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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인이 되고 싶다.


모든 사람이 노인이 된다는 생각을 무서워 하며 젊음을 보내고 인생을 지나온다.

내가 노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건 약 한달전, 어느날 어머니에게 전화 한통이 울렸다.

그전화를 받고 어머니의 얼굴은 몹시 어둡고 우울해 보였다. 난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무슨일인지 물어보았지만 어머니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다음날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나에게 산책을 하자고 하셨다. 난 조금 귀찮은 마음이 컸지만 어제 일이 궁금해 같이 나가기로 했다.

역시나 어머니는 어제 전화통화 내용을 천천히 말씀해 주셨다.

전화내용은 큰 어머님이 암에 걸리셨다고 상황이 많이 안좋다고 알려주시는 큰아버님의 전화였다고 하셨다.

나는 믿기지 않고 요즘 의학이 발전해서 금방 좋아지시지 않을까 라며 어머니를 위로해 드렸지만 큰어머님은 육종암이라는 희귀암이라서 고치기 힘들고 폐까지 전이가 된 상황이라고 하셨다.

의사선생님도 힘들다고 말씀하셨다고 어머니의 말씀이 어둡고 무겁게 내귀를 울렸다.

날씨도 춥고 밤이라서 무서운 느낌이 아닌 무서운 느낌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항상 어머니는 나에게 큰 어머님이 부럽다고 말씀하셨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시고 자식들도 좋은 대학에 결혼까지 잘해서 친척언니가 결혹식을 할때 그날의 어머니의 눈이 나의 짐처럼 느껴지는 날이라 오래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였다.

그날 결혹식장에서의 어머니의 눈과 지금 어머니의 눈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져 보였다. 산책을 하고나서 다시 또 똑같은 일상을 지내고 있었다.

 아무일 없이 똑같이 무료하게 보내는 어느날 어느순간 갑자기 이시간이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졌다. 이순간이 너무 값지고 비겁하고 야비하게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사실 지금 나는 20대를 가장 바보 같이 보내는 사람중에 한명일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똑같은 하루를 거의 매일 살고있다. 그런 내가 내자신을 때리고 싶을만큼 멍청하고 바보같았다.

이런 간사한 마음이 든건 엄마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사실 요즘 부모님의 관계가 무척 안좋아서 집에 조용한 날들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그런날들로 인해 엄마는 무척 힘들어하시고 버티기 버거워 보이셨다.

그힘듬에 나도 한 몫한것같아 마음적으로 무겁고 미안하면서 엄마에게 더 다가갈수가 없었다. 그런 어머니가 그날 이후 조금씩 바뀌셨다.

삶의 생기를 얻으신게 아니고 내려놓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관계가 좋아지신건 아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것만으로도 나에겐 해방이였다.

언젠가 큰아버님으로부터 어떤 전화를 받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 그땐 또 다른 생각이 다른 마음이 들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는 노인이 되고 싶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무서운 것일까? 행복한 것일까?


  • profile
    korean 2018.04.30 22:06
    좋은 작품입니다.
    열심히 쓰시면 좋은 결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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