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15
어제:
41
전체:
304,609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04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00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31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늦깍이 고등학생


눈이 오는 어느 겨울 날

오랜만에 도서관을 찾았다. 한참동안 이 책 저 책 뽑았다 넣었다하다

문득 내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을 발견하곤 곧 빼어들었다.

소설책도 아니고 수필집도 아닌 무슨 지침서 같은 책이었다.

바로 심리학자이면서 대학교수이신 이민규 선생님의 '실행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처음 책 표지의 제목을 읽는 순간 나는 무엇엔가 강하게 이끌리는 그런 느낌이 들었고

어쩌면 그 책이 나의 무의미하고 침체된 삶의 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나는 그동안 내 가슴 속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는

배움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살며시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껏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항상 혼자서 마음속으로만 배우지 못한 설움을 간직한 채 살아오면서

언젠가는 꼭 못 다한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내심 다짐을 했었는데

그동안 먹고사는데 연연하다보니 공부를 하고 싶은데도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하고

또 수많은 제약들이 앞을 가로막아 시도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해야 했다.

아무리 공부하고 싶은 갈망이 크다 해도 내 욕심보다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가족들의 생계문제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

결국 내 꿈은 포기한 채 오직 가족들을 위해 오랜 세월 헌신해오며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새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었고 그나마 다행히 아이들도 큰 말썽 없이 모두 다 제 갈 길을 갈 수 있을 만큼

다 성장했으니 이제부터는 늦었지만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그 책 표지의 제목을 보면서 다시금 하게 되었고

'시작이 반이다'라는 글귀를 항상 뇌리 속에  못을 박아 넣듯 새겨 넣고 평생 한으로 남을 것만 같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방송통신고등학교 신입생 모집공고를 보고 들뜬 마음으로 입학문의 전화를 했고 다행히 입학할 수 있게 되어

오랜 숙원과도 같았던 배움의 길을 다시 찾게 되어 가슴 벅찬 기쁨 속에 자랑스러운 고등학생이 되어

주경야독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도 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었다.

'나이 들어 배워서 뭐하느냐','가만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다 늙어가지고 무슨 공부를 한다고','할 수 있겠냐?' 는 등

주위에서는 한사코 나의 때 늦은 학구열을 몰라주기만 했다.

그럴수록 나는 이를 악물었다.'두고 봐라. 내가 꼭 해내고야 말테니'하며 내심 굳은 결심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방송 고에 다니기 시작했고 출석수업이 있는 날에는 절로 신이 나서 달음질 치 듯 학교엘 가곤 했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읽어 본 그 책의 내용을 보면 먼저 '목적지를 정해라','즉시 실천하자','항상 스케쥴링을 하자'

등의 글이 쓰여 있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내 가슴에 와 닿는 글귀는 당연히 '즉시 실천하자'였다.

이 얼마나 커다란 힘이 되는 말인가? 시작은 미약하나 2,3년의 고진감래 뒤에는 자랑스러운 면류관을 머리에 쓸 것이다.

정말 나는 그 책 속에서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찾아내었고 그토록 꿈꿔왔던 배움의 길을 다시 걷게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와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며 환하게 웃음을 짓는다.

남들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후회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한다.

비록 2주에 한 번씩 출석수업을 하기위해 학교에 가지만 남녀 나이 고하를 떠나 모든 학우들의 배우고자하는

열정과 끈끈한 학우 애는 나에게 크나큰 힘과 위안이 되었다.

정말 이 보다 더 큰 보람과 기쁨은 나에게 다시는 없을 것만 같다.

학우들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갖고 인연이 되어 만났지만 어느 누구 한 사람도 현실을 부정하거나 후회하는 사람들은

없어보였다.

수업시간에 어느 선생님께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거의 모든 학우들이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정말 행복한 선택이었고 새로운 자아실현을 위한 시작이기 때문인 것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물론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길이 험난하고 힘들겠지만 모두들 자신감을 갖고

자아의 가치관을 향상시키고 사회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지식의 함양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해야만 할 거이며 자신들이 목표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평생학습이라는 말처럼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아직 아프지 않고 내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는 그 순간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태하거나

현실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애기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 모두 부디 희망을 잃지 말고 뒤 늦은 시작이지만 모두들 기필코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공부합시다.




2. 내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문득 내 삶이 지치고 힘들 때,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주저앉고 싶을 때, 잠시 분주하고 힘겨운 일상에서 벗어나

고독한 산책자가 되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불필요하게 많은 짐을 꾸릴 필요 없이, 그냥 작은 배낭에 연필과 노트, 물병과 카메라 정도만을 넣은 채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혼자만의 길을 떠나보는 것이다.

나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 굳이 수단과 목적지를 따로 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 덜컹거리며 달리는 기차를 타도 좋고, 뽀얀 흙먼지 날리는 한적한 시골 버스정류장에 우두커니 서서 하염없이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려도 괜찮다.

울긋불긋 빛바랜 낙엽이 흩날려 수북이 쌓인 산 속의 숲길을 걷는 것도 좋고, 가슴이 탁 트인 바닷가에 서서

하얀 파도의 속삭임을 들으며 낭만에 젖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신의 내면과의 만남을 찾아 떠나온 이 여행에서 어차피 최종 목적지는 바로 여행자 자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는 동안 낯선 행선지 곳곳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수많은 사물과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자아와 조우하며 끊임없이 자문과 해답을 찾기 위해 갈구해보자.

과연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찾아 이 길을 떠나왔는지를…….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은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미지의 세상을 만나는 설렘이고 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이기도 하다.

낯선 길 위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은 이제껏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고

끝없는 상상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느 낯선 시골 장터 한 귀퉁이에서 각설이 타령에 맞춰 신명나게 엿 가위를 마주치며 엿을 팔던 늙은 엿장수의

주름진 얼굴이며, 장터 맨 바닥에 허름한 보자기를 펼쳐놓고 집에서 반찬거리로 심었을 오이와 상추, 가지 등을

늘어놓은 채  졸고 있는 할머니의 애잔한 모습에서 인생의 겸허한 진리를 배울 수도 있고 또 인생의 무상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 낯선 곳에서 낯선 모습의 이방인들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은 문득 잃어버린 우리의 얼굴을 떠올리게도 한다.

여행길과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습이 스크린 속의 한 장면처럼 오버랩 되는 것이다.

나 홀로 떠나는 설렘과 두려움 속의 고독한 산책자의 길,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며

숱한 희로애락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미하게 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이다.

낯선 여행지의 길모퉁이에서 느꼈을 고독과 방랑자의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과 희열과 같은 감정의 파편들을

우리는 인생의 수레바퀴에서도 시시때때로 만날 수가 있다.

고독한 인간에게 사유의 시각을 넓혀주고 예기치 않는 상황은 곧잘 뼈저린 아픔과 의미 있는 성숙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독한 산책자의 삶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어느 누구도 이 여행을 멈출 수도 없으며

피해갈 수는 없다.

그저 우리 모두 각자가 이 혼 자만이 떠나는 여행의 종착지까지 무사히

잘 도착할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바랄 뿐이다.


성명 - 전 계 효

이메일 - arpbs@naver.com

연락처 - 010-2162-3363










 

















  • profile
    korean 2018.02.28 18:39
    좋은 작품입니다.
    열심히 정진하다보면 틀림없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어집니다.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수필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6 file korean 2014.07.16 2769
673 제25차 창작콘테스트 - 가을 바람 들어오는 밤 또별 2018.08.17 43
672 제25차 월간문학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합니다. 생의 마침표 / 외톨이 마술사 2018.10.10 71
671 제25차 월간문학 창작콘테스트 수필부문 응모합니다. 발/난꽃 초지일관 2018.10.10 39
670 제24차 창작콘테스트 - 인생 공통과제 / 다세대의 병폐 1 靑雲 2018.08.09 110
669 제24차 창작콘테스트 - 난 이제 우연이라고 말하기 싫다. 외 1편 1 -0701 2018.08.10 33
668 제23차 창작콘테스트 (희망성장의 기틀 외 1편) 응모^^ 1 靑雲 2018.06.06 58
667 제23차 창작 콘테스트 참가 - 마지막 선물은 현재 진행형 1 아사모 2018.04.24 61
666 제23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 2편 응모 1 선중 2018.05.18 70
665 제23차 창작 콘테스트 수필 - 엉덩이에 붙은 껍질을 깨닫는 순간 외 1 1 김도연 2018.06.01 41
664 제22회 한국인창작콘테스트_앵무새 죽이기, 끈질기게 후회하는 법 1 이오 2018.04.10 23
663 제22차 창작콘테스트 수필응모 . 기차역에서 외 1편 1 강형기 2018.04.10 36
662 제21회 창작콘테스트 수필 부문 1 전은경 2018.02.10 36
» 제21회 창작 콘테스트 수필 공모'늦깍이 고등학생'외1편 1 하라 2018.02.08 31
660 제21차 창작콘테스트_회상 1 메마루 2018.02.07 41
659 제21차 창작콘테스트-'개구쟁이들의 장난','임차인의 상처' 1 靑雲 2018.02.04 46
658 제21차 창작콘테스트 - 노을빛 가득 머금은 학회실 외 1편 1 aoike 2018.02.08 14
657 제20회 창작콘테스트 [매콤한 인연, 어느 택시기사와 대화] 응모 1 餘雲 2017.12.07 44
656 제20차 창작콘테스트 / 삼각김밥 + 월간 예민보스 1 딩딩댕댕 2017.11.10 38
655 제20차 월간문학 한국인 콘테스트 응모 _ 교외선 외 1편 1 soliste 2017.11.14 61
654 제20차 월간문학 한국인 콘테스트 응모 -전장(戰場)에 핀 꽃 1 쓰레빠신어 2017.11.15 36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40 Next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