나는 여기에 재능이 있는 건가? 물론 교내에서 상을 받는다는건 그들 가운데에서는 재능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교내가 아닌 곳에서 입상할 만한 재능이 아니었다는  후에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보면 나는 평범한 사람보다 재능이 있었겠지만 결국은 애매한 재능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나는 물론 ‘타고난 재능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타고난 재능이 아닌 보통 사람보다   잘하는 ‘재능 저주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예체능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사람들은 많다. 그들은 연기, 음악, 미술, 체육  자신의 재능을 실현시키려 떠났다.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과 그를 이루려는 것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들은 학창시절  재능이 있었으며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분명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에 고민하는 지인들이 많다. 노력함에도 넘어서기 버거운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이다.

 그들의 재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타고난 재능 아니었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고난 재능 지닌 자들에게는 넘어서기 버거운 것을 깨달았을 때의 좌절감을 견뎌내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재능 저주라고 생각한 것이다.

  신은 재능을  거면 ‘타고난 재능 아닌 하필 ‘재능  것일까? 노력해도 어쩔  없는 한계가 있는데  언론에서는 노력의 천재라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까? 노력의 천재들의 이야기가 이슈가 되는  평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의 근거가 된다.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이슈가 된다. 사람들은 ‘재능 가지고 노력을 더하면 성공할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뿐이다.

 ‘요새 젊은 놈들은 도전정신이 없어!’, ‘요새 젊은 애들은 노력을 하지 않아!’ 라는 어른들의 말에 젊은이들은 화가   밖에 없다. 자기는 누구보다 꿈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은 ‘타고난 재능 받쳐줘야 성공할  있으니. 한계에 부딪혀 도전과 노력을 포기해버린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주변 사람들은  길을 택한 사람을 응원하는  말고는 해줄  있는 것이 없다. 그들이 ‘재능이라는 저주를 떨쳐내고 ‘타고난 재능이라는 날개를 펼치기를 기대하는  뿐이다.

 나의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나를 믿어 주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 그를 지원해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여태껏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 나에게 불평의 말은커녕 걱정하지 말고 너의 길을 걸어가라고 응원하였다.  역시 ‘재능 가진 사람이며 이를 깨달은 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 나에게는 ‘타고난 재능 없는 걸까?‘ 자책해도 무의미하다.

 결국 ‘타고난 재능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노력이라도 해보자 생각을 하려고 한다. 무언가 시도도 하기 전에 좌절할 정도로 나약한 의지로는 어차피 무엇을 하던 같은 결과일 것이다. ‘재능이라는 저주를 받은 지인들 역시 결국은 다른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거나 노력을 통해 날개를 펼친 사람의 소식이 들리곤 하였으니까.

 ‘재능 저주인지 축복인지는 내가 직접 겪어보고 싶다. 저주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가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을 

이다. 여느 사람들처럼  역시 나의 ‘재능 믿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뒤로 오늘의 길을 지나간다.



이름 : 고건

연락처 : 010-9055-4157

이메일 : matin1996@naver.com












  • profile
    korean 2019.03.01 19:05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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