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상봉
남자
1966년 5월 1일생 010-9224-3742
수필
오산 고등학교
국제 신학교
제목 아내에게
숙
너의 존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 지 잠시 헤아려 보며 너를 찾아 지금 간다
숙
아름다운 가을엔 추억을 얘기하고 싶다 너 만을 위한 너 만에 의한 너 만의 추억을...
송충이가 솔잎을 배어먹듯 조금씩 너 와의 인연을 반추하다 보면 이 계절에 피는 국화가
더욱 눈부시게 반짝 이는구나
숙
검은색 선글라스가 어울리는 너의 볼에 흰 햇빛이 비치면 나는 네게 달려가련다
우리는 어느새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고, 물안개 뜨는 새벽에 얇은 미소를 주고받게 되겠지
숙
우리는 가자 저 먼 공간의 헤어지지 못할 인연 속으로...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가벼운 낙엽이 날리는 공원에 앉아 나는 언제나 “이번 인연을 될 것이다”고
굳게 믿었었다 그러나 나의 바람은 먼지같이 흐트러지고 절망만 가득한 세월만 잔인하게 왔었다
숙
너는 청순한 눈빛으로 내게 왔고 너는 나의 빈터에 한 조각 집을 지었다
숙
기차가 떠난다
우리의 꿈을 싣고 저 남쪽 나라로 기차가 간다 숙, 나의 손을 잡아다오
밤공기에 지친 낙엽들이 소리 없이 떨어지는 고갯길에 춤추는 구나
숙
우리의 사랑이 달리는 구나 우리의 소곤거림이 울리는 객실 안에서 사람들은 노곤함을
껴안고 잠이 들었구나
숙
우리의 기차가 남해역에 도착하면 짐을 해변의 여인숙에 풀고 밤바다를 조용히 거닐자 꾸나 모래의 느낌이 조그만 발바닥에 스치면,
일렁이는 파도를 향해 두 발을 담그자 어느새 바다는 꺼지지 않는 물결을 철석이며 밀물과 썰물 속에 춤을 추겠지
숙
우리의 깊은 사랑의 언어를,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해변의 여인숙 1동 101호 에서 나누며 등불을 끄고 잠들자 꾸나
숙
잠든 너의 모습을 보면서 이 글을 쓴다 우리의 밝은 내일이 어둠 속에서 소곤대는 너의 심장
안으로 오는 구나 ㅡ잘 자라 나의 정숙 ㅡ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