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17
어제:
43
전체:
305,426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5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101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행복과 죽음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출근을 했다. 내가 일을 한지도 5년하고도 9개월이 된 지금.

5년 9개월 전 나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처음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그저 이제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어 공부가 아닌 일, 뭔가 남을 도와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났던 것 같다. 또 내손으로 드디어 돈을 번다는 기대감으로 나는 일을 시작하였다.

그런 행복도 순간 이랬던가... 하지만 세상을 사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 버렸다.

살아오며 큰 힘든 것 없이 살아서 그런 것 인가 이곳에서 일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나에게 충격과 놀라움이 였다.

죽음과 기도가 함께 있는 이곳... 그렇다 나는 6년차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이다.

오늘도 나는 죽음과 현실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상대한다. 십이월의 중순이 다 되가는 오늘도 1명의 환자를 고통이 없는

그곳으로 보내드렸다. 벌써 이번 달만 3번째이다. 처음 이곳에서 일했을 때 죽음이 너무 무서웠다. 3일전만 해도 나의 이름을

불러주고 나의 농담에도 살짝의 미소를 지어주던 할아버지가 3일후 싸늘한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선배간호사는 나를 위로하며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며 울지 않아도 된다하지만 멈추지 않는

눈물을 계속 흘렀다.

그러고 6년이 지난 지금... 나는 죽음에 담담한 나를 발견하였다. 처음 2년 동안은 항상 눈이 팅팅 부어있었다..

그러고 2년 동안은 ‘나의 가족이나 나의 지인들도 죽음을 일찍 만나게 되면 어쩌지?’라는 걱정으로 살았다.

그러고 2년 동안은 죽음이 무엇인가란 생각으로 살고 있다. 너무 어려운 숙제라 전문책이나 죽음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없었다. 정말 그곳은 있는 것인가? 종교가 없는 나에게는 큰 숙제며 풀리지 않는 문제였다.

사람이 죽기 전 길면 이틀 전에서 짧을 때는 한시간전 상태가 급격하게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켜봤을 때 특히 가족들의 간호가 강했던 경우나,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로  하늘에서 마지막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는 것 같다. 그 시간이 잠깐이 될 수도 있고 몇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

가족들은 포기했던 마음을 다시 희망으로 바꾸어 기대하며 좋아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환자 또한 작은 웃음을 보이며

행복해 한다. 보호자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살았다며 좋아하지만 나는 그 모습이 마지막 인사임을 안다.

죽음이란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은 분, 행복을 느꼈던 분은 마지막에서도 평온한 모습으로 그곳으로 간다.  ‘행복함과 죽음이 비례 되는 것 인가?’ 란 생각을 했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게 아니다‘란 말이 있다. 그렇다. 말 한마디에 사람의 기분이 바뀐다. 누군가 나에게 ‘오늘 이쁘네?’

라는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나의 기분을 좋게 하여 행복감을 주는 것 처럼. 사람은 죽기 전 까지 모든 소리를 다 듣는다고 한다.

그들의 마지막에 행복이란 단어를 선물로 주고 싶어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속삭여주었다.

 “당신은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라고...

 

 

의미부여

짧은 삶을 살았지만 지금까지 살면 느낀 것은.. 사람은 정말 쉬운 동물인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루하루를 살면서 아무의미 없이 보낸다.

11월 말 2016년 다이어리를 사면서 내년은 더 뜻 깊게 보내고, 남은 두 달 동안 아니 12월 한달 동안 뜻 깊은 하루를

보낼 것이라 계획을 세웠었는데... 12월 중순이 다 되가는 지금 나는 바쁜 업무를 하며 일에 치여 살다보니 내가 계획한

것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일하고 와서 잠자기 바쁜 하루하루를 살고 있으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다. 다이어리를 쓰던 그날 만 하더라도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2015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고 있을 것 이라 생각했는데...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나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만남이 얼마나 뜻 깊은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그럴 때 마다 항상 사람들은 순간순간을 의미부여를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게 나는 모든 순간에 의미부여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쉽게 지나칠 수

있을 그 순간도 나에게 정말 특별하고 값진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눈을 떴다. 그러고는 책상에 앉아 달력을 보았다.

나는 12월부터 무엇을 했는가? 다이어리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적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런 것도 기억하지 못 할 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산다.

물론 항상 계획을 세우고 사는 10%로의 사람들 빼고는...

책상에 앉아 이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아주 뜻 깊은 일을 했다고 기억 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생각하기 따라 느끼고 기억을 왜곡한다.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든 당신이 이글을 보면 좋겠다. 사람은 쉬운 동물이니 나에게 닥친 이 일이 세상 모든 것보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시간이 지나 내일이 되고 한 달이 지나면 그때의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지금 나에게 닥친 새로운 일을

 더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은 행복이 오면 불행이 온다고 한다. 이 또한 불행이 오더라도 쉽게 잊어버리고 그보다 작은 행복에 의미부여를 하여 작은 행복이 더 큰 행복이 된다.

지금 이 순간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오늘은 참 특별한 날이다! 오늘을 평생 기억 하게 될 것이다.

 

 

성 명 : 이상미

연락처 : 010-2710-3524

이메일주소 : lsmhappystar@nate.com

  • profile
    은유시인 2015.12.20 20:08
    40이나 50대까지만 해도 죽음은 그저 남의 일이려니 생각하지요.
    근데 60이 넘으니까 선배는 물론 후배들의, 동료들의 부고가 남의 일이 아니란 느낌입니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죽음 너머 뭔가 있을 것이란 기대는 누구나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생이 너무 허망하다 여겨지니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수필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6 file korean 2014.07.16 2769
593 편의점 아주머니랑 나랑... 3 뻘건눈의토끼 2016.02.18 116
592 어른에 가까워진다는 것 2 달외 2014.07.23 116
591 우상에 대해서 탕약 2015.04.10 115
590 주인공 외 1편 1 코니마 2014.11.15 115
589 장애라도연애는행복하다 깜윤이 2015.02.22 114
588 제 20차 월간 문학 콘테스트 - 혀 외 1편 2 김근욱 2017.10.19 113
587 [제 11차 창작 콘테스트] 동물 외1편 2 라라므데라르 2016.04.23 113
586 {제 9차 창작콘테스트-수필부분} ㅡ 12월 31일 외1편 1 현진 2016.01.11 113
585 아빠의 출근 시간은 아이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2 복숭아사랑 2017.07.10 112
584 [ 제22차 창작 콘테스트 ] 내가 글을 쓴다면 - 1부 3 道成 2018.02.24 111
583 자연으로부터의 삶 안녕2 2015.06.08 111
582 제24차 창작콘테스트 - 인생 공통과제 / 다세대의 병폐 1 靑雲 2018.08.09 110
581 무궁화 금자 2015.04.06 109
580 아버지와 맷방석 은향 2015.02.10 109
579 제 28차 창작콘테스트 수필 공모 _ 원룸 외 1편 1 파랑거북이 2019.03.30 107
578 제 13차 문예창작 콘테스트 응모합니다. 수필 2편 - <들리니 망구야>, <우리들> 1 file 소피 2016.10.10 107
577 불효가 가르쳐준 사랑이란 1 장미 2016.03.10 107
576 불면증 1 이강민 2016.07.24 106
575 <사랑했던 자리엔 미련과 그리움이 남는다>, <기계번역에 대한 고찰> 1 솔개 2017.12.10 105
574 해우소 단상/오만원 1 hanna 2016.04.09 105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40 Next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