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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과 함께 하는 승강기 >

무려 30년 전의 일이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1학년으로 갓 지어진 고층아파트에 이사를 와서 등하교 때마다 11층 높이를 승강기로 오르내렸다. 어린마음에 1층에서 11층 까지가 어찌나 높던지, 언젠가는 하교 후 집까지 걸어가며 소변이 몹시 급하였는데 1층에서 11층까지 또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었다. 몸을 이리저리 꼬며 버텼지만 결국엔 승강기 안에서 바지에 소변을 놓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이후에도 초등학생 시절 승강기 안에서 소변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펄쩍 뛰었는데 승강기가 덜컹하며 멈추었던 일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비상벨을 누르고 어른들이 문을 열어 바로 꺼내주었는데, 그게 약이 되어 승강기 안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편이다.

한국 사회가 점점 산업화하고 문명의 이기가 발달하면서 승강기도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승강기가 너무 익숙하고 편한 존재이기 때문인지 부주의로 인한 승강기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도 부산에서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고층 높이에서 승강기를 기다렸고 문이 열리자 당연히 승강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발을 내딛었으나, 승강기 이상으로 해당 층에 승강기가 없었고 탑승하려던 사람이 추락해 사망한 것이었다. 한 발짝 물러나 승강기가 도착했는지 잠시 살펴보는 몇 초간의 여유만 가졌더라도 지킬 수 있는 생명이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사람을 나르는 승강기 뿐 아니라 이제는 화물용 승강기와 차를 주차시키는 차량 승강기도 나날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승강기 이상과 부주의 때문에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요즈음은 건물의 높이가 다들 높아서 승강기가 없는 건물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렇게 흔하고 일상적인 승강기이지만, 승강기를 타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승강기 속 경험이 트라우마 처럼 남아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 타고 있는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어서거나 추락하면 어떡하지? 하는 원초적인 두려움이 생겨나는 것이다.

얼마 전 살고 있는 아파트의 승강기 보수점검이 있었다. 홀로 예민하게 느끼는 일일 수 있지만 보수점검을 받고 난 후의 승강기는 해당 층에 멈추어 설 때마다 덜컹하는 강도가 보수점검 이전보다 더 크다. 그래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며 불안해진다. 때문에 아파트 승강기를 탈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아마 나만이 생각하고 겪고 있는 두려움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온 국민이 승강기를 매일이다시피 이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는 승강기 안전사고도 그 두려움을 한층 공고히 해준다.

승강기 사고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승강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철저한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일정 탑승 무게를 넘어서면 삐- 하고 경고음이 울리지만 사람이 붐빌 때에는 언제나 그 삐- 하는 경고음이 들릴 때까지 꾸역꾸역 승강기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연출된다. 바쁜 시간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승강기 안전의 관점에서 보면 매번 초과무게로 승강기가 위험한 경계에 이르는 것 같아 불안하다.

또한 승강기가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타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승강기 문에 몸을 기대는 행위는 금물이다. 차량 승강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승강기 도착을 확실하게 확인한 후 승강기로의 차량진입을 시도하여야 안전하다.

그리고 승강기 관리업체의 안전관리가 수시로 꼼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자 신문기사에도 서울시내 아파트 다수가 고장 잦은 승강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이야기가 실렸다. 승강기 이용이 우리네 일상이 되고 삶으로 들어오면서 끊임없이 생기는 문제이다.

주의를 기울이는 승강기 이용과 철저한 안전관리, 이 두 사항이 지켜지면 승강기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아무쪼록 승강기가 우리 삶 속에서 위험요소가 되지 않고 일상을 윤택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로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 행복의 맛을 담은 쌈 하나 그리고 담배 한 개비 >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셨다. 수업 도중에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6.25 전쟁 경험담은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했다. 그 중 3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다. 6.25 전쟁 중 어느 시골마을을 행군하고 있는데 시골 아주머니께서 군인들 고생한다고 보리밥에 된장을 얹어 쌈을 하나 싸서 입에 넣어주었는데 그 쌈이 어찌나 기막힌 맛이었는지 세월이 지나서도 그 때보다 더 맛있는 음식 맛은 못 느껴 보았다는 이야기.

힘들고 고된 시간에 느낀 잠시잠깐의 행복이어서 기억이 그리도 생생하고 오래 남았던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그때 그 쌈을 먹던 이야기를 하도 맛깔나게 해주셔서 나 역시 지금까지도 그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 쌈 하나가 참 대단한 맛이었던 듯 싶다.

고등학교 시절 나이 지긋하신 여선생님께서 수업시간 도중 말씀하시길, 교무실 맞은 편에 앉아계신 남자 선생님이 담배를 한 대 피우는데 어찌나 맛있게 담배를 피우던지 평생 담배 한 번 입에 대보지 않은 여선생님께서 그 남자선생님에게 담배 한 개비를 달라 하시고는 피워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생전 처음 피우는 담배가 그렇게 맛있더란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인생최고의 맛이었던 쌈 그리고 고교시절 여선생님의 맛있는 담배 한 개비가 감수성 예민하던 학생시절의 나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겨준 것 같다.

나도 선생님이 맛 본 쌈처럼 찰나의 짜릿한 행복을 한번 느껴보고 싶었고, 고교시절의 여선생님처럼 느긋하고 여유로운 담배 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감정이입이 되어서인지 나의 힐링푸드는 첫 번째 먹는 쌈이다. 삼겹살을 깻잎에 싸먹든 편육을 상추에 싸먹든 식사 시작하며 처음으로 만들어 먹는 쌈의 맛. 옛날 선생님께서 6.25 전쟁 중에 먹었던 평생의 맛을 떠올려보며 한 입 꿀꺽. 마음이 넉넉해지고 괜시리 기분이 좋아서 헤헤 웃음이 난다. 거기에 소주를 한 잔 곁들이면... 정말 최고.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직까지 짜릿한 행복, 손에 꼽을 행복을 주는 맛을 찾지는 못했다. 또한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도 아직까지 들지 않아서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다.

때문에 평생의 행복한 맛을 찾는 나의 여정은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담배 한 개비는 건강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을테니 마음이 동할 때 한번 쯤 맛있게 담배를 피워볼 수 있지 않을까.

맛있는 쌈 한 입이 간절해지는 가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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