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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 02:06

눈과 도끼와 장작.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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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도끼와 장작

 

흰 눈을 타고서 붉은 선혈이 번져나가고 있었다. 분수처럼 솟구치는 피가 손을 타고 뚝뚝 떨어져 발 아래 쌓인 눈을 녹였다. 피웅덩이다. 하지만 당시 내 머리 속에는 그런 명확한 단어는 고사하고 말 그대로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머리를 울리고 있었던 것은 선명한 통각이었다. 이질적인 감각이었다. 내가 처한 상황이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통증만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심장이 내 가슴이 아니라 손가락에서 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몸 밖으로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생명을 보며 넋이 나가 있었고, 그것은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고개를 들자 거의 나만큼이나 얼빠진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때까지도 내가 도끼날에 손가락을 찧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오른손에 왼손 장갑을 쥔 채 멍하니 서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내 친구가 2학년생을 부르러 갔다.


장작패기는 잠시 중단되었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2학년생은 급히 수건을 가져와 내 손을 감싸고 꾹 눌렀다. 그리고 지혈이 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나를 트럭에 태우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시동을 켰다.


진정이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떨리던 몸이 차차 가라앉았다. 창문 너머로는 곰처럼 두꺼운 옷을 입은 견습생들이 다시 통나무를 굴려서 장작패는 기계까지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곳에서 재빨리 멀어져 갔다.


구름이 잔뜩 껴 있기는 했지만, 한낮이어서 창백한 조명이 세상을 비추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눈발이 얼마나 굵은지 기억이 난다. 모든 것이 어두컴컴했고, 모든 것이 물 먹은 듯 조용했다. 나는 언제나 눈을 좋아했고, 개인적으로 눈이 펑펑 오는 날 친구들과 장작을 패는 것을 꽤나 즐겼다. 중노동으로 몸이 달구어지면 일하는 도중에는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다른좀 더 편할지는 몰라도 추위에 덜덜 떨어야 하는일들보다 선호했던 것이다. 팔이 끊어질 것 같고, 간혹 우리가 속한 조에 남자애들이 하나도 없어서 더 고생을 할 때조차도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웃었다.

 



트럭이 장작패는 곳을 벗어나기 직전, 나는 내 왼손 검지손가락에 이빨자국을 낸 그 악명 높은 도끼날에 마지막 눈길을 주었다. 그것은 다시금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내 친구가 조작레버를 잡고 있었다. 수직형 전동식 장작패는 기계로, 우리 목장에 있는 단 두대의 장작패는 기계중 하나였다. 폭이 좁은 통나무를 쪼개는 수평형과는 달리, 수직형은 폭이 넓은 통나무를 쪼개는 일을 했다.


나는 조수석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서 방금 전에 일어났던 일을 떠올려보았다. 같이 일하던 남자아이가 도끼날을 충분히 올려두지 않은 까닭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아이의 탓은 아니었다. 다음 통나무 길이가 정확히 어느 정도일지 예측 할 수는 없으니까. 나는 통나무를 잡은 채 발판 위에 세웠고, 그때 손가락이 낀 것이었다.


순간적인 통증은 엄청났다. 어떻게 묘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통은 손에서 올라왔지만, 비명은 머리로 질렀다. 나는 몸을 뒤로 뺐다가 손을 부여잡고 그렇게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아.” 라고 간신히 말했다. (그 즈음의 나는 자잘한 부상에 무뎌져 있었다.) 그리고 장갑을 벗었고, 내 짐작이 틀렸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것도 아주.


몇 해전 수평형 도끼날에 한 남자 견습생이 손가락 세 개를 잃었었다. 똑같은 도끼날에 내 룸메이트는 엄지손가락 끝마디가 뭉개졌다.


방금 내게 일어난 일을 회상하고 있자니 우리는 어느새 건물로 돌아와 있었다. 놀랍게도 트럭을 타고 건물로 돌아오는 동안 두근거리던 고동은 점차 사라져서 보건실에 도착했을 때, 나는 벌써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고통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아니, 거의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서 마치 내가 전혀 다치지 않은 것만 같았다. 본격적으로 치료를 하기 위해서 2학년생이 내 겉옷을 벗는 걸 도와주었다. 나는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보건실을 지키고 계시던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으셨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도 똑같은 이유로 한 여자 견습생이, 그것도 같은 부위를 다쳐서 왔던 것이다.


지금도 내 손에는 그때 생겼던 상처가 남아있는데, 당시 내가 사용했던 장갑에 구멍이 뚫렸을 정도로 상처 자체는 꽤 컸다. 우리 손가락 동지들은 서로 모여서 상처를 보여주며 희희낙거리기도 했다. 내 친구는 정말로 의연했다.


그런데 사실 구급차에 실려가면서도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이렇게 손가락이 뭉개진 여자를 남자애들이 싫어하면 어쩌지 라는 것이야.” A가 말했다.


아직 상처부위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고, 아물지 않은 뼈가 드러나 있었다. A는 태연히 반창고를 갈며 우리에게 마치 영광의 상처를 자랑하듯 보여주었다. 솔직히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었다. ‘이 아이는 정말로 강하구나하고. 그것은 잘려나간 손가락보다 자신의 외적인 모습이 더 걱정인 우리들의 평범한 태도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


웃어야 할지 아니면 안됐다는 표정을 지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A는 웃었다. 하지만 실수로 조작핸들을 당겨서 A의 손가락을 뭉개버린 남학생은 결코 웃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어떤 말로 위로를 해도.


그 곳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겨울에는 장작을 팼다. 그 장작으로 불을 떼서 목장 식구들이 겨울을 났기 때문이다. 한 겨울에 내리는 눈이 무릎 높이까지 쌓일 때면 새벽부터 밤까지 할 일이 너무나 많아져서 울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힘든 기억들은 어쩐지 통증이 사라지듯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것은 단편적인 강렬한 기억들과, 그리고 의외로 내가 그 시절을 즐겼다는 감정의 파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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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똥이 갈퀴 사이로 빠지자 나는 이제 막 일을 배우기 시작한 견습생들이 으레 그렇듯 애꿎은 갈퀴에 역성을 냈다. 이것은 손잡이가 헐거운 갈퀴 탓이야. 아무리 유능한 직원이라고 해도 이 말똥을 줍지는 못할거야!


하지만 그런 내 속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2학년생들과 직원들은 망가져가는 갈퀴를 들고도 느릿느릿 걸어 다니며 손목으로 가볍게 갈퀴를 휘두르며 말똥을 튕겨올렸다. 그것은 마치 묘기 같았다. 목표물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손수레에 안착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다음 마방으로 향했다. 검은색 말은 사료통에 고개를 처박고 우적우적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그 놈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안으로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려고 애썼다. 어림반푼어치도없다. 놈은, 아니 이제보니 암말이다. 이 아가씨는 꼬리를 한번 철썩일 뿐 내가 들어갈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게 아냐.” 지나가던 2학년생이 쇠창살을 손가락으로 잡으며 친절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내 옆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고, 어깨로 말의 허벅지를 힘차게 밀었다. 언성을 바꾸며 엄격하게 외쳤다. “움직여, 이 먹보야!”


그것은 대단히 효과적이어서말은 여전히 사료를 먹고 있었지만옆으로 두어 걸음 움직였다.


, 쉽지?” 그리고 웃으며 자기 할 일을 하러 사라지는 것이다.


전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마방 청소에 들어갔다. 바닥의 오줌을 흙으로 덮어서 긁어내고 똥은 조심스럽게 갈퀴로 들어서 손수레에 담았다. 덩이진 큰 똥과 작은 똥구슬들이 서로 엉겨붙어 있는데, 그것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손수레를 밀고 다음 마방으로 갔다.


다음 마방으로 가니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말똥은 바닥에 없었다. 바닥은 매우 깨끗했다. ! 대신 푸짐한 똥이 사료통에(180도로 움직이는 플라스틱 통으로 마방 안과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다)들어있었다. 똥이 한가득이었고, 오줌이 사료통 바닥에 고여있었다. 곤경에 처한 나는 잠시 그것을 보다가 2학년생을 불러왔다.


2학년생도 문제의 똥과 오줌이 담긴 사료통을 내려다보았다. 방법이 없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앞에서 몸서리쳐지는 행동을 했다. 정말이지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2학년생은 맨손으로 똥을 퍼냈다. 똥의 양이 많아서 그것도 한번으로 안 되고 다시 손을 넣어야 했다. 두 번째에는 그 자신도 끔찍한지 고개를 돌리고 한번 비명을 지르며 웃었다.


나는 올해 2학년이 된 그 견습생의 투철한 작업정신과 희생정신에 감격했다.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다행히도 사료통에 똥 투하는 1년에도 몇 번 생기지 않는 일이었다.)


똥은 손수레로 던져졌고, 이제 남은 것은 약간의 오줌이었다. 오줌의 양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보통 걸레로 훔치는데, 이 사료통에는 오줌이 지나치게 많았다. 그래서 2학년생은 보관실에 들어갔다 나왔다. 주머니칼을 가져와서 그걸로 사료통에 구멍을 뚫었다. 뚫린 구멍으로 오줌이 졸졸졸 새어 나왔고, 2학년생은 좋아, 해결했다!” 하고 말했다. (나는 그 후 사료통에서 똥을 발견하면 그 2학년생과 똑같이 행동하게 되었다.)


실컷 먹은 말들을 다시 방목지로 몰아내고 아침 먹을 시간이 되기 전에 우리는 사력을 다해서 마구간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바닥에 떨어진 건초를 주워서 건초통에 넣고, 흙을 고르게 하고, 똥은 전부 퇴비실로 가져가 쏟았다.


똥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우리는 의기양양하게 정각 6 50분에 마구간을 나섰다. 그래도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들의 일처리도 제법 빨라진 것이다. 밥 때에 늦지 않게 되었다. 뿌듯한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멍청하고 느려터진 초보 견습생들을 드디어 쓸만한 일꾼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자부심에 2학년생들도 기뻐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아침식사 시간에 늦지 않았던 날, 우리 모두는 어깨를 쫙 펴고 으스대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웃으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지만, 막 일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느린 발과 형편없는 일처리로 2학년생들을 좌절시켰었다.


목장에는 말이 모두 80마리 정도 있었다. 큰 마구간이 두 개 있어서 그 말들을 절반씩 나누어서 수용했다. 그리고 처음 마구간 일을 하게 된 날, 스무 마리 정도되는 말들이(그 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방목지 구역별로 몇 십 마리씩 또는 몇 마리씩 들어왔다. 말들이 섞이지 않는 게 중요했다.) 일제히 뛰어들어왔을 때는 여태까지 들은 지시사항은 전부 사라졌고,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다. 무엇보다 끔찍했던 것은 어떤 말이 어떤 말인지 전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말은 마치 자신의 마방으로 들어갈 것처럼 우아하게 속보로 다가왔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곤 했다. 어떤 놈들은 다른 놈의 마방으로 달려가 사료통을 끄집어낸 다음 거기에 들어있는 것을 마구 먹어치우기도 했다. 그런 말들은 큐스틱으로 엉덩이를 호되게 맞았다. 자신의 마방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바뀐 마방의 위치를 잊어버리는 말들도 있었다. 고함소리와, 모자가 날아다니고, 흙먼지가 날리는 한동안이 지나고 나면 땀으로 범벅이 된 견습생들과, 말한테 걷어차일 뻔한 2학년생들이 남았다. 그래도 모두의 수고 끝에 말들은 각자의 마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하루 두 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해가 되나 크리스마스가 되나 똑같이 벌어지는 마구간의 풍경이었다.


 거기 멍청하게 서서 뭐 하는 거야? 소리를 질러! 저 녀석이 다른 데로 가잖아! 팔을 흔들라고!”


2학년생은 고함을 지르며 제구실을 못하는 우리 1학년생들을 대신해서 몇 배나 더 뛰어다녀야 했다. 모든 말들을 제자리에 넣고 나면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말들은 음식을 다 먹고나서 들어왔던 순서대로 다시 밖으로 나가야 했다. 대기조는 마구간 문을 다시 열고, 우리는 방목지 별로 말들을 다시 내보냈다.


때때로 2학년생들은 직원들만큼이나 까다로워져서 마치 잔소리 제조기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오줌은 흙으로 덮어서 긁어내라. 떨어진 건초는 긁어 모아서 건초통에 올려두고, 사료를 줄 때는 2 1조로 손수레를 끄는 아이가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초 묶어놓은 밧줄 끊는데 왜 한 세월이 걸리는 거야? 아무튼 중요한 건 더 빨리, 빨리 하란 말이다! 너희들은 느려터졌어! 내가 그렇게 가르쳐줬는데, 왜 아직도 아침식사시간에 늦어야 하는 건데! ! 지금 저 녀석이 다른 놈 몫의 사료까지 먹어 치우고 있잖아! 제자리로 돌려보내! 당장! 그리고 그 갈색 거세마는 남작(말의 이름)이 아니라니까! 목에 반점이 있는지 살피라고 몇 번을 말해!


말들은 펄쩍펄쩍 뛰어대고, 우리는 걷어차일까 봐 허둥지둥 돌아다니며, 쏟아지는 주의사항은 물론이고, 개까지 짖을 때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느새 7시를 훌쩍 넘겨버리기도 했다. 청소가 끝나지 않은 채로 패배감에 젖은 채 늦은 아침을 먹으러 후다닥 달려간 적도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우리는 느긋하게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고, 귀족이라도 되는 것처럼 탁자에 둘러앉았다. 그리고 다른 잡일에서 늦게 돌아오는 조가 있으면 놀려줄 요량으로 눈에 불을 켜고 들어오는 아이들을 살폈다. , 오늘은 장작을 패러 간 아이들이 늦게 들어온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초보 견습생도 아니었다. 한껏 거들먹거리며 오늘의 기록을 읊조렸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들떠서 마구 자랑하는 것은 2학년생이었다. 몇 주 전만해도 우리가 얼마나 끔찍한지 그리고 얼마나 느려터졌는지 귀까지 빨개져서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던 2학년생은 거기에 없었다.


“50? 50분이 뭐야, 30분도 안 걸렸어.” N은 입 안 가득 비스킷을 털어넣으며 열성적으로 말했다. “마방을 다 청소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앞마당까지 쓸었다니까. 그것도 단 8명이서! 우리 조는 정말 굉장해. 최고야. 너희들도 봤어야 하는 건데. 우리가 청소해 놓은 마구간을 보고 직원들이 감탄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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