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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04:23

치즈 외 1편

조회 수 173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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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치즈가 들어갔다 하면 일단 먹고 볼 정도로 치즈에 엄청난 애정을 갖고 있는 치즈 애호가라고 할 수 있다. 냉장고에는 항상 피자치즈가 가득하고, 간식으로는 슬라이스치즈를 한 개씩 까서 먹는 등 일생을 치즈와 함께 살아 왔다.

그 날도 역시 내 위는 치즈를 찾았다. 그래, 어제는 치즈떡볶이를 먹었으니 오늘은 치즈피자를 먹자! 당장 피자집에 전화를 걸었다. “치즈피자 한 개랑 콜라 L사이즈 주시고요, 치즈 완전 듬뿍 넣어주세요!” 드디어 도착한 피자. 개인적으로 치즈피자를 먹는 이유는 치즈의 맛이 제일 큰 몫 하는 것이 맞지만 쫙쫙 늘어나는 치즈를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치즈피자위에 피자치즈를 조금 더 올리고 전자레인지에 1분가량 돌린 후 내 입 맛에 딱 맞는 치즈 듬뿍 피자가 완성 되었다.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바로 이 맛이야!” 온 입안은 치즈로 가득 찼고 나는 엄청난 행복감에 빠졌다. 입속에 있는 피자를 삼키려고 남은 피자를 입에서 때려는데 치즈가 너무 많은 탓인지 끊어질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덧 내 팔은 거의 일직선이 되었고 결국 난 직접 치즈를 끊었다. 한순간에 멀어진 치즈, 그리고 문득 느꼈다. ‘,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도 너무 끈질기면 스스로 끊을 때가 있구나.’




새로운 나


선언했다, 아니 기쁨을 채 숨기지 못해 한명씩 알아가게 만들었다. 3년 동안 매일을 간절하게 갈구했던, 드디어 쟁취할 수 있게 된 그 것. 그 날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나보다 행복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잘 될 거야.” “곧 새로운 인생을 살겠구나.” “빨리 보고 싶다.”

이 들의 말처럼이나 나 또한 엄청난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매일 각기 다른 새로운 나를 상상하곤 했다. 물론, 나의 선택에 진심인지 새심인지 불쾌한 말을 던지고 가는 이들도 몇 있었다. 내 귀에 들렸지만 마음속으로 와 닿지는 않았을 뿐. “난 꼭 성공해!” 이 말을 속으로 억만 번 쯤 했을까? 마침내 그 날이 왔다.

만간의 준비, 날씨가 추워진 후 줄 곧 옷장에서 추위를 달랬던 청 남방을 오랜만에 꺼내 입고 그래도 기념이라며 어머니께서 사주신 새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내 인생을 바꿔 줄 그 곳으로 한발자국 씩을 내딛었다.

그 곳에는 나와 같은 새로운 자신에 대해 기대감이 부풀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집단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소속감도, 친근감도 적지 않게 들었다.

막상 시간이 다가 올수록 없었던 두려움들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 일의 실패사례, 안타까운 모습들. 그 생각 덕에 물을 5잔정도 마셨을라나, 휴대전화에 온 문자 메시지 한 통. “처음엔 많이 아플 거야, 그럴 땐 눈을 감는 게 아니라 두 손을 꽉 지어경험자의 말, 내 머릿속은 이 말만을 정확히 명심할 것을 애썼다. 결전의 시간. 엄마의 격려를 받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 두 명의 안내로 새로운 나를 찾게 해 줄 장소에 들어갔다. 내 방 보다 약간 작은 사각형의 공간, 무엇이다 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지만 분명 어디서 많이 봤던 회색 물건들, 그리고 나의 최대 조력자 흰색 옷을 입고 있는 안경 쓴 남성.

서서히 누워 난 그들의 말을 기계가 된 듯이 열심히 따랐다. 어느 순간 나는 몸에 딱 적당한 곳에 누워 있었고 여자 한명이 뾰족한 무언가를 내 팔에 넣었다. 한 번의 실패, 두려웠다. 굳게 닫힌 문, 날 감시하는 여자들 도망갈 염두도 도망갈 여지도 없었다.

정말 잘 되게 해줄게남자의 한 마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며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고요하게 들리는 고고한 노래를 들으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괜찮아요? 힘들면 말해요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어디선가 깨어난 듯 했고 분명 처음 보는 곳을 봤었다. 혼란에 빠질 겨를도 없이 온몸에 힘이 들지 않았다. 몽롱했지만 정신은 들었고 내가 맞지만 내가 아닌 것 같았다. 나에게 오는 몇 가지 질문들에 한 마디씩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잘됐네.” 짧은 한마디를 하고 남자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나를 천천히 일으켜 주었고 정신도 서서히 들었다. “지금 몇 시에요?” 꾀나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예상했지만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던 시간, 한 남자를 믿은 결과 난 성공적인 새로운 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첫 날, 많이 흉측했다. 한참동안을 모자를 눌러쓰고 다녀야 했고, 잠도 제대로 누워 못 자고 그토록 싫어하던 호박죽을 며칠 내내 챙겨 먹었지만 결단코 1초도 불행한 적이 없었다.

두려움과 무서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허나 이 것이 새롭게 살고 싶은 나의 마음을 이기지 못한 것 또한 명백하다. 20131231일 어쩌면 모두에게 특별한 그 날, 나는 연말 파티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예쁜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나의 전, 후 모습을 성형외과에 남길 수 있었다. 그토록 원했던 쌍꺼풀을 가지게 되었다 난 오늘도 거울을 보며 말한다. “지금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이 너야.”


  • profile
    은유시인 2015.12.20 17:15
    아!
    치즈피자 먹고싶다!!

    간단한 성형수술은 권장해볼만하다 여겨집니다.
    추한 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더 인정받는 세상이니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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