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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10:47

아버지와 맷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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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쿵쿵~

캄캄한 새벽 마루를 걸어 가시는 아버지의 발자욱소리가 단잠을 이루지 못하도록 뒤치닥거리게 했다.  매해 겨울마다 답습했던 일이기에 그럭저럭 참아낼 수 있었지만 추위와 단잠을 떨치고 일어나기까지 두세시간 전쟁을 치룬다.  전쟁을 치루는 사이 아버지는 가을내내 햇볕에 바짝 말려두었던 짚단을 옆구리에 끼시고는 안방장롱 높이에 맞추어 차곡차곡 쌓아 올리신다.

마른짚으로 새끼를 꼬려면 손바닥이 까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입이 분무기가 되어 있는 힘꼇  짚단을 향햐여 물을 뿜어내신다.  방향감각과 강약이 조절되지 않아 잠에서 덜깬 나와 동생들의 얼굴에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질 때 그제서야 잠에서 깨어난다.

오남매의 막내로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온 아버지의 삶은 단조롭고 성긴 삶이었다.   어렸을적부터 할머니에 배운것은 담배와 술뿐  삶의 교훈을 배우는 것은 아버지 스스로의 몫이었다.

술을 드신날에는 식구들 모두 밖으로 내 몰으셨고 술을 깬 다음날 아침도 술로 하루를 시작하셨다.   술을 끊게 하기위하여 이런저런 방법을 총동원 봤지만 허사였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수 없다고 가족 모두 포기할 무렵 아버지께서 맷방석을 만드셨다.  참으로 신기한것은  맷방석을 만드실때 아버지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르게   성찰하듯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고 계셨다.

마지막으로 엮은것들이 풀어지지 않도록 매듭을 단단히 지은 후 바깥으로 남아도는 새끼줄을 가차없이 잘라내셨다.  그런다음 종이에 불을 붙여 맷방석 안과 밖으로 삐죽삐죽 나와있는 지저분한 것들을  말끔히 태운다.

아버지의 성격에 쓸데없이 남아도는 혈기의 새끼줄로 인해 가족둘운 줄에 걸려 넘어졌고 넘어질때마다 상처는 커졌고 깊어졌다.   어머니께서 넘어지시고 일어나시지 않으셨을 때  아버지는 혈기의 새끼줄을 잘라내셨다.  지저분한 잔소리들도 태우셨다.

가족들 모두의 얼굴에 맷방석한 만한 환한 달이 걸려있고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아버지의 얼굴에도!

맷방석을 장에 내다 팔고 돌아오실 때 아버지는 우리가 좋아하는 과자와 과일들을  두손에 가득 사들고 돌아오셨다.   아버지께서 만드신 맷방석이 좋다고 시장에 소문이 났을 때 아버지는 바빠지셨고 우리들 또한 그랬다.  

아버지의 삶을 변화하게 만든 맷방석  기필코 만들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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