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차 공모 수필응모. 주르륵

by 공중놀이 posted Feb 25,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르륵


주르륵.

땀이 비처럼 쏟아진다. 지상 15M의 유류탱크,

어느 안전장구도 없이 뜨거운 이 현장에서 난 무엇을 위해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생각하는 사이 땀은 더 흘러내려 내 시야를 흐린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삶보다 사업을 배워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은 때가 말이다.

가혹하던 군 생활도 훗날 멋지게 활약할 내 모습을 상상해가면서 달랬다. 멋진 옷을 입고 남들의 존경을 받으며 고상하게 돈을 벌어갈 내 모습으로.

 

허나 현실은 이상과의 괴리감이 있었다개인 사업을 하겠다 다짐하고, 전역을 하고 필드에 뛰어 들면서, 현실을 보게 되었다.

내가 상상하던 고상한 사업은 없다. 현장의 거친 말투와 언행, 처음 보는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 잡상인 취급하며 내쫓기는 일상들. 평생을 대접받다 이런 불친절한 대우에 서러움은 복받쳐 올랐다. 평생을 무난하게 살아오며 군대에서는 누군가를 이끌며 살아오다가 어느 한순간 매몰찬 대우를 받는다. 비참할때도 많다. 막연함속에서 미래가 흐려보일때도 더러 있다.

 

하지만 서러워하며 나 홀로 이 상황을 탓하며 정체되어 있을 수는 없다

나 홀로 주저앉아 처지를 비관할수조차 없다.

극복해야 성장한다.

딴 생각을 하는 사이 교체작업이 끝났다

그래, 궂은 일 고상한일이 어디 있겠어

그저 지금 주어진 기회에 감사히, 묵묵히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계속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 꾸준히 걷자.

지금의 험난함을 딛고 흘리는 땀이 내 미래의 자양분이 되겠지

오늘도 난 성장한다.



응모자명 : 최강철
휴대폰 번호 : 010-9953-3553
이메일 : possera@naver.com

Articles

3 4 5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