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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유독 남의 시선을 신경 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이 틀린 거라고 반박할 수 없는 게,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이 옷을 입고 나가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라는 둥, 유행 지난 옷인데 입어도 될까요 라는 둥 주로 여자들이 쓴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나 또한 남들의 시선을 엄청나게 신경 쓰는 편이다. 그야말로 피곤하기 짝이 없는 성격. 하지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 못지않게 남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내 주변에서도 나처럼 남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사람도 몇몇 봐 왔다. 그런 이유로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남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라는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세상엔 나 같은 사람만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드러내지 않는 것일 뿐, 꽤 많을 테니까.

일단 내가 주로 의식하는 행동들에는 걸으면서 하늘 쳐다보기, 즐거운 일이 생각나 미소 짓기, 발 가는 대로 무작정 걷다 갑자기 뒤돌기,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 사 먹기 등이 있다. 솔직히 갑자기 혼자 웃는다던가 하는 게 딱히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이상하게 쳐다볼 거다. 또 나는 이런 행동들뿐만 아니라 내가 입고 외출하는 옷에도 민감한 편이다. 이게 나와 어울리는지 몇 번이고 거울을 보며 고민한다. 이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정도가 좀 더 심한 것 같다. 이를테면 나의 옷차림으로 인해 누가 날 흉보지 않을까 하는.

누군가는 별것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남을 의식하느냐고 하겠지만, 제어가 되지 않는다. 나 자신도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지만 이미 고질병처럼 자리 잡아 버렸다.

내가 이토록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된 건 어디서부터, 왜 시작된 것일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그게 아니면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고향의 지역적 특성 때문일까?

나는 현재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상태다. 고향 얘기를 하자면 경상북도 안동이란 소도시로,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서로 모를 게 없었다.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그 좁은 도시에서 태어나서 약 이십 년이란 시간 동안 살고 있었으니, 이곳에서 별 탈 없이 살려면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단 생각에 자연스레 소심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좁은 곳이라서 소문 같은 것도 더 빨리 퍼질 테니 말이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낮은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언제나 날 깎아내리기 바빴고, 한없이 비하하기만 했다. 아마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예전엔 이렇게 하고 나가면 누가 날 이상하게 보거나 욕하진 않을까,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언제나 마음을 졸이며 움츠러든 상태로 생활했었다. 하지만 서울에 올라온 지금은 아는 사람도 몇 명뿐이고, 언제, 어딜 가도 항상 새로운 누군가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을 관찰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단 걸 느꼈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이곳엔 내가 신경 써야 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나는 그저 일 뿐이고 누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되는 건데, 나는 대체 뭐가 두려워서 그렇게 망설이고 고민하며 끙끙 앓았던 걸까.

하지만 요즘엔 확실히 내가 점점 달라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콕 집어 설명 할 순 없지만, 예전보다 당당하고 밝아졌단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 기세를 몰아, 대학생이 되면 여러 대외 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지니까 서포터즈나 연합 동아리 같은 것도 해 볼 생각이다. 여태까지 허송세월로 시간을 낭비하고만 있었으니 이제야말로 적극적으로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

물론 살다 보면 나의 행동으로 인해 비난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지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 대해 완벽히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그들은 보이는 모습으로만 날 판단할 것이다. 그러니 내면의 내가 조금 움츠러들어도, 외면이 당당하다면 내면도 조금씩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악역은 나쁘지 않다

 


 

시청자들은 꼭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드라마에서는 악역이 빠지지 않는다. 악역은 말 그대로 나쁜 역할, 나쁜 사람. 나쁘다는 것의 기준은 참 주관적이다. 객관적인 기준의 악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붙었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물론 일반적인 악역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건 맞지만, 솔직히 현실은 냉정하지 않은가. 나를 위해 사는 것이지 남을 위해 사는 게 아니다.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남의 행복을 빌어줄 필요는 없다. 또한 모든 악역은 이유 없이 주인공을 괴롭히지 않는다. 주인공의 어떤 점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거나, 성공이나 목표를 이룸에 있어 방해가 되는 모든 걸림돌을 제거하다 보니 그 중에 주인공이 끼어 있었을 뿐이다.

등장 인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 나온다. 주인공들은 대체로 씩씩하고 당차며 정도 많다. 그에 비해 악역은 이기적이고 날카로우며 차갑기도 하다.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축은 바로 착한 주인공.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드라마에서만 통하는 공식이고, 현실은 이와 전혀 다르다. 현실에선 모나고 이기적이고, 삐뚤어진 성격이라 해도 내 인생에서 만은 내가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선 모나고 이기적인 사람은 나쁘다고 몰아가기 바쁘다. 드라마가 전부 다는 아니어도 일정 부분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 했는데, 이런 점에선 왜 일정 부분마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걸까.

그렇지만 나쁘다는 게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니, 주인공을 괴롭히는 건 나를 괴롭히는 것이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는 꼭 주인공에게만 감정 이입을 해야 할까? 악역에게 감정 이입을 하고, 악역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좀 의아한 말이지만, 악역에게도 충분히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 일단 나 같은 경우에는, 나와 성격이나 성향이 비슷한 악역이 있다면 그 악역에게 눈이 갈 것 같다. 그리고 감정 이입이 되어 나에게 방해가 되는 주인공을 자연스레 미워하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엔 악역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주인공이 회사의 사장이 되기 위해 갖은 수를 써서, 기존의 사장을 끌어내린다는 줄거리의 시나리오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영화라면 모를까 드라마에서는 악역이 주인공이 되는 이런 시나리오가 존재하기 힘들다. 그래도 이런 시나리오가 아예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욕구를 가지고 있고, 드라마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그 욕구를 해소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런 드라마도 한번쯤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현실에서 존재 할 수 없는 내용이란 생각도 들지만, 그것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 같은 때에 이 세상 어딘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 할 수 없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또 한가지 덧붙여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악역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 배우를 욕할 수 있을까? 아마 쉽게 그렇다는 대답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악역을 이해함으로써 드라마의 묘미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직 우리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요소는 넘쳐난다. 우리는 지금 악역에게 감정 이입 중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악역에게 방해가 된다. 그럼 이제 이 거슬리는 주인공을 욕하고 미워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주장은 상당히 모순적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통념에서 상당히 벗어난 것이니. 하지만 못 할 것도 없다. 나쁘다는 것과 착하다는 것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기 때문에 생각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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