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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감동, 레바논에서 만난 사람들.



레바논 도착 날 소식을 듣게 된 팔레스타인 테러 폭탄 사건.

직접적인 현장을 목격하거나 피해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혼자만의 여행에 잔뜩 긴장되었다.

테러 소식 이후 멀리 여행하는 것을 피하게 되었고 도심 내에서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반복되는 도시 구경이 싫증이 났고

도시를 벗어나 이곳만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는 다른 지방을 직접 방문해 보고 싶었다. 


'테러, 납치, 이슬람 문화, 동양인'

여러 가지 우려가 되는 부분을 잠시 잊고 용기를 내어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비블로스 (Byblos)' 라고 불리는 작은 도시였다.

우리 문명에서 가장 오래된 2번째 도시라고 한다. 

고대 기독교가 탄생한 곳이고 현재는 이슬람 외 다른 종교들이 섞여 있지만, 이곳의 가장 큰 배경은 기독교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작은 도시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고속도로만 보였다.

아, 휴대폰의 인터넷은 안 되고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어디를 가야 하지?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가야 한다.'라는 버스 기사의 말을 기억하고 무작정 큰길로 향했다. 

그리고 고속도로 한편에 차를 세워두고 차를 점검하고 있던 의사 가운을 입은 청년들을 보고 도움을 청해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만, 옛 성 (Old castle)을 가려고 하는데 이 방향이 맞나요?"

"네. 이 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길을 나서는 내게 청년 중 2명이 따라왔다.

"우리도 마침 그 방향으로 가려던 참인데 데려다줄까요?"

"아 그러면 참 고맙지요."

그렇게 우리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의대생 졸업반에 있는 케니스 (Kenneth)와 누르 (Noor)는 병원에서 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혼자서 작은 도시를 구경하려는 내게 선뜻 동행해 줄 것을 권유하였다.

비블로스 도시의 바닷가와 오래된 성을 함께 구경하고 아침 식사로 피자와 샐러드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차를 타고 또 다른 해안 도시인 바트룬 (Batroun)을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지중해 그리스의 해안가 동네를 연상시키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바다를 즐기던 중, 케니스와 누르는 나에게 다른 곳을 가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산을 좋아하고 하이킹을 좋아한다는 나를 위해 해발고도 1,500m의 산꼭대기까지 우리는 드라이브를 시작하였다.

산과 바다를 함께 끼고 있는 자연환경으로 레바논은 '중동의 숨은 보석'이라고도 불린다. 

굽이굽이 능선을 넘어 해안가가 더는 보이지 않는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에서 잠시 나는

아프리카 고산지대 레소토를 기억해 보았고, 눈으로 뒤덮인 산꼭대기 마을에서는 네팔의 영하의 추운 겨울 풍경이 떠올려 보았다.


혼자서 여행을 했다면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았던 귀한 시간.

밤 근무를 마치고 피곤한 모습이 보였지만, 레바논을 방문한 이방인을 위해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환영을 보여주려는 친구들에게 참 고마웠다.

이들을 보며 모든 이들을 형제와 같이 대하고 나누어야 한다는 이슬람의 종교적인 메시지가 떠올랐고

만난 적도 없고 만날 기약도 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는 화려한 환대는 아닐지라도 가장 최선의 시간을 나누어 주는 모습에 감동이 전해졌다.


그렇게 온종일 하루를 함께 해 준 두 친구에게 저녁 식사와 차 기름값을 보태고자 하는 나에게 그들을 말했다.


"이것은 우리 레바논 사람들의 환영 방식이에요.

 우리를 방문하는 이방인에게 우리의 문화와 생활, 전통을 나누고 

 그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우리는 만족해요.

 그러니 우리의 환영 방식을 마음껏 이해해 주고 받아주세요."



응모자명: 김문주

휴대폰 번호: 010 8477 8552

이메일 주소: cindenella24@gmail.com


  • profile
    korean 2019.03.01 19:06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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