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차 수필 공모

by 민도트 posted May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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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난생 처음 장례식장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그 곳은 아무것도 없고 지루한 곳 이었다. 나는 3일장을 지내면서 가족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사람들의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이었다. 나는 대학교 마지막 학년인데 살다보니 가족이 중요하고 결혼은 왠만하면 하는 것이 좋으며 가족을 이루고 사는 것이 나에게 많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조카들 이외에 가족이 없으셨다. 그래서 장례식 당일 우리 가족 외에 장례식장을 찾아 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서 눈물은 더 나지 않더라도 너무나 슬펐다.


그 곳에 모여 앉아 각자 대화를 하는데 나는 작은 엄마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작은 엄마는 내가 많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부터 시작 하셨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다고 하면서 인간관계에 있어 스트레스를 덜 받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지금 학교를 친구 없이 다닌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빨리 사회에 나가 돈을 벌고 싶다고 하자 이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작은 엄마는 최근 퇴사를 하였는데 퇴사를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작은 기쁨을 주셨고 굳이 큰 일이 아니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기쁨을 잘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내가 이 말을 듣고 느낀 것은 살면 살아걸수록 작은 것들이 나를 기쁘게 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그 크지만 작은 기쁨이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슬플때 슬픔을 반으로 나누고 기쁨은 두 배로 오르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가족인것 같다. 요즘은 n포세대라는 말이 있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장례식을 겪은 후 나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더 나아가 내 생각이 바꿨다. 나는 어릴 때 결혼을 안 할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나는 결혼은 후회하더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내가 죽게 될 때 울어주고 추모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장례식이 3일째 되던날 할아버지의 관을 땅에 묻으러 간 날 나는 탈관하는 모습을 보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날 지역마다 장례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날 나는 할아버지의 시체가 천에 싸여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옆에서 동생이 소리내서 울고 았어서 달래주었다


장례식은 어린이날 마무리 되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성인이어서 어린이날 식사 대신 어버이날 식사를 했다. 어버이날은 어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어버이날 하니까 우리 자매가 준비하고 있는 제작 주문 케이크가 생각난다. 부모님이 한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따서 베이커리에 보냈다. 그러자 베이커리에서 답이 왔고 나는 만원을 내야 했는데 언니가 빌려간 5만원을 갚지 않아 내가 4만원만 받기로 했다.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그 케이크를 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고 두 분이 기뻐하시는 것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난다. 빨리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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