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때에는 죽음이 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마치 동화책 피터팬을 다 읽고나서 책을 다시 책장안에 꽂아넣었던것 처럼! 마치 산타클라우스 할아버지께서 진짜인것처럼 믿어서 국민학교 2학년때까지 크리스마스만 오면 새벽에 일어나서 선물을 확인하던 나였다. 어린이
교회에나가면
잘할떄마다 상으로 달란트라는 표를 받고 그걸로 일년에 한번씩 달란트시장을 열어서 지우개, 연필등을 사던 나였다. 하루는 크리스마스였는
데
새벽에 누나가 잠에서 깨다가 아버지꼐서 선물로 책을 한권씩 나랑 누나 침대 밑에 놓는것을 목격하고 우린 순진천만한 상상의 세계에서 벗어
버렸다. 그러던 내가 크면서 죽음의 흔적들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우리집 마루에는 일찍돌아가신 친할아버지랑 친할머니 사진이 걸려있었다.
나랑 누나는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랑 지내서 몰랐는데 그 흑백사진은 볼때마다 우리를 못 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보는상 싶어서 무서웠다.
난 엄마가 사준 2차세계대전 책을 읽으면서 600만명의 피를 뱄아간 아돌프 히틀러에 대해서 읽기도 하였다. 미술학교에 가서는 남들은 다 예쁜
그림을 그리는데 난 6.25전쟁과 태평양전쟁을 그리자 애들은 날보고 이상하다고 하였다.
죽음의 흔적을 보기 시작한건 그 후부터 가끔식이였다. 어느날은 학교에서 집에 갈려고 하교하는데 애들이 마구 운동장 계단에서 뛰어다니면서 죽은 쥐의 시신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하루는 붕어들을 사가지고 키울려고 집에 데려와서 어항대신 분수도자기 안에 넣고 키웠다.귀여운 붕어들이 나랑 누나가 주는 모이를 먹으면서 배불러 하면 우리는 기뻐했다. 헌데, 1주일을 가더니 어느날부터인가 산소가 부족한지 마구 붕어들이 발악을 하고 분수 도자기 밖으로 튀어나와서 다 죽어버리고 말았다. 기분이 꺼름칙했다. 하루는 누나가 국민학교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파는 병든 병아리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하루종일 삐약~삐약~ 하고 울어대길래 우린 조용히좀 하라고 이름을 "조용해"라고 지었다. 엄마는 모이도 주고 뼈에 좋다면서 칼슘을 준다고 멸치를 갈아서 주고는 했다. 헌데, 1주일만에 우리의 "조용해"는 병들어서 베란다 철장에 싸늘하게 누워서 죽어있었다. 그 당시에 우연히도 라디오를 키면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이런 노래가 나오기도했다. 어느날 난 동네에서 놀다가 구석진 바위옆에 독수리의 시신을 발견하였다. 깃털은 푸르스름하고 얼굴에 난 날카롭고 큰
부리는 독수리라는 포식자의 매서움을 과시하고 죽은상 싶었다. 시신은 약간 썩어서 벌레도 조금 있어서 난 소름도 끼치고 해서 도망가버렸다.
그 이후로 20년후에 2016년 겨울에 내 아버지께서는 독감에 자주 걸리셨다. 왠만큼 낳는가 싶으면 다시 아프고 다시 아프시곤 하셨다. 그 당시
아버지꼐서는 아주 잘나가는 경영컨설팅 조언자였다. 그 겨울에는 가을부터 써오시던 "세일즈맨의 탄생" 또한 번역을 마치시고는 자랑스럽
다는듯이 주위사람들에게 선물로 편찬된 책들을 나누어주곤 하셨다. 그 아버지꼐서 한번은 진짜 독감이 심해져서 밤에 난 약국에 가서 파스를
사와서 어깨에 부치고는 했다. 죽도 먹고하다가 엄마가 걱정이 되어서 아버지를 성모병원에 입원시켰다. 검사결과는 절망적이였다. 폐암인데
가톨릭신자시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