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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0 23:01

어제, 오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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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내일

 12시 정각에 종이 울리면 사라지는 신데렐라의 마법과 남겨진 유리구두. 지나간 우리의 어제와 그 흔적이다. 그리고 그녀의 비참한 오늘도 곧 어제가 될 것이며, 왕자님이 한 손에 유리구두를 들고 찾아올 내일 또한 12시가 지남과 동시에 오늘이 될 것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에 묶여있다. 바로 흐름이다.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되는 무한 반복의 루트에 몸을 실어, 그렇게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떠내려가고 있다. 길고 무거운 시계바늘 하나가 12개의 숫자를 두 바퀴 돌고 나면 어느새 내일에 와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는 그 흐름을 놓치고 만다. 그렇게 어제와 오늘, 내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1분전, 또 하루가 바뀌었다.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말이다. 가끔 12시가 지난 시계를 보며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24시간은 과연 어제와 얼마나 다를까? 얼만큼 달라진 나를 볼 수 있을까?’ 결과는 다를 바 없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여전했다. 지난번 보고서에서 어제와 오늘을 결정하는 것은 움직임의 차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오늘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제, 오늘, 내일은 과거, 현재, 미래가 아니다. 각각 24시간의 한정된 시간이 주어졌으며, 우리는 그 하루에 집중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며, 다가올 어제가 좀 더 나은 과거로 남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제, 오늘, 내일을 구분하는 것은 조금 난해할 수 있다. 어제의 정신과 어제의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오늘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12시를 가리키는 시계바늘이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나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72시간의 경계선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는, 신데렐라의 비참한 어제를 리셋 시켜줄 하나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일은 꼭 잘해야지하는 결심처럼 말이다. 물론, 다짐했던 내일이 오늘과 별 다를 게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목요일보다 월요일에 더 의미를 두고 한 주를 시작하는 것처럼, 그 경계선에 오늘의 힘찬 다짐이 숨어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주도하라. 오늘밤 12, 또 한번의 종소리가 울리면 피곤하고도 즐거웠던 오늘도 어제가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예상을 벗어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오늘과 다른 내일을 준비하라. 매일 밤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이젠 지겹지 않은가?





베짱이와 개미


 이솝 우화에서 개미의 여름은 땀 범벅으로 지쳐있고, 베짱이는 여유롭게 바이올린 연주를 즐긴다. 개미는 언제나 겨울을 날 식량을 구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베짱이는 어디까지나 여유로웠다. 겨울이 되자, 개미들은 따뜻한 집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며 그 동안 모아온 식량들을 배불리 먹었다. 하지만 베짱이는 그러하지 못했다. 베짱이는 추운 칼 바람을 맞아가며 개미네 집집마다 구걸을 하고 다녀야 했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개미와 베짱이가 주는 교훈은 뻔했다.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자. ’, ‘내일을 위해 오늘 더 달리자. ‘ 모두가 베짱이를 한심한 눈빛으로 혀를 차며 쯧쯧, 내가 저럴 줄 알았어.”하지만, 나는 그런 베짱이의 편에 서고 싶다. ‘개미와 베짱이는 겨울에 개미가 베짱이에게 교훈을 주는 걸로 끝이 난다. 그렇다면 개미의 겨울은 과연 행복했을까? 어쩌면 그들은 불행했을지 모른다. 또 다시 봄이 찾아오면, 그들은 노동의 굴레로 끌려가기 때문이다. 내년 겨울을 위한 식량을 걱정하느라 올 겨울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거다. 한 가지 또 다른 의문은, 그림책에서의 개미는 왜 항상 구슬 땀을 흘리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고, 베짱이는 눈을 감고 어깨를 쭉 편 채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일하는 개미의 얼굴에서 미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내가 쓰는 개미와 베짱이는 베짱이가 틀린 것이 아니라, 개미도 베짱이에게 본받을 점이 있는, 베짱이의 교훈을 전하는 베짱이와 개미이다. 이솝 우화를 다시 읽고 든 생각은 바로 즐기는 개미가 되자. ‘ 이다.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식량을 등에 짊어졌지만, 웃음을 머금은 개미가 되자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힘들다였다. 그리고 친구들은 항상 지쳐있었다. 첫 시험이 3주도 채 안 남은 지금, 상황이 우리를 더욱 더 고난으로 몰아가고, 환경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지만,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고 웃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이다.


 때로는 베짱이가 되어도 좋다. 다만 일하면서 즐기는 개미가 되자. 미래를 준비하며 오늘을 즐기는 사람이 한 없이 길고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다.


이름: 신재이

이메일: jayjay1120@naver.com

전화번호 : 010-7702-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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