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수필공모-인생은 코미디,성공의 요인 끈기,주인의식

by LeeRula posted May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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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코미디


에너지가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지점이 ‘용기’라고 생각한다. 좌절해 주저앉아 있을 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있다면, 상황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음가짐만으로 사람은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뀔 수 있다.

나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 들이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뿐더러,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있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은 그 마음의 밑바닥에 ‘나는 안 될 거야.’ 혹은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하는 두려움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용기를 갖고 난 후 사람은 어떻게 변화될까? 우울증에 걸린 환자의 예를 들어보자. 하루 종일 침대에 가만히 누워 머릿속에 이런저런 잡념이 왔다 갔다 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스스로의 힘으로 잡념을 뿌리칠 수 없을뿐더러 우울하다는 자신의 감정도 컨트롤하기 힘들다.

중증 우울증 환자는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완화시켜나가고 그러한 와중에 본인 스스로가 많이 완치 되었다는 느낌과 함께 세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갖게 되는 시점이 온다.

용기를 갖고 아르바이트나 직장을 얻어 정상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다 보면, 홀로 지내던 시간이 길든 아니든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은 이질감을 느낀다. 단순히 개성이 강해서 집단과 어울리지 못하고 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룰과 질서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렇다.

단순히 적응이라고 말하기엔 모호한 것 같다. 그들은(여기서 우울증 환자들) 애초에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타고났지만 가정이나 사회에서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한 번 닫았던 사람들이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혼자 생각하고 스스로와 대화하던 습관이 어느덧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외계인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사회성을 떨어트려 놓는다.

사람들과의 관계와 낯선 환경에서 오는 두려움에 압박감을 느끼는 그들은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현실에서 손쉽게 강한 사람들의 먹잇감이 된다.

우울증이 많이 호전되었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사회에 나왔다가 다시 사람들에게 상처 받기를 반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속 도전하고 인간관계를 ‘학습’하다보면 지나치게 두려움에 떨며 인간과 사회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이상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중립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

‘용기’의 단계에서 비록 수동적일지언정 ‘중립’의 단계에 들어서면,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인생에 고난이라고 생각 되었던 우울증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예민한 감수성과 감정이 예술로 표현되거나 인간적인 매력으로 표현되는 등 각기 다른 장점으로 생각되어 질 수 있다.

이 시점이 자신의 고난을 어떻게 해석하여 보석으로 다듬어 나가는가 하는 시점이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자기 인생의 사명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왜 태어났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가 유익한 존재이길 바란다. 사명을 찾으려면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혹은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울증에 걸렸던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 사람들보다 목표의식이나 욕구가 명확하지 않아 인생의 사명을 찾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좋아하는 일을 잘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능동성’이 필요하다.

‘용기’에서 ‘중립’단계를 거쳐 ‘능동성’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이때 사람은 비로소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위해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을 ‘감수’할 수 있게 된다.

우울증 환자라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과 상처를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원하는 목표를 향해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정신과 의사들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더 이상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사명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일을 갖고 열심히 매일을 살아낸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우울증이 아니다.

이것은 우울증 환자가 완치된 상태이며 치료 단계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허탈과 공허를 극복한 단계이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과거의 상처로 괴로운 밤을 보내지 않고,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은 한편의 코미디 같다는 생각에 이를 수 있다.

쓴웃음도 웃음이기에, 그리고 한 번의 우울증이란 고비를 넘었기에, 인생에 고난이 다시 오더라도 웃어넘길 수 있게 된다.

마치 백신을 맞은 것처럼.






성공의 요인 끈기


과거 기성세대보다 현재의 20-30대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어려운 세대다. 그 이유는 사회와 경제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세대보다 잘 살기 힘든 첫 세대여서 그렇다.

안정적인 집안에 태어나 눈높이는 높아졌어도 그에 걸 맞는 일자리는 점점 찾기 힘들어져 설사 일자리를 구한다 하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동기부여가 부족하여 일을 쉽게 그만두는 현상이 벌어졌다.

직장과 아르바이트가 같을 수는 없으나 세대의 단면을 드러내는 한 예로 요즘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는 이런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며칠 하고 그만 둘 사람은 지원하지 마세요.’ 그만큼 짧은 기간 일해보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아르바이트 환경이 예전보다 더 열악해져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20세기 들어 개인주의화가 진행되고 최근에는 그것이 극대화되어 남의 말을 ‘못 들어주는’지경에 이르렀다. 상사건 후배건 고용주건 자신에게 싫은 소리하거나 잔소리하는 것을 못견뎌하는 세대가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면, 그리고 ‘인간관계’를 잘 할 수 있다면, 아르바이트를 ‘지속’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월할 것이다.

우선 자신의 꿈과 연결되지 않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단순히 돈을 벌고자 할 때, 그리고 고용주와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할 때, 사람들은 쉽게 일을 그만두게 된다. 이런 단계의 사람에게는 ‘끈기’를 논할 수 없을뿐더러, 이런 유의 사람이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장에서라고 성공할 확률이 어느 정도 일까?

우선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기본 소양은 준비되어 있되 그에 더해 다른 사람들보다 ‘동기부여’, ‘인간관계’, ‘끈기’ 능력이 더해져 자신의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노력한다고 음식을 만들던 요리 전문가가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될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Ted의 한 연구단체가 발표한 내용에 동의한다. Ted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이다. 이 강연회에서 한 연구단체는 성공의 요인이 끈기(Persistence)라고 발표했다. 몇 십 년에 걸친 여러 세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연구한 이 단체의 발표는 흥미로웠다. 성공 요인이 흔히들 생각하듯 좋은 집안이나 학벌, 높은 IQ가 아니었다.

사람은 동기부여가 확실하지 않을 때 무언가를 지속할 힘이 없다. 돈이 목적인 사람은 꿈이 목표인 사람보다 더 절실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동기부여부터 확실히 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 한 업종에서 끈기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인정신’을 보여주며 한 업종에서 성공한 예를 보여주는 <서민갑부>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은 떡이 좋아서 평생 떡만 만들어온 사람, 요리가 좋아서 요리만 한 사람 등이 나온다. 이 사람들은 특별히 IQ가 높거나 집안이 좋아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이들의 ‘장인정신’은 확실한 동기부여와 끈기에서 나왔다. 이들은 성공의 3단계, 동기부여와 인간관계, 그리고 끈기를 갖추었기에 성공했음에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어 행복해 했다.

어느 누가 열심히 일해 스스로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비난할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어떤 나쁜 일(불법적인 일)을 했을 거야’ 하고 꼬인 심성을 가진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쁜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세상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말한 성공에는 불법적인 일, 나쁜 일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정직하게 노력해서 한 분야의 대가가 되어 성공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끈기가 있었음을 말하고 싶었다.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기 보다는 일단 남 탓, 사회 탓부터 하는 사람들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주인의식(ownership)


오늘 우연히 유투브에서 미국 네이비씰(해군 특전사) 사령관의 강연을 보게 되었다. 그는 이라크 전쟁터에서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깨달은 바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는데 기립박수가 터져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전쟁이란 극단적인 환경에서 벌어지는 그의 경험을 통해 나 또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일단 그의 경험을 소개해보자면, 이라크 내에 주둔해 있던 그의 팀 내에서 실수로 인해 아군끼리 총격전이 벌어졌다.

우호적이었던 이라크 병사가 죽었고, 그의 팀원 몇이 부상당했다. 그는 그의 상사에게 보고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그는 고민을 거듭하며 과연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졌다. 그러나 그는 여러 문제점과 잘못들이 있었음에도 부하 중 누군가를 콕 집어 지명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우호적이었던 이라크 병사 관리를 잘못했던 병사, 빨리 무전으로 상황을 알리지 못했던 병사, 그리고 팀의 위치를 상사에게 보고하지 못한 병사 등등 하나하나 병사들에게도 잘못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존심이 상하는 와중에도 '자신이 모든 것에 책임이 있음'을 상사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그의 상사는 그를 해고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핑계대지 않는 그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의 부하들도 자신들의 사소한 잘잘못을 들며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스인 그를 본받아 책임의식(주인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이 일화를 듣고 나는 나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떠올랐다. 내 첫 아르바이트는 약국에서 전산과 조제보조를 하는 일 이었는데 그때 약사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떠오른다.

"네 일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일 해야지."

그때 그 약국은 부부가 운영하는 약국이었기에, '가족'처럼 '더 열심히' '내 일'처럼 일하라는 꼬인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시급은 정해져 있는데, 더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말에 부아가 치밀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는 몰랐다. 더 시간이 흐르고 이런저런 다른 일을 하다 보니 그 당시의 내가 그저 퇴근시간만 기다리며 대충 정해진 내 일만 해내는 그냥저냥 마음에 들지 않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단 것을.

나는 그 당시에 정말로 주인의식이 없었고, 주인의식을 내가 왜 가져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진짜 주인인 약사님이 좋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 당시 내가 주인의식을 갖고 일했다면 그건 약사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좋았을 일이었다. 내가 어떤 태도로 일을 했느냐에 따라 나에 대한 신뢰와 신용도가 달라졌을 것이고, 나를 대하는 약사님의 태도 또한 달라졌을 것이었다.

해군 특전사 사령관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그의 상사가 그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팀원들이 그를 본받게 된 점 앞에서 언급했었다. 그 사실을 듣게 되었을 때에야 나는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나의 아둔함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르바이트 이든, 계약직 일이든, 정규직 회사 일이든, 개인 사업이든, 주인의식 없이 일하면 남들에게 신뢰할 수 없는, 혹은 본받을 수 없는 사람이 되거니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영어 몇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준 특전사 사령관 말을 옮겨본다.

"Take ownership of your mission. Take ownership of your life. Lead."

인생도 전쟁터와 다를 바 없다. (당신 사명의 주인의식을 가져라. 당신 인생에 주인의식을 가져라. 그리고 리드해라.) 주인의식이 없다면 자신이 속한 그룹과 직장 그리고 자신의 인생까지 그 어떤 것도 리드할 수 없다. 주인의식부터 가져라.








이은영

eunlee.abstrac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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