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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7 10:56

젊은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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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수필



  젊은 날.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할 만큼 성숙 되었다고 스스로가 믿고 있는, 아니 스스로만 믿고 있던 그런 젊은 날. 튼튼하다고 믿었던 나의 내면은 외부의 못질 한 번에 금이 가고, 망치질 한번에도 맥없이 바스라지곤 했다. 망가진 나의 내면을 보수 할 때면 나는 말 수를 줄이고, 헤프던 웃음을 줄였다. ‘보수 중’ 이라는 팻말을 내면의 문 앞에 단단히 박아놓는 것이다. 그러나 보수중인 나의 에고에도, 여지없이 고난이라는 철거 계고장은 서늘하게 내 우편함으로 스며들어 왔다. 꼭 나만 힘들다는 그런 생각.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니까. 라고 위로를 해 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꼭 나만 힘들다는’ 그런 생각은 내 이성과 감성 그리고 육신에서 도통 떠나지를 않는다.

 

 젊은 날.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것처럼 항상 비바람과 추위와 카오스로 가득 차 있는 젊은 날이다. 생각해 보면 나를 태풍의 눈 속에 있게 한 것도 젊음이고, 비바람과 추위와 혼란으로부터 나를 보호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도 젊음이었다. 어렵지 않게 이러한 생각의 밧줄 그 끝을 찾아 낼 수 있었지만 나는. 그러나 나는 예고 없는 못질에 대하여, 연민 없는 망치질에 대비하여 내 내면의 담장에 미리 철근을 심어두거나, 시멘트를 덧칠 해 두는 방법을 알지 못했었다. 젊기 때문에, 나는 타성에 젖지 않으려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었다. 물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자신의 내면을 굳게 다지는 것에는, 많은 개인이 존재하는 만큼, 많은 개인적 방법과 수단이 있을 것이다. 내 내면의 담장을 지키기 위하여, 그 중에서 나는 글 쓰는 것을 택한 것뿐이다.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젊은 사람들이 쓰는 수필에 관한 의견을 들은 적이 있었다. 물론 그의 개인적인 생각 이었지만. 그는 젊은 사람들의 수필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글을 쓰기위한 습작에 지나지 않는다, 고 했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란 힘들다고. 이유를 물었다. 그러니 그가, 수필이란 인생에서의 체험이나 사건들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감상을 밝히는 것인데 젊은이들의 수필은 즉, 젊은이들의 주관적 감상들은 타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거나, 인생의 관점에서 철학적 영감을 주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애석한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의 의견에 뭐라 큰 부정을 내비치기가 힘들었다. 통상적으로 나이가 손위인 사람에게 젊은이들이 배우며, 감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말이다.

 

 나는. 그러나 젊은이들의 수필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젊은 수필도 필요하다고. 그것은 어쩌면 누구의 말처럼 타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거나, 인생의 관점에서 철학적 영감을 주기 힘들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비바람과 추위와 혼란으로 가득 차 있는 젊은 날에, 자신의 내면의 담장을 지키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이 글을 쓰는 젊은이라면, 그들에게 수필이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못질과 망치질에 미리 대비하여, 담장에 철근을 심어두거나 시멘트를 덧칠 하는 지혜를 ‘아직’ 가지지 못한 젊은이라면. 글을 쓰는 것은. 젊은 수필을 쓰는 것은. 젊음으로 가득 찬 수필을 쓰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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