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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6 18:11

Blurred lines 외 1편

m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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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red lines


꿈보다 해몽이라는 비난이 듣기 싫어 이 글을 쓸까말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 일어나지도 않은 불상사들에 미리 겁먹고 도망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 글을 통해 나의 단편소설이 더 풍성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나이이지만 앞전에 커다란 시행착오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했고, 그만큼 창작이라는 놀라운 행위에 항상 동경을 해왔고 간간히 습작을 했다. 그러다 문득 새로운 글을 창작하기 위해 앞전에 봤던 소설의 느낌을 그대로 따와 글을 쓰는 나를 발견했다. 이전 작품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면서도 그 글은 내 것이 아닌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모방한 내용이었다. 그 충격에 한 동안 소설읽기를 배제한 체 글을 써본 기간이 있었다. 대신 여러 창작 이론서를 통해 나름 공부를 했는데, 그중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라는 책을 통해 모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서 모방은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었고, 이에 대해서만 논한다 해도 논문한편을 쓸 정도로 광대하다. 간단하게 느낀 점만 말한다면 창조역시 모방의 반복을 통해 태어날 수 있는 것. 아기들도 엄마의 행동을 모방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그의 작문 이론에서, 항상 영화감독이라면 글이라는 장비를 가지고 어떻게 한편의 멋진 소설을 지어낼까를 과제로 삼아온 내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이때 느꼈던 감정은 애매모호했다. Blurred lines는 그대로 '흐릿한 경계선'이라는 뜻이다. 남녀의 애매모호한 상황을 표현을 하는 말인데, 흔히 말하는 밀당. 이성에게 구애를 하면 상대가 받아줄 것처럼 뉘앙스를 주지만 막상 진도를 나가려하면 튕기는 등등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하는듯하다. 애매모호 하다는 다른 표현이 잘 생각나지 않다가, 마침 좋아하던 로빈 시크의 노래제목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애매모호함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통해 20대의 청춘을 담고 싶었다. Blurred lines는 최대한 묘사를 자제하며 그 일은 독자에게 맡겨놓고 스토리텔링에만 초점을 맞춰보았다. 주변 친구들을 통해 똑같은 소녀에 대한 묘사에서도 누구는 모자를 쓴 소녀를 상상했고 누구는 묘사 그대로의 소녀를 상상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이것을 직접 실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연 묘사가 없음에도 희도와 마담 하림, 망치 그리고 간단하게 등장하는 희도의 친구등등 모든 작중인물을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그려주신다면 이 시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품 속에는 청춘의 여러 현실을 담고 싶었다. 어린아이가 소망하던 꿈들은 쓰레기 더미 마냥 빛바래 대부분의 어린이는 여느 어른들처럼 똑같이 성장해버리는 현실을 담고 싶기도 했고. 진입장벽 마냥 청춘의 꿈을 가로막는 사회의 부조리를 담고 심기도 했다. 하지만 단편 소설인 만큼 하나의 주제로 축약해야만 했다. 20대는 어느 시기보다 불안하다. 10대의 방황도 이에 못지않지만, 20대의 방황은 그와 달리 자유로움 속의 불안이기에 범위가 상당히 광대하다. 요즘은 개성이라는 보기 좋게 포장된 단어에 흔들려 정작 본인의 색깔은 잊고 세상의 색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정작 본인들은 그 색이 자신만의 것이며 남들과 다른 톤에 안심을 하는 분위기지만. 정확히 말한다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생각들도 비판하고 옹호하고 싶었다. 진정 개성이 있는 삶에서 경쟁이라면 일종의 선의의 경쟁이겠지만, 남들보다 좀 더 나은 생활 그것도 물질적인 것을 위해 시작한 경쟁 속에는 시기와 질투가 원동력이다. 그래서 안정을 넘어 상대방을 경멸하고 깔보며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생긴 거 같다. 요즘의 갑문화가 그런 식이다. 사람들은 갑문화를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 원하고 바라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그 틀에 짜인 인생에 한번이라는 타이틀이 청춘에게 화제다. 예로 으리으리한 결혼식장에서 몇 천만을 쏟아 부으며 결혼식을 올리지만 정작 결혼 후 신혼 생활은 월세 전세에 전전하는 모습. 실속은 없으며 겉치장에 중요시하며 나 또한 그런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다. 청춘을 대표하는 말에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나는 사랑에 초점을 두었다. 20대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한다. 불안하지만 인생의 한 번 있는 자유분방하며 아름다운 시기그 어떤 비난을 쏟아 부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에 도전하기 힘든 지금, 철없는 사랑만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공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클럽이라는 좀 더 밝은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싶었지만, 내가 담고 싶은 이 시대의 청춘은 지하의 삭막한 어두침침한 주점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주인공 희도는 다시 청춘을 즐길 기회는 생겼지만 자신만의 잣대에 청춘을 거부한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떠나간 배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들 후회는 남는다. 하지만 청춘은 결말이 어찌됐든 그 자체만으로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던 말이 있다. 생각하던 걸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안한 것과 결과는 같다고. 많은 이들이 창조적인 비전을 지니고 있음에도 머뭇거리고, 미리 부정적인 생각에 겁을 먹고 사회의 무리에 숨어든다. 꿈의 끝에서 한 쪽방 구석에서 술에 찌든 마담이 되었든, 망치라는 존재처럼 원하는 데로 가만히 두지 않는 세상이 야속하게 굴든. 희도는 계단 위를 올라섰다. 청춘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그것은 충분히 삶을 바꿀 기회를 줄 것이다. 끝을 생각하기엔 우린 아직 젊고 충동적인 젊음을 가지고 있다. 이걸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글을 읽어주신 분이라면 글이 끝나고 로빈시크의 Blurred lines을 엔딩곡으로 들어 주시길 바란다.

 

 

10년 뒤의 나에게

 

20년 전의 너는 지금의 나를 궁금해 하지 않았는데, 지금의 나는 너의 모습이 참 궁금해. 너의 사회적 지위, 그리고 혹시나 결혼을 했다면 내 아이의 모습도 모든 게 다. 언제나 어리다고만 여겨질 줄 알았던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사회를 조금씩 경험해가며 어른이 되어간다는 증거일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이토록 무섭고 잔인한 일이었을 줄 알았다면 나는 좀 더 일찍부터 열심히 살았을까. 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무엇을 시작하려해도 너무 늦은 것만 같다는 겁부터 집어먹고 눈앞이 깜깜해져. 그러다보면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가고 그러다보면 다음 주가 되었을 때는 지난주의 나를 질책하면서도 별로 변하지 않은 새로운 한주를 시작해. 너에게는 내가 가진 시간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지만, 알고도 도통 변하지 않는 내가 염치없게 너를 궁금해 한다는 것은 너에게는 잔혹한 이야기일까. 그래 모순적이지. 난 너에게 이렇게 말하겠지 넌 꼭 성공해줘.” 너는 나에게 이렇게 말할 거야. “내가 해왔던 것보다 더 노력해줘.” 어쩌면 이것조차 성공을 위해서 나날을 살아가는 나의 이기심일지도 몰라. 그래서 욕심이 너무 많아서 눈앞이 캄캄한 걸까. 그럼 너는 다른 말을 하고 싶을까? 더 건강해라, 즐겁게 살아 등등. 한 가지 의심 없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후회하지 말라고 말하려는 거지? 요즘 들어 내가 한심하다고 하루에 몇 번씩 느끼는지 몰라. 담배를 피다가도 아이를 데리고 가는 가족을 보면 벌써부터 그들이 대단해보여, 나 자신도 책임지지 못하는 마당에 다른 인생을 책임져야한다니. 나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내가 알고 있는데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 부모님도 나와 같은 사람이란 걸. 부모님도 매 순간마다 완벽할 순 없고 실수를 할 수 있지. 그 몇 번의 실수로 혹시나 부모님에게 매정하게 굴고 있다면 지금의 나는 용서 할 수 없을 거야. 토라져서 나쁜 마음을 먹었다가도 지금은 부모님의 울타리 속이니 언제나 그 속에 융화 되고 있지만, 너는 다를 거야 아마 부모님을 직장 상사의 얼굴보다 자주 못 보는 그런 상황에 있을 테니까. 너는 부모님과 나처럼 아무 문제없이 잘살고 있는 거지? 당연히 그러면 좋겠지만 성공을 했다고 치자, 너는 그 성공이 너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니? 나는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의 주변사람들로부터 얻게 된 생각이었어. 그들이 절대 강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나는 성공이 없다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이 강박 관념이 너에게 이로움을 줬을지 해로움을 줬을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나를 원망하며 책임감을 버려두지 않고 있길 바란다. 내 말에 너는 걱정 말고 너나 담배부터 끊어 라고 말하고 있을까. 정말 진정으로 간절하게 노력한다며 너의 목소리가 들릴까. 그러다보면 몇 년 뒤 나는 너와 입장이 바뀌어 너에게 긍정적인 말만을 들려 줄 수 있을까. 당분간 너를 위해 여행을 떠날 거야. 술자리에서 지금의 여행을 곱씹어준다면 나에겐 큰 영광이겠지. 요즘 확실히 나는 유머감각이 떨어져서 재미없는 글을 마구잡이로 써대고 있어. 내용만 봐도 알 거야, 내가 요즘 얼마나 지쳐있는지를. 성공을 원한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을게, 그렇다고 더 이상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노력을 제한하는 어리석은 짓도 그만두도록 할게. 정확히 5년 뒤 위트 있어졌을 내가 너에게 다시 편지를 쓴다면 내가 먼저보고 너에게 전해주도록 할게. 변화를 기대하며 5년 뒤를 기약하자.

    

김병희

hkkbhgs@naver.com

010 - 9064 - 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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