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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가 맺히던 어느 날...

 

   꽃이 지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떨어지면 다시 꽃이 피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이 찬란한 생태계 법칙을 외면이라는 낱말에 묻어 버리기라도 하려는 새로운 이치를 발견한다. 수줍은 모습으로 봉오리를 맺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 어느 날 너와의 아름다운 사랑은 시작되었고 그 찬란한 사랑 이야기가 이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산수유 유래는 천 년 전에 중국 산둥성에 살던 어여쁜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을 오면서 물목으로 가져온 나무가 바로 산수유다. 봄이 오면 산천과 들녘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봄의 여왕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보석중의 보석으로 자리매김한지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찬 서리와 세찬 바람에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시골아낙이 노란 저고리를 갈아입고 머리에는 새참을 인체 용감하게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달음박질하는 전령사로도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하다.

 

꽃도 아름답지만 빨간 열매는 신령스러운 약재로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산수유의 꽃말은 말 그대로 영원한 사랑이다. 당대 최고의 한의학 지침서 동의보감에서 극찬할 정도로 산수유는 하늘의 신선들이 즐겨 찾는 신비의 열매로 혈압조절, 갱년기 예방, 전립선 강화, 당뇨 개선, 면역력 강화, 노화 방지, 피부질환 개선, 집중력 향상, 정력 강화, 항균 작용. 등 거의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는 의학 지침서가 그를 대변한다. 보약 중의 보약으로 정평이 나 있는 건강식품으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1번 자리를 지금까지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다행이다.

 

유달리 꽃을 사랑하는 중년의 한 여인이 있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대구 경상감영공원 산수유 꽃잎이 피어나기 위해 몽우리가 토실토실 맺히려는 그 찰나였다. 그날따라 산수유 그늘 아래는 3월초순 답지 않게 조금 차가운 느낌의 날씨였다. 그런 날씨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봄꽃의 서막을 장식하려는 노란 산수유 꽃에 혼을 빼앗긴 어여쁜 모습의 한 여인이 유효사거리 안에 들어온다. 그녀는 피어날 듯 말듯 한 자태를 뽐내기라도 하듯 산수유 몽우리를 향해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트를 눌러댄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녀에겐 늘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꽃이란 이름 외에도 몇 가지나 더 되는 신비의 이름을 지니고 있는 그녀를 주변에서는 빛과 소금으로 부른다.

 

그날 본인의 일정이 공원 근처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지인과의 소중한 약속이 잡혀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목적지에 도착한 때문에 30분 이상의 남아있는 이 시간을 어떤 방법으로 유용하게 보낼까? 하며 고심하던 차에 무작정 대구 경상감영공원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곳에는 7~80대 어르신들께서 하루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 싸늘한 날씨 속에서도 공원 벤치에 옹기종기 모여 앚아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정겨운 모습들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그 틈새 사이로 유난히도 빛을 발하는 중년의 한 여인이 아름다운 모습을 듬뿍 간직한 채로 모습을 드러낸다. 한 폭의 그림처럼 주인공 모습을 한 그녀가 나를 향해 큐피 터 화살을 마구 발사한다. 착각의 망상인지 몰라도 그런 상상을 하게 된 순간만은 행복의 문으로 입성하는 느낌이다. 본인의 이력 속에는 지난 20026개월 과정 사진영상에 대한 이론 및 실기수업을 공부했던 시간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내 눈 앞에 펼쳐진 사진 촬영 장면들이 본인과 전혀 관계없는 남의 일로만 여겨질 모습이 아니란 현실이 한 번 더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순간, 용기를 내어 휴대전화에 열심히 사진을 담고 있는 여인에게로 뚜벅뚜벅 걸어가 내가 전하고 싶었던 말을 살짝 건넨다. “사진 찍는 걸 참으로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나의 질문에 엷은 미소로 응대하며 정겨운 마음을 실어주고 있는 그녀가 이렇게 답변을 건네준다. “, 꽃을 많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차랑차랑한 어조로 전해온 한마디에 나의 몸은 그 자리에서 동상이 되고 만다. 난 애써 마음을 진정해 가면서 이다음 말을 이어 간다. “사실은 저도 과거시절 사진영상 수업을 체험 했었기에 작은 도움 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보름달처럼 환히 밝아오는 그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인 기분 전환이 이루어진다.

 

봉오리가 영글어가는 산수유나무 새싹이 움트는 현장에서 헤어진 지 30분이 지난 시점에서 감사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사진에 대한 기본 상식이 전무한 저에게 깊이 있는 값진 가르침에 무척 고마움을 전한다.”는 것이 아니던가? 이 얼마나 갈구하고 기다려온 전갈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소중한 내용의 메시지에 감사의 마음 담아 보내준 그녀가 바로 부처님의 부름을 안고 이곳까지 달려온 부처님 제자였던 것이다. 소중한 임무 수행 차원에서 힘들어하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온 빛과 소금 그 자체였다.

 

산수유 봉오리가 필 듯 말 듯 한 즈음에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난 부처님 제자와 함께 동행 하며 수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 쌓여온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부터 하나하나 치료를 받아갔다. 부처님 제자인 그녀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어 작은 틈새 시간이라도 나를 향해 배려하려는 자비의 마음을 건네주기 위해 많은 희생이 담긴 헌신의 노력을 기울여 간다.

 

예년과는 달리 올 삼월에는 유별나게도 폭설이 두 번이나 내렸다. 두 번 중 한번은 사춘기 시절로 돌아간 마음으로 공원에서 신나는 눈싸움도 전개했다. 부산 태종대 망망대해를 달리는 유람선에서는 갈매기 사랑까지도 일궈내 가며 지극정성을 다해 마음의 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치료 과정 속에서 그녀를 향한 독차지 사랑을 위해 한 번씩 응석도 부리고 때로는 심통도 부려보는 현실 앞에서 부처님 제자는 좋다. 싫다는 의사 표시하나 표정하나 내색하지 않는다. 부처님 본연의 모습 그대로다. 과연 장관이로다. 이런 사람을 두고 도인 경지를 넘어선 부처님 제자란 칭호가 붙는 모양이다.

 

만신창이가 되어있을 정도로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있는 나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 부처님 제자인 그녀는 20일 전 내가 감당하지 못할 큰 선물까지 안겨 주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백수 아닌 백수 신분이 되어있는 현실속의 나에게 수많은 자비의 기도를 통해 대형빌딩 시설관리소장 직책의 선물까지 안겨주었다. 그러고 난 뒤에는 빌딩 울타리 속에서 내가 관리소장으로서 이행해야 할 세부강령 및 세심한 행동요령까지 정보가 가득담긴 어떻게 보면 일종의 종합선물까지 아낌없이 전해 준 것이다. 부처님의 제자이기에 나의 그릇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런 가운데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줄 용기란 위대한 선물까지 내 마음 깊은 곳에 심어준 것이리라.

 

부처님 제자께서는 한 번 더 나에게 자비와 진리의 마음을 전해준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서 누구에게 얼마를 베풀었다면 그 베푼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이해 타산적 생각은 하지 마라, 아울러 어떤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었는데 경우에 따라서 그 상대방이 은혜를 몰라준다고 해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라, 마음을 베풀기 전 본인은 이미 전생의 세계에서 상대방으로부터 진 빚 그 자체를 갚아가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라고 일깨워 주신다.

 

봄이면 온 산천을 물들이며 삶의 의미까지 보존하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만병통치약으로 식물 산수유가 있다면 우리 인간사의 만병통치약은 바로 부처님 제자 당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싶은 순간이다. 세찬바람을 제치고 산수유 꽃봉오리 곁으로까지 달려와 지극정성으로 나를 구해 준 고마운 부처님 제자 그녀다. 그런 부처님 제자와 함께한 시간도 어느새 오늘로써 어언 한 달째를 맞는다. 부처님 제자께서는 나를 구한다고 온 정성을 다 기울이다 보니 도로 부처님 제자 자신이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한 사람 외에 누구도 대신 할 수가 없는 과업이라 생각한다. 지금 부터는 부처님 제자를 구하기 위해 이 한 몸 과감히 던져 꺼져가는 새 생명을 구해 내리라,

 

영원한 사랑을 듬뿍 간직한 체로, 우리 인간세계로 다가와 만병통치약을 선물한 산수유의 그 자태처럼 우리 인간사의 만병통치약 부처님 제자가 내려준 알토랑 같은, 위대한 사랑의 힘은 찬란한 빛과 소금으로 영원히 기억되리라

 

글제: 봄의 향연

  • profile
    korean 2020.06.29 20:37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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