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작

by 달월 posted Nov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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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상봉

남자

196651일생 010-9224-3742

수필

오산 고등학교

국제 신학교

 

제목 아내에게

 

 

너의 존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 지 잠시 헤아려 보며 너를 찾아 지금 간다

 

 

아름다운 가을엔 추억을 얘기하고 싶다 너 만을 위한 너 만에 의한 너 만의 추억을...

송충이가 솔잎을 배어먹듯 조금씩 너 와의 인연을 반추하다 보면 이 계절에 피는 국화가

더욱 눈부시게 반짝 이는구나

 

 

검은색 선글라스가 어울리는 너의 볼에 흰 햇빛이 비치면 나는 네게 달려가련다

우리는 어느새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고, 물안개 뜨는 새벽에 얇은 미소를 주고받게 되겠지

 

 

우리는 가자 저 먼 공간의 헤어지지 못할 인연 속으로...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가벼운 낙엽이 날리는 공원에 앉아 나는 언제나 이번 인연을 될 것이다

굳게 믿었었다 그러나 나의 바람은 먼지같이 흐트러지고 절망만 가득한 세월만 잔인하게 왔었다

 

 

너는 청순한 눈빛으로 내게 왔고 너는 나의 빈터에 한 조각 집을 지었다

 

 

기차가 떠난다

우리의 꿈을 싣고 저 남쪽 나라로 기차가 간다 숙, 나의 손을 잡아다오

밤공기에 지친 낙엽들이 소리 없이 떨어지는 고갯길에 춤추는 구나

 

 

우리의 사랑이 달리는 구나 우리의 소곤거림이 울리는 객실 안에서 사람들은 노곤함을

껴안고 잠이 들었구나

 

우리의 기차가 남해역에 도착하면 짐을 해변의 여인숙에 풀고 밤바다를 조용히 거닐자 꾸나 모래의 느낌이 조그만 발바닥에 스치면,

일렁이는 파도를 향해 두 발을 담그자 어느새 바다는 꺼지지 않는 물결을 철석이며 밀물과 썰물 속에 춤을 추겠지

 

 

우리의 깊은 사랑의 언어를,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해변의 여인숙 1101호 에서 나누며 등불을 끄고 잠들자 꾸나

 

 

잠든 너의 모습을 보면서 이 글을 쓴다 우리의 밝은 내일이 어둠 속에서 소곤대는 너의 심장

안으로 오는 구나 잘 자라 나의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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