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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이상을 바라보며, 현실을 바꿔가는 게 아닐까.

  

교사로서 무엇을 믿고, 어떠한 방법으로 아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

이 말을 해석해보니 교사로서 어떤 신념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것인가.”로 이해됐다. 앞으로의 교사 생활을 위해 가져야 할 신념을 말하기 전에 먼저 나에게 교사가 가지는 의미를 먼저 다뤄보겠다. (초등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의 의미)

일단 교사라는 존재는 어릴 적부터 매우 가까이 있었다. 선생님은 항상 내 위의 도경, 순종,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 1명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랬다.)

어른들 중에서 가장 인정받고 싶은 어른 1순위였다. 한번 기억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최고 지도자)과 또래(경쟁자)들로 모인 무리에서 자라왔다.

선생님의 말씀은 또래들 사이에서 권력이었고, 선생님의 칭찬은 나의 존재를 나 자신에게서나, 주변 또래들 사이에서 부각시키는 것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영향은 예전보다 미미해졌지만, 여전히 그 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나에게는 선생님의 칭찬이 막강하게 작용했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을 넘어서 더 발전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칭찬받는 것/인정받는 것이 너무 좋았다. 중학교 때까지 선생님의 존재는 나의 전부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 이렇게만 보면 선생님께 칭찬받는 것이 마냥 좋았던 게 선생님이 되고 싶은 계기라고 하기엔 어색한 부분이 있어 두 마음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 실제로 나는 혹시 내가 선생님께 칭찬받는 것이 좋아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착각하는 게 아닐까 고민도 했었다.


그러던 중, 교대 입시를 준비하던 때에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나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내 머리 한 켠에 늘 자리 잡고 있는 존재가 바로 선생님이었고, 그 선한 영향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나의 삶을 정의 내렸던 게 기억난다.

사람답게 사는 게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먹을 거 풍족하고 마음대로 소비하는 삶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과연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적어도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생각한 까닭은 내 주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의 과거에서 현재까지 가장 영향력 있게 날 이끌어준 사람은 어머니와 선생님이었다. 이분들은 나에게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그들의 인생을 통해서 말이다. 그들의 인생에는 교육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매년 새롭게 만나는 낯선 인생들에 선한 영향력의 발자국을 남기려 노력하는 그들의 따뜻한 용기와 마음은 본받고도 충분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값진 추억과 따듯한 기억을 남기려는 사람은 어머니 다음으로 학창시절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의 주변에 단 한 명의 진정한 어른이 되어 주고 싶다.” 이 정리는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당시의 내 모습을 잘 보여주는 글이다. 나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선생님을 꿈꿨다.

그 인간다움은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전개하는 생동적인 의지와 결단의 주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에서 나오는 거 같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깨닫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었다. 내게 가장 진정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선생님과의 대화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를 상상할 수도 없다.

나는 독서를 좋아했기에 책을 읽고 성실하게 독후감도 써갔었다. 담임선생님께 독후감을 제출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칭찬을 기대했지만, 반성문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 상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책을 읽는 것은 더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책에 대해 생각을 묻는 질문을 많이 하셨고, 나는 제대로 된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가 대충 얼버무렸다. 선생님의 질문의 의도는 정답을 아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생각을 끄집어내는 것이었다. 질문에는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답을 말하지 못한 것이 잘못도 아니었다.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받아온 칭찬이라는 틀 속에서 안정감을 얻으며, 더욱 그 틀에만 맞는 사람이 되려 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틀에서 벗어나 나 스스로 주체가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나를 찾아가는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나는 누구든지 자신의 인생에서 주체로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만나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멘토가 되어 다가가고 싶다. 학창시절의 끝에 내가 경험한 실존의 의미를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쉽게나마 자주 접하게 하여, ‘를 위한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나의 멘토는 외적 동기유발’(칭찬)에 길들여 있던 나에게 내적 동기유발’(나를 찾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셨다. 실존하는 나를 경험했다. ‘실존의 사전적 의미는 여기, 지금 존재하는 나이고 윤리적 의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도덕적 갈등상황이다. 실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은 딱딱 정해진 대답과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 오가는 상황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며 갈등하는 혼란의 멘붕상황이었다. 그 상황 속에서 주저하는 자신을 인정함으로써 나만의 답을 내려갈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내가 경험한 것들을 작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좀 더 어릴 적에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외재적 동기유발에서 내재적 동기유발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 아직 까지는 이 방법을 잘 모르지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것은 훈련의 공부가 아니라, 교육에서 나오는 배움이다. 훈련, 양육, 교육은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무엇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먼저 훈련은 일정한 기능이나 행동 등을 획득하기 위해 되풀이하는 실천적 교육 활동을 말하며 양육은 돌보아 길러 자라게 하는 것마지막으로 교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인간의 교육 방식은 양육 -> 훈련 -> 교육순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거 같다. 무엇을 목적으로 두느냐에 살펴볼 때 양육은 그저 동물같이 기르는 것, 훈련은 노동력을 위해, 교육은 주체성사회성을 목적으로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의 원어로 정리된 해석은 인간의 내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과 동시에 인간에게 외적 가치를 부과하는 것으로 인간에 대한 전체적 지도이러하다. 우리는 현재 눈으로 쉽게 구별 가능한 외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반면에, 내적 능력의 계발은 진지하고 따분하며 시간 낭비라고 대우받았다. 오히려, 외적 능력향상은 내적 능력의 차오름에서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적 능력은 비로소 주체성을 인식하고 자신만의 답을 내려갈 때 차곡차곡 쌓아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비교, 좌절, 교만 등)들로 힘겨울 수 있지만 선생님으로서 잘 이끌어준다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험에는 오답이 없다. 그렇기에 실수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생각해보면, 정답이 아닌 것들로 더 많은 걸 배우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실수는 당연한 거고, 정답을 모르는 건 잘못이 아니다. 실수를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사람이 실수를 배움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교사/사람이 되고자 마음먹었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profile
    korean 2019.12.31 18:29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